‘여성 1호’ 이장 박귀화 대표, 거제의 맛을 생산하다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지닌 버섯은, 특유의 맛과 영양으로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재료다. 특히 표고버섯은 풍부한 영양과 특유의 풍미로 여러 요리의 재료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거제시 동부면에 위치한 표고버섯 전문 재배·가공 업체인 PJ웰푸드는, 친환경 표고버섯을 생산해 가공한 제품으로 청정식품 생산지 거제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 PJ웰푸드 박귀화 대표

식재료로 이용되는 버섯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표고버섯은 그중에서도 우리의 생활과 건강에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표고버섯은 버섯 중 비타민C 함량이 가장 높으며 비타민 B2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을 가진 에리타데닌 성분과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성분도 다량 함유해 고혈압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제시 동부면에 위치한 PJ웰푸드 박귀화 대표는 자연적으로 재배한 표고버섯을 여러 형태로 가공해, 뛰어난 맛과 영양을 보존하면서도 청정지역 거제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제품을 생산한다. 박 대표는 남편의 고향인 거제도로 출가해 남편과 함께 표고버섯 사업을 일으켰고, ‘여성 이장’으로서 지역 발전에 기여하며 거제의 풍미를 전국에 알리고 있다.
“버섯과 고로쇠를 취급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 후 거제도에 와서 버섯농사에 함께 투신하게 됐습니다. 표고버섯을 주로 취급하고, 생표고, 건표고, 표고가루 및 슬라이스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자연적인 환경에서 영양소 파괴 최소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입니다. 해풍을 머금고 자라 거제 특유의 풍미를 지닌 친환경 표고를 생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박귀화 대표는 PJ웰푸드를 통해 거제의 자연과 친환경 농법이 만나 생산된 표고버섯으로, 거제의 맛과 영양을 담아 전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거제의 해풍이 빚어낸 표고의 풍미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느타리버섯과에 속하는 표고는 봄부터 가을에 걸쳐 밤나무, 떡갈나무 등 주로 활엽수의 죽은 나무줄기에서 자란다. 영양이 풍부한 식용 버섯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버섯으로, 일본에서 처음 인공 재배에 성공한 후 인공재배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一)능이 이(二)표고 삼(三)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표고는 능이나 송이와 함께 사랑받는 식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표고는 조직이 치밀하고 수분이 적어 가볍게 느껴지지만, 단단한 식감으로 고기 등 씹는 맛이 있는 요리에 주로 사용된다. 잘 자란 갓 부분은 익히면 부드러워져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고기와 흡사해, 채식주의자나 다이어터(dieter)들에게 육류 대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표고는 비타민 C와 B2, 콜레스테롤 억제,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 함유는 물론 맛 또한 뛰어나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해온 식품입니다. 또 햇볕을 쬐어 말린 표고버섯은 비타민 D가 합성되어 칼슘 흡수에도 도움을 줍니다. PJ웰푸드는 이러한 표고의 영양소를 잘 보존하면서 특유의 식감과 맛을 유지시키는 한편, 최대한 자연 속에서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거제를 대표하는 버섯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거제의 풍미를 그대로 담아낸 표고버섯 선물세트.
박 대표는 ‘표고버섯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일단 버섯을 자생시킬 참나무에 천공을 내어 버섯 종균을 접종한다. 천공 하나에 1개의 종균을 일정한 간격으로 접종한 후 개방된 노지(露地)에 두면서 습한 환경을 유지해준다. 보통 1~2년 사이 첫 수확을 거두면 이후로 3~4년 간 수시로 수확이 가능해진다. PJ웰푸드가 생산한 표고버섯은 접종 후 1년 6개월 안에 수확이 가능하며, 일반 하우스 시설에서 재배한 표고에 비해 맛과 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바깥과 차단되어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자란 시설 표고보다, 개방된 환경에서 염분을 머금은 해풍을 쐬고 자란 표고가 고소한 맛과 쫄깃한 육질로 특유의 풍미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고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생으로 먹거나 불려서 먹을 수도 있고 볶음, 삶기 등 여러 방식으로 요리가 가능합니다. 표고를 요리할 때는 주로 갓 부분만 사용하고 기둥은 떼어내는데, 이 기둥은 찌개 등을 끓일 때 넣으면 요리의 풍미가 한층 강화되죠. 우리 업체는 수확한 표고버섯을 생표고, 건표고, 표고버섯 분말, 슬라이스 등 다양한 용도로 가공하고, 선물 세트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식해보신 고객들의 입소문이나, 선물을 통해 우리 제품을 접하거나, 소개를 받아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박 대표는 유통 방식 개선을 통해 좀 더 쉬운 방법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초반에는 대부분 수매를 통해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직거래 비중을 늘려 수매 10%, 직거래 90%로 유통할 예정이다. PJ웰푸드는 지난 2013년 가을부터 인터넷 장터를 통한 판매로 직거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또 한 발 더 나아가 버섯전문 판매장을 개설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바다에 면한 거제의 청정함, 자연친화적 농법이 그대로 담긴 표고버섯 제품으로, PJ웰푸드의 명성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거제를 대표하는 ‘맛’과 지역민을 위하는 ‘삶’으로

▲ 표고버섯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조성의 중요성. 참나무에 천공을 내어 버섯 종균을 접종한다.
외지 출신으로 거제도에 정착한 박 대표는 낯선 거제에서 새 이웃, 지역민들과 교류하며 기반을 쌓아왔다. 박 대표가 선택한 방법은 ‘봉사’였다. 각종 행사와 이웃돕기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역민들과의 교류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PJ웰푸드 대표직 외에도 동남부 농협 이사, 고로쇠협회 사무국장, 최초의 여성 이장까지 겸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7년째 이장으로 활동하며 지역민들의 고충을 살피는 박 대표는 표고농사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인력난을 꼽았다. 그는 지역민들의 고령화와 높아진 인건비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늘어난 주문량을 맞출 수 없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대표의 현재 계획은 2년 정도 표고버섯 판매장 활성화에 중점을 두는 것과 봉사를 통해 지역을 섬기는 것이다.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모범을 보여 그들의 자녀들 역시 지역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목표다.
단풍나무과 교목인 고로쇠나무의 수액인 고로쇠 물은 1월 중순에서 3월 초순 한 철밖에 채취할 수 없는 특산물이다. 그는 타 지역에 전량 판매되는 것이 안타까워 직판매를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동부면을 ‘고로쇠 동네’로 활성화시킨 것이 이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동부면 ‘여성 1호’ 이장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을 알린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박귀화 대표. 그는 표고버섯 생산업체 PJ웰푸드 대표와 지역을 이끄는 이장으로서, 거제를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 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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