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노조, “갱 안에 아직 100명 갇혀 있다” 희생 축소 정부 비난

터키 당국이 마니사주 소마탄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의 희생자 수를 301명으로 확인하면서 닷새 만에 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 타네르 일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갱 안에 구출할 광부는 이제 없다”고 전했지만 광산노동조합연맹은 “아직 100명 정도가 갱 안에 갇혀 있다”고 주장하며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고 사건을 급히 마무리 지은 정부를 맹비난했다.

생존자 “이번 참사의 주범은 정부와 회사”
사고는 5월13일 오후 3시 20분경 터키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230㎞ 떨어진 도시 소마의 탄광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이에 따른 화재로 갱도 내부가 무너지면서 광부들이 지하 2㎞ 지점에 갇혔다. 탄광 입구에서는 4㎞ 지점이다.
사건 다음 날 일디즈 장관은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탄광 내에 787명의 광부들이 작업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363명이 무사히 구출됐다”며 “사고가 임무 교대 시간에 발생해 평상시보다 더 많은 광부들이 탄광 내에 있었으며 이 때문에 사망자 수도 매우 늘어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일디즈 장관이 밝힌 희생자들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외국 방문을 연기하고 소마 탄광 지역을 찾았다. 그는 구조작업을 살펴보고 탄광 입구에서 흐느끼는 여성들을 위로하며 참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를 선포하고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을 방문한 에르도안 총리가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묻는 말에 “이런 사고는 일반적인 것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대답해 주변에 있던 수백 명의 유가족과 현지 주민들에게 비난과 야유를 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총리의 차를 발로 차면서 분노를 표시했다. 폭력 시위도 발생했다. 시위자들은 에르도안 총리 정부에 분노를 표출하며 총리에 대해 ‘살인자’, ‘도둑’이라고 외쳤다. 이번 사고가 정부의 느슨한 규제와 기업의 안전을 무시하는 경영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사고 생존자인 광부 엘다 빅카는 “이번 참사의 주범은 정부와 회사”라면서 “이들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회사 관계자가 갱도 내부 메탄가스 농도가 높은 사실을 알면서도 광부들에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이어 빅카는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작업장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은 갱도 깊은 곳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알지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터키 검찰은 19명을 구속하고 이 중 3명을 태만 혐의로 고발했다. 베키르 사히너 검사는 “이들 3명은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1명 이상의 사망을 유발한 혐의로 고발됐다”고 말하며 고발된 3명 가운데 1명은 이 기업의 운영책임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운영책임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회사의 운영책임자는 아킨 셀리크이다.
사히너 검사는 “지금까지 25명이 체포돼 그 가운데 6명은 이미 풀려났으며 이번 사건의 피고들은 3년에서 15년에 이르는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터키 시민들의 슬픔은 분노로 바뀌어 반정부 시위로 정부의 무능함에 격렬히 항의했고, 현 정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소마에서 1만여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인데 이어 터키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 사태는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인 사고’라는 망언을 한 에르도안 총리는 오는 8월로 예정된 대선의 유력 후보지만 터키 탄광업계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퇴진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메르스 공포, 전세계로 확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사우디 보건부에 따르면 전세계 감염자는 24일 현재까지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올랜드지역의료센터(Orlando Regional Medical Center)와 필립병원(Dr. P. Phillips Hospital) 직원 2명이 혈액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와 한 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다른 한 명은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르스는 지난 2012년 6월 요르단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으로 2003년 8,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한 사스(SARS)와는 사촌 격이다. 증상은 신종플루와 같은 열과 기침, 호흡곤란, 폐렴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이 30%를 넘지만, 예방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청결을 유지하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며, 낙타 고기 및 우유 등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는 상황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인간 대 인간의 전염이라는 증거가 불확실하므로 비상 선포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볼리비아 대통령, 프로축구팀 입단
축구팬으로 유명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프로축구팀에 입단했다.
5월19일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프로축구 1부 리그 소속 스포르트 보이스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을 내년 시즌 미드필더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4살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내년 시즌 산타크루즈주 스포르트 보이스팀 경기에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하지만 바쁜 일정으로 팀의 모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으며 출전 시간도 한 경기 20분 이하로 제한된다. 스포르트 보이스는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한 달에 214달러(약 21만 9,000원)의 최저임금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크로넨볼드 스포르트 보이스 구단장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축구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축구 실력도 아주 좋다”면서 “그는 10번의 등번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번호 10번은 보통 팀 내 최고 골잡이에게 부여된다. 또 “모랄레스 대통령을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며 어느 경기에 출전할 것인지는 대통령이 자신의 일정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의 에드윈 투파 산타크루즈 지구당 위원장은 “프로축구팀에서 뛰게 됨으로써 모랄레스 대통령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프로축구팀과의 계약에 매우 흥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인들이나 노조 지도자, 다른 나라 대통령들과의 축구 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축구 골키퍼로 경기에 출전했다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운전사, 버스에 화재나자
어린이들 버리고 도망

