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노력으로 거제 포도의 명성을 키워가는 강익순 대표

세계 과일생산량 1위인 포도에는 당분과 비타민, 각종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특유의 풍미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과일로 국내에서는 대부분 생식용으로 재배된다. 거제에 위치한 중앙포도농원 강익순 대표는 친환경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묘목 생장부터 수확까지 거제의 풍토에 맞게 개량해 당도 높은 포도를 생산한다. 또 체험학습현장 활용 등으로 국내 포도산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 중앙포도농원 강익순 대표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중 하나인 포도는 포도당을 비롯한 당분이 많고, 비타민, 무기질을 다량 함유해 피로회복과 신진대사 활동에 도움을 주는 과일이다. 생식뿐 아니라 포도주, 포도잼 등 다양한 용도로 소비되어 현대인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과일 포도.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에 위치한 중앙포도농원 강익순 대표는 묘목에서부터 수확까지 거제의 풍토에 맞는 묘목 개량에 성공했다. 또 화학비료 대신 농가생산 비료로 길러내 뛰어난 풍미를 자랑하는 포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해 거제 포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포도는 재배지의 상태가 중요한데, 포도에 당분이 많이 축적되려면 땅이 지나치게 영양적이지 않아야 하고 물빠짐 또한 좋아야 합니다. 해외의 유명 포도주 산지들이 대개 이런 지형이지만, 한국의 포도밭은 대부분 논을 밭으로 개량한 것이라 양분이 많고 상대적으로 물빠짐이 나쁘죠. 거제는 사토질이어서 키우기는 힘들어도 타 지역에 비해 맛이 우수한 작물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둔덕면은 거제도 안에서도 청정지역인지라 이곳에서 친환경 포도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현재 둔덕면의 30여 농가가 포도 재배에 종사 중이고, 최근에는 찾아오는 고객이 많아 포도 시식 및 식초, 포도잼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 학습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포도 재배에 쏟은 기다림의 시간
강익순 대표가 포도 농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대구 지역에서 포도농사를 짓던 지인이 농장을 확장하면서 강 대표의 도움을 구했던 것. 그는 여타 농업과 비슷해 보이던 포도 재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전국을 뛰어다니며 문제를 분석해 노하우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포도는 지형, 토질과 더불어 묘목 선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처음 뛰어들었을 때 묘목을 잘못 골랐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다시 새 묘목을 구해 심었고, 5년 간 대구, 김천 등지를 찾아다니며 포도 농업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8년의 시간 끝에 마침내 수확을 보게 됐습니다.”

▲ 부단한 노력으로 8년의 시간 끝에 마침내 포도를 수확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강 대표는 보통의 포도 재배보다는 거제의 풍토에 맞는 특색 있는 포도 생산도 가능하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넓은 포도밭을 조성해 타 작물은 생산하지 않고 오로지 포도에만 전념해 ‘청정한 거제 풍토에서 자란 친환경 포도’라는 중앙포도농원만의 강점을 탄생시켰다.
중앙포도농원의 포도 생산은 묘목 선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청정지역 둔덕의 토양에 맞고 건강한 묘목을 엄격히 심사해 심은 후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며,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을 고수하고 있다. 필수적인 부분에서도 화학비료 대신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자연비료만 쓴다. 쌀겨, 뜨물, 한약부산물, 옥수수수염, 당밀 등의 효소계를 섞어 화학성분 없는 자연물로 만들어진 비료 사용은, 우수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는 바탕이 되는 동시에 수익이 농가로 돌아가, 농가 간 상생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무엇보다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울고 싶었던 적도 많았죠. 포도는 최소한 3년은 키워야 열매를 맺는 작물입니다. 그래도 사업을 시작했으니 10년은 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았죠.”
강 대표는 ‘끈기를 갖고 노력하는 것만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8년에 걸친 기다림의 시간들을 설명했다.
그는 전국의 포도 산지를 돌면서 재배 기법과 묘목 선정법 등 기술적인 부분들을 배워 거제의 풍토에 적합한 종을 개량해, 송이의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고, 알이 고르면서도 과피가 얇고, 씨가 없는 포도를 생산해냈다. 껍질과 씨 때문에 포도를 먹기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품종인데다, 당도가 높고 신맛이 덜해 특히 어린이들이 먹기 좋은 이 포도는, 농원에서 열리는 어린이 체험학습 농장행사 등을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 대표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것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10여 년 전부터 체험농장을 시작했는데, 이 아이들이 장래의 소비층이 될 것이기에 최고의 고객으로 대한다고 한다. 포도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9월 초순부터 말까지, 즉 초가을이라 8월 중순부터 수확 철에 맞춰 체험학습관을 열어 아이들이 포도체험을 통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친환경’과 ‘상생’이 만드는 거제 포도
강 대표는 현재 3,000평 규모의 포도밭에서 캠벨, 거봉, 머루포도 등 다양한 품종을 생산 중이다. 생식용 포도 외에 다양한 품종, 특히 와인 등의 포도제품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포도 1송이는 보통 800g~1kg 정도 나가는데, 하우스 재배를 통해 거봉, 캠벨, 머루포도로 나누어 다양한 품종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음악도 틀어주며 거제 풍토에 맞춰 재배해 유난히 달고 오묘한 맛이 납니다.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와 포도식초 담그기, 포도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입소문을 내주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 작물에 대해 문의하는 여러 귀농 희망자들에게, 지역적 특색에 맞고 생장도 좋은 작물에 대한 연구결과와 경험으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기다림의 연속인 시간들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요령도 빠뜨리지 않는다. 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약속한다.
강 대표와 중앙포도농원은 지역의 농업 전반에 걸친 발전을 도모하면서, ‘친환경’과 ‘상생’을 바탕으로, 신개념 농법과 거제 포도의 명성을 드높이는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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