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중·하류 지역 수변 생태공원 7곳에서 애벌레 346마리, 어른벌레 2마리 발견 - 환경부 조사사업에서 은줄팔랑나비 애벌레가 발견된 첫 사례

[사진/좌] 은줄팔랑나비 성체(출처:국립생물자원관) [사진/우] 은줄팔랑나비 성체. 2018.10.24. (사진=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은줄팔랑나비의 애벌레(유충)가 금강 일대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처음 발견됐다.

[시사매거진/대구,경북=구웅 기자]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국립생태원과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금강 중·하류 지역 30km 구간(부여군 부여읍~익산시 용안면)의 수변 생태공간 185곳(공원 92곳, 습지 32곳, 하천 61곳)을 조사한 결과, 이 지역 수변 생태공원 7곳에서 은줄팔랑나비 애벌레 346마리, 어른벌레(성충) 2마리 등 총 348마리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15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세종특별자치시, 대전광역시, 전라북도(익산시, 군산시, 진안군, 무주군), 충청북도(청주시, 영동군, 옥천군), 충청남도(공주시, 논산시, 부여군, 청양군, 서천군, 금산군) 등이 해당한다. 은줄팔랑나비는 논산시, 익산시, 부여군 일대의 수변 생태공원 7곳에서 발견됐다.

은줄팔랑나비가 이들 지역에서 발견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며, 애벌레가 처음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발견됐다. 그간 은줄팔랑나비는 기존 환경부 조사 사업에서 강원 인제군과 경남 밀양시 등에서 어른벌레만이 1마리에서 최대 25마리까지 발견됐다.

은줄팔랑나비가 가장 많이 발견된 지역은 논산시 강경읍 일대 개척지구에 있는 생태공원으로 애벌레 103마리와 어른벌레 2마리가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어른벌레가 발견된 유일한 지역이다. 이어서 부여군 봉정지구 생태공원에서 애벌레 100마리, 근처 군수지구 생태공원에서 애벌레 80마리 순으로 발견됐다.

은줄팔랑나비는 물억새, 갈대 등 수변식물이 풍부한 연못이나 습지, 강가 인근에서 주로 서식하며,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했으나 하천변 개발 등으로 서식처가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12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은줄팔랑나비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했다.

은줄팔랑나비는 양쪽 날개를 모두 펼쳤을 때의 길이가 3.1~3.5cm이다. 날개 윗면은 흑갈색이고 아랫면은 황갈색이며, 특히 뒷날개 아랫면 중앙에 가로로 길게 은백색 줄무늬가 있다. 애벌레는 가늘고 긴 모양으로 담녹색 바탕에 암녹색의 가는 선 3줄이 있다.

은줄팔랑나비는 봄철에 완전히 다 자라서 어른벌레가 되는 봄형과 여름철에 어른벌레가 되는 여름형이 있다. 이번에 대규모로 발견된 애벌레는 은줄팔랑나비가 7월 말에서 8월에 낳은 알이 부화돼 9월에 발견된 것들로 봄형으로 추정된다.

이들 애벌레들은 올겨울을 지나 내년 4월에서 5월 초에 번데기 형태로 변하고 5월 말이면 어른벌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은줄팔랑나비가 다른 나비에 비해 국내에서 보고된 기록이 적고 생태특성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적어 이번 대규모 발견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창완 국립생태원 생태평가연구실장은 “4대강 수변 생태공간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한강, 영산강 등에 대해서도 조사(모니터링)를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은줄팔랑나비 등 4대강 수변 생태공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호 및 보전을 위해서 관계기관과 협의를 강화하고, 관련 대책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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