화재가 난 버스에서 어린이들을 버리고 도망간 콜롬비아 운전기사에 가중처벌이 가능한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경찰 당국은 5월19일 “버스 운전사가 차량에 직접 연료를 주입한 뒤 시동을 켜다가 화재가 일어났다”며 “사고 버스는 밀수입된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콜롬비아 교통부는 운전사가 2012년 이후 운전면허를 박탈당한 데다 어린이들을 태운 버스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불법 차량인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버스의 정원은 38명이었지만 이를 초과해 사람들을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지난 18일 콜롬비아 북부 푼다시온에서 교회 미사 후 어린이들을 태운 채 귀가하던 버스에 화재가 나며 발생했다. 버스 안에 휘발유통을 보관하고 있어 화재는 일순간에 폭발로 번졌다. 이로 인해 어린이 32명과 어른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4명과 다른 어른 1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희생자 중에는 운전기사 자녀 두 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는 대부분 3∼12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숨을 건진 20여 명의 어린이는 2∼3도 화상을 입었고, 이 중 절반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1명은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사고 직후 달아난 버스 운전사는 희생자 가족 등이 몰려가 집에 돌을 던지며 항의하자 경찰에 자수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사고 당일 현장에 달려간 데 이어 전국의 도로 교통안전을 점검하고 불법 운행 차량을 색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베이도 피하지 못한 해킹
세계적인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도 해킹을 피해가지 못했다.
5월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베이가 해킹을 당해 1억 4,500만 명에 달하는 회원 정보가 빠져나갔다. 이베이는 이날 공지 사항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고 회원 전원에게 암호를 바꾸도록 요청했다.
이베이는 “암호화된 비밀번호와 로그인 정보, 생년월일, 주소, e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의혹이 발생한 이후 이로 인한 금융 피해 사실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번호 등 고객의 금융 거래 정보는 별도로 저장돼 암호화돼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 해킹은 올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진행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베이에 따르면 일부 임직원의 업무용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빠져나갔고, 이후 회사 전산망에 권한 없이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는 “데이터베이스 자료가 해킹됐을 수 있다는 정보를 2주 전 인지하고 경찰 및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베이의 해킹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이베이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 0.15% 떨어진 51.88달러에 거래됐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공룡 뼈 화석 발견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동물들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뼈 화석이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거대한 넓적다리뼈다. 이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 공룡은 몸길이가 40m에 이르고 키도 20m, 몸무게는 77t에 달한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 아프리카 코끼리의 14배에 달하는 크기며, 지금까지 가장 큰 동물로 알려졌던 아르젠티노사우루스보다도 7t이나 더 무거운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공룡이 백악기 말기에 존재했던 거대한 초식공룡 티타노사우르의 새로운 종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공룡 화석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주 드레류에서 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라 플레차 인근 사막에서 한 농장 노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후 에기디오 페루글리오 고생물박물관의 호세 루이스 카르발리도 박사와 디에고 폴 박사의 주도로 발굴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모두 150개에 달하는 공룡 뼛조각 화석들을 발견했다.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이 뼈 조각들은 공룡 7마리의 것인 것으로 보인다. 뼈 조각들과 함께 발견된 암석들의 연대에 비춰볼 때 지금부터 9,500만∼1억 년 전 파타고니아의 초원 지대에 서식했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공룡의 명칭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발굴 지역 이름과 화석 발견 사실을 알려온 농장 주인의 이름을 모두 고려해 이 공룡의 명칭을 결정할 방침이다.

中 우루무치에서 민족 증오 폭탄 테러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중심부 우루무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39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이번 테러를 감행한 범인 4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나머지 한명은 체포됐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따르면 5월22일 오전 우루무치시 사이바커구 공원 인근 아침시장에서 오전 7시50분께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이 일어난 지역은 한족 밀접 지역으로 위구르족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일으킨 민족 증오 테러로 추정됐다.
이번 사건은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만 보면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최근 2년 사이에 발행한 최대 인명 피해 사건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치안이 대폭 강화된 자치구 중심부에서 일어난 테러라 전국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당시 소형 승용차 2대가 공원 인근에서 열린 아침시장에 모인 인파를 향해 돌진했으며 차량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밖으로 폭탄을 투척했다. 현지 주민들은 당시 10여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고, 폭발로 인한 진동이 반경 2㎞ 내 지역에서 느낄 정도였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시 주석과 공안 당국은 이 사건을 엄중한 테러 폭력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경한 대응을 천명했다.
현재 중국은 위구르 족과 연관된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월1일 위구르 족 테러리스트들이 벌인 윈난성 쿤밍시 기차역에서의 칼부럼 테러사건으로 29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4월30일에는 중국 시 주석이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시찰하는 시점에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2명의 테러범을 포함해 3명이 숨졌고, 79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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