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섬

지난 2000년, 거가대교 개통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가 ‘부산으로의 빨대효과’를 걱정했으나, 개통된 지 4년이 지난 현재, 경남·부산 두 광역자치단체가 ‘연담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거제를 찾은 관광객이 대폭 늘어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남해안의 관광휴양도시로 거제도는 주목받고 있다.

세계 제일의 조선도시 거제, 관광도시로 거듭나다

▲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거제의 조선소.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는 한국 제2의 섬으로 과거 남동임해공업지역 개발 과정에서 대규모 조선소가 입지하여, 세계적인 조선도시로 급격한 발전을 해왔다. 1953년 통영군에서 복군된 거제시는 당시 인구 10만여 명에서 지금 현재 인구 25만 명의 중소 도시로 성장했다. 9개 면과 10개 동으로 구성된 시의 중심지인 고현과 옥포지역은 조선 산업이 자리 잡고 있으며, 북부지역은 맹종죽순, 골프장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구축되어 있다. 또한 주위에 크고 작은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가 있어 각종 어류의 서식처이기도 한 거제도 해역은 한반도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청정해역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해양관광휴양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거제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무기로 교통 및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관광산업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00년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거제를 찾는 관광객이 대폭 늘고 있다. 때문에 거제는 쪽빛 바다와 천혜의 자연경관에 발맞춰 교통 및 관광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명품 해양관광휴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거제시의 한 관계자는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거제형 관광개발 전략’으로 5대 핵심 선도사업과 12대 전략사업, 그리고 머무는 관광지로의 탈바꿈을 위해 체험형·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 해양테마파크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외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 관광명소와 연계한 체험형·체류형 관광지가 구축으로써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시를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설명했다.

교통망 확충, 관광인프라구축 통해 ‘명품 관광도시’로

▲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현재 거제시가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가대교와 더불어 신대구고속도로, 거가대교,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어 U-타입의 교통망 구축을 위해,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거제연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철도망 건설계획에 포함돼 2019년 착공 예정인 대전-거제 간 철도건설의 조기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해안권 발전종합계획과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되어 있는 장목면 황포와 창원시 구산면을 연결하는 거제-마산간 국도 5호선을 연장하고, 국도대체우회도로 장평램프 연결도로, 사곡-거제 간 개설공사, 국도대체우회도로의 조기완공 등으로 교통망을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교통망 형성을 통해 명품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 하고자 하는 거제시는, 이에 발맞춰 거제해양휴양특구 조성,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 지세포 마리나 외자 유치, 장목관광지 조성, 거제 승마장, 지세포 해양레포츠타운, 쌍근 다기능어항 조성, 근포 요트계류시설 조성, 지세포 다기능어항개발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한다.

쪽빛 바다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섬, 거제
거제도는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남해안의 섬들 중에 가장 크고 넓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하지만 이곳이 섬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려면, 적잖은 다리품을 아끼지 않고 걸어야 한다. 거제도는 우선 길부터 다르다. 해안선의 굴곡을 따라 자연스레 구부러지고 오르내리는 2차선 도로로 바뀐다. 그리고 장승포항에서 거제 해금강까지의 칠십리 길은 줄곧 전망 좋은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데, 이 길가에는 팔색조가 깃드는 동백숲과 맑은 해조음으로 귀를 씻어주는 몽돌해변이 자리잡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거제도의 대

▲ 맑은 수질을 자랑하는 여차몽돌해변.

표적인 절경은 역시 해금강이다. 면적은 0.1㎢ 에 불과하고 전체가 깎아지른 기암절벽의 무인도지만 섬 머리께의 울창한 숲과 절벽아래의 해식동굴이 북녘 해금강에 못지않은 절경으로 소문나 있다. 또한 동부 해안의 선착장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에 몸을 실으면 이곳 해금강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해금강은 훤한 대낮보다도 동틀녘이나 달밤에 더 운치 있고, 뭍에서 바라보는 해금강은 뱃전에서 본 것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맨 남쪽의 무지개마을과 여차마을 간에는 그림같은 해안절경과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가 감춰져 있다. 남해안 전체를 통틀어서도 이보다 풍광 좋은 해안도로를 만나기가 어렵다. 그리고 여차마을의 몽돌해변은 여름철에 해수욕과 야영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와 더불어 장승포항의 남동쪽 바다에 떠 있는 지심도는 남해안의 여러 동백섬 중 가장 아름답다. 길이 1.5㎞, 너비 500m의 섬이 온통 동백나무로 덮여 있어 해마다 3월경이면 섬뜩할 만큼 아리땁고 요염한 동백꽃이 하늘과 땅을 붉게 물들인다. 더욱이 동백의 탐스런 꽃송이가 수북한 동백숲 터널과 오솔길을 자분자분 걷노라면 겨우내 움츠렸던 심신이 날아갈 듯이 상쾌해 진다. 특히 외도해상농원은 오늘날 거제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외도는 섬 전체가 진귀한 식물과 조형물로 잘 꾸며진 바다 위의 정원이다. 선착장에 내리면 빨간 기와를 얹은 이국적인 정문이 먼저 맞이한다. 아름드리 동백나무와 하늘을 뒤덮은 후박나무, 그리고 섬을 온통 울긋불긋 수놓은 많은 남국의 식물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외도에서 유일한 평지라고 할 수 있는 비너스 가든에는 12개의 비너스 조각이 전시돼 있다. 자연미와 인공미가 최대한 조화를 이룬 이 정원에 서면 해금강과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원의 맨 위쪽에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회를 찍은 리스하우스가 있다. 사적인 공간이라 들어갈 수는 없다. 꽃들이 뒤덮인 전망대로 가는 길과 이어진 대죽로는 연인들이 나란히 손잡고 걷기 좋다. 대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동섬 주변 정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15만 5,372㎡(4만 7,000평) 규모의 농원 안에는 3,000여 종이나 되는 식물들이 있는데, 대부분 이름조차 생소한 외국식물들이다. 또한 모든 건물들이 지중해양식으로 지어져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조선과 관광이 동반하는 남해안 랜드 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는 거제. 거가대교 개통 이후 대도시와의 접근성 향상으로 산업 및 관광의 다각화가 가능해진 거제는 지금도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이다. 산업과 경제, 조선과 관광이 더불어 공존하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거제로 이번 여름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3,0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외도 보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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