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농촌과 푸른 어촌이 공존하는 두모마을

농어촌관광은 주5일제 정착과 교통의 발달, 도시민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갈망 등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였고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업추진은 마을에 갈등을 유발시키고 시간과 노력, 자금에 비해 그 성공사례는 드물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비해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관광객을 유치한 결과, 전국의 체험마을 중 성공적인 평을 듣고 있는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남해 상주면에 위치한 두모마을이 바로 그 곳이다. 이에 손대한 두모마을 위원장/남해군 체험마을 연합회장을 만나 체험마을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남해군체험마을연합회의
단합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터

▲ 두모마을 손대한 위원장/남해군 체험마을연합회장
“주5일제 정착과 교통의 발달, 도시민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갈망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농어촌의 마을로 체험관광을 하러 옵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업추진은 오히려 마을에 갈등을 유발시키고 결국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마을 주민들과 행정기관 등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지속적인 사업추진이 필요합니다.”
지난 3월, (사)남해군체험마을연합회의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손대한 회장은 농어촌 체험마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을 지도자의 헌신과 봉사와 행정기관 또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백년 동안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과 문화에 의존해 살아온 마을주민들에게 하루아침에 바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먼저 마을공동체에 대한 비전과 발전의지를 가진 지도자를 양성하고 작은 성과를 보여주면서 마을 주민들의 생각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야 체험휴양마을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남해군에는 17개의 농어촌체험마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자체적으로 잘되고 있는 마을이 있는 반면에 소외된 마을도 있습니다. 이에 잘되고 있는 마을에 비해 소외된 마을을 중점적으로 연계프로그램을 마련, 체험객 및 숙박객을 지원할 것입니다”고 전하는 그는 체험마을 주민 및 군민들을 향해 체험마을연합회는 17개 체험마을이 집합된 거대단체인 만큼 각 마을이 아닌 연합회를 향한 넓은 시각으로 체험마을을 봐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체험마을은 남해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나 그에 비해 지원은 전무한 형편입니다. 물론 정부정책상 5년 이후에는 자립토록 돼 있고 또 자립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마을은 실질적으로 적은 실정입니다. 이에 임기 내 체험마을연합회 지원에 관한 조례가 재정되도록 연합회 역량을 모을 생각입니다”고 덧붙였다.

 

초록의 농촌과 푸른 어촌이 공존하는 두모마을
2005년 농림부지정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두모마을은 마을 한 가운데를 1급수의 하천물이 흐르고 거기에는 은어와 참게, 민물장어들이 서식을 하고 있는 아주 깨끗한 마을로 마을 입구에는 메밀꽃과 유채꽃 밭이 펼쳐져 있어 연간 2만 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마을을 찾아오고 있다.
“두모마을은 2008년 환경부장관지정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선정되었으며, 친환경 농법으로 제초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으며 마을 앞 푸른바다에서는 조개와 고동, 기타 해조류를 채취하고, 제철 고기를 잡아 즉석에서 먹을 수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촌체험, 바다체험, 역사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곳 마을주민 모두는 언제나 여러분들을 환영하며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와 때 묻지 않은 고향 시골의 인심과 체험,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를 가슴에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두모마을도 원래는 시골의 조용한 어촌마을이었다. 때문에 이 곳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조개잡기나 맨손 고기잡기가 주요 체험 종목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마을기업을 설립하면서 체험 종목을 카약, 스노클링, 바다래프팅 등 각종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각화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전국적으로 두모마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카약, 카누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2만 여명에 달했으며 1억 7,000여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체험마을로 시작한 첫 해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한다.
두모마을은 68가구, 주민 120명이 사는 반농·반어 마을이다. 당시 마을엔 특별한 수익사업이 없어 고심하던 이장이 녹색농촌체험마을 체험장을 조성하고, 휴경 농지를 이용해 유채·메밀 등을 심어 봄, 가을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후 2007년 유채꽃 필 무렵 개매기 축제를 시작으로 두모마을은 체험마을로서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자발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지역 실정에 맞는 안정된 소득과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게 토대가 됐다. 두모마을이 성공적인 마을기업 사례로 꼽히는 것은 농어촌 재건의 씨앗을 피우려는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부자마을을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여기에 손대한 운영위원장과 마을 지도자들의 역할이 더해졌다.

▲ 마을입구에 있는 유채꽃 메밀꽃 단지
“두모마을은 천혜 자연경관과 조상들이 해 오던 어로방식을 체험화 해 많은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마을기업에서 하는 카약을 체험화 해 선진해양 레저를 즐기기 위해 마을을 찾는 체험객이 많아지도록 전 주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들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마을 정비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 마을 내 캠핑장 증설, 바닷가 체험 진입로 확장, 레저장비 안전사고 예방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행정적인 지원도 요청하고 있다. 기존에는 체험 프로그램에만 치중하다 보니 손님이 한정돼 있었는데, 마을기업으로 카약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와 체험 프로그램이 연계돼 지난해에 비해 200%에 육박할 만큼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두모마을은 손대한 위원장을 주축으로 마을주민 모두가 마을기업의 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익은 공동으로 관리하고, 의사결정 역시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이뤄진다. 마을기업은 단순히 지역주민의 친목 도모를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 조직인 만큼 무엇보다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자립여건’을 추구하고 있다.
“마을기업이 성공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자립을 위해 경영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익 창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역 기업이나 경제단체, 각종 협동조합, 대학 등 다양한 지역 발전의 주체들과 긴밀히 협조해 정보공유 등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합니다”고 전하는 그의 바람처럼 두모마을뿐만 아니라 남해의 체험마을 모두가 전국에서 으뜸가는 체험마을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기원해본다.
두모마을 http://du-mo.co.kr T.055-862-5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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