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증상과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해야

누구나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수많은 통증. 두통, 생리통, 근육통, 치통 등 통증 종류도 가지가지다. 다양한 통증의 종류만큼이나 그 증상도 원인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 같은 통증이 나타날 때면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정확한 처방전 없이 통증을 완화해주는 약 한 알에 의지한다. 하지만 내 몸에 나타난 통증을 가볍게 여기다간 심각한 병을 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흔히 겪는 통증의 종류를 알아보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통증 탈출 1. 두통

두통은 전 세계 80% 이상의 사람들이 경험하고 성인의 약 20%가 심한 두통으로 고생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흔한 통증 중 하나다. 모든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한두 번 이상은 경험하는 증상으로 대한민국 성인의 1~2%는 두통 때문에 매일 두통약을 먹고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는 간단한 생활 습관의 변화만으로 고칠 수 있는 가벼운 환자부터 수술이 필요한 긴급한 환자까지 있다.
이차적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일차성 두통의 경우 의사의 임상적인 진단 이외에 특이적인 진단 방법이 없어 진단과 치료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두통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일차성 두통은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치료된다.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각종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이 갑자기 시작한 경우나 어린이, 중년 이후의 성인, 암환자, 면역억제상태환자, 임신부에게 새로 발생한 경우가 그러하다. 또한 평소 두통이 있던 환자라도 두통의 빈도가 갑작스럽게 증가하거나 강도가 심해지고 두통의 양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한 경우, 의식 소실이나 간질 발작이 두통과 동반된 경우,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신체에 마비,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 경우, 안구 주위나 두개골 위에서 잡음이 들리는 경우, 동반되는 증상이 일반적인 전조가 있는 편두통인 조짐편두통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등에는 이차성 두통이 의심되므로 두통을 유발하는 두개골 내부 또는 외부의 다양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자세한 검사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일차성 두통에는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이 있고,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에는 측두동맥염, 근막동통증후군, 약물과용두통 등이 있다. 치명적일 수 있는 이차성 두통으로는 뇌종양, 뇌출혈, 뇌압상승, 뇌염, 뇌수막염 등에 의한 두통이 있다.
일차성 두통은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의 원인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가벼운 두통은 일반적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로도 증상이 어느 정도 경감되며 피로 등의 원인 요소가 사라지면 두통도 함께 사라지는 편이다. 하지만 편두통, 군발두통 등의 일차성 두통은 해당 두통에 맞는 특별한 치료제를 사용할 때 치료 효과가 더욱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차성 두통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거나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의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에 대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통증 탈출 2. 생리통
월경통이라고도 하는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의 50%에서 나타나는 흔한 부인과적 증상이다. 골반 내 특별한 이상 징후 없이 월경 시에 주기적인 통증을 보이는 일차성 월경통과 골반 내의 병리적 변화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이차성 월경통으로 나누어진다.
일차성 월경통은 치골 부위 위쪽에서 월경이 나타나기 수 시간 전 혹은 직전에 시작되어 2~3일간 지속될 수 있다. 일차성 월경통의 원인은 자궁 근육의 과도한 수축이므로 출산 시 산통과 유사하다. 꼬리뼈 부위의 통증이 동반되거나 앞쪽 허벅지까지 통증이 뻗어갈 수 있고 동시에 구토, 메스꺼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실신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일차성 월경통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복강 내 염증 등에 의한 통증과는 달리 쥐어짜는 것 같은 양상이며, 흔히 골반부위의 마사지, 신체 활동 등에 의해 호전될 수 있다.
이차성 월경통은 월경 시작 1~2주 전부터 시작되어 월경 출혈이 끝난 후에도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 대개는 골반강 내의 이상 징후에 의해 자궁경부가 막히거나, 자궁 내에 혹이 생기 경우, 또 이물질로 인한 반응으로 자궁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 된다. 이차성 월경통을 가진 여성은 골반강 내 이상이 있으므로 일차성 월경통과 달리 일반적인 진통제(NSAIDs)나 먹는 복합 피임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생리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생리통 진통제를 정확히 알고 정확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분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흔하게 먹는 아세트아미노펜은 매우 안전하기는 하지만, 항소염 효과가 적어 생리통 보다는 두통에 효과적인 약품이다. 생리통에는 엔세이드계열이 더욱 효과적이다. 복용량은 생리통 초기 용량을 두 배 정도로 높여서 복용한 후 점차 줄여 통증이 없을 때까지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가능하면 통증이 발생하기 이전에 생리의 조짐이 있을 때 바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피임약은 생리통을 완화시켜주는 매우 중요한 약재다. 피임약은 생리통을 줄여주고 생리양을 감소시켜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양이 많아 활동하기 힘든 여성에게 치료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감소시켜 주며 생리통을 줄여주고 과다월경으로 발생할 수 있는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해 주는 효과도 있다. 최근의 피임약은 초경량의 호르몬을 함유해 임신능력, 태아의 이상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그렇다 해도 피임약은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없던 생리통이 갑자기 생기거나 생리시작 1~2주 전에 시작된 생리통이 끝난 후에도 지속 될 때, 또 생리양 증가 등의 변화 있을 때나 기존에 효과가 있던 소염진통제의 효과가 없어질 때에는 산부인과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증 탈출 3. 허리통증
허리통증은 약 80% 이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이 중 40~50% 정도는 치료 없이도 1주일 이내에 좋아진다. 허리통증은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경노동자에 비해 중노동자에서 더 많고, 흡연자에서 더 빈번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에서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인 급성요통증후군은 스트레칭 없이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하게 될 때 허리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 통증이 생긴다. 보통 2주 후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으며 만성 통증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다시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니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알고 있는 추간판 탈출증은 급성 요통 증후군과는 달리 다리까지 통증이 생긴다. 20~40대에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으로 하이힐을 신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등이 추간판 탈출증을 부르는 중요한 원인이다.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해서 누구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며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전체의 10% 이하다. 대부분 물리 치료나 경막외강 주사요법, 비스테로이드 진통제등으로 치료하고, 6~12주 치료를 해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하반신 마비가 있는 경우, 대소변 장애가 생기는 경우, 통증이 자주 와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수술을 고려하면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게 되는 질환이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생기며 무릎에 관절염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프고 이상한 감각을 느껴 걷는 것을 멈추고, 자세를 구부리거나 쪼그리고 앉거나 누우면 곧 증상이 없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물리치료, 경막 외 주사용법, 약물치료, 운동 요법 등을 사용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심각하면 척추관을 넓히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척추 골절은 전체 골다공증성 골절의 30~35%를 차지한다. 주위에 보면 할아버지들은 허리가 꼿꼿한데 비해, 허리가 굽은 할머니들이 많은걸 볼 수 있다. 바로 골다공증 때문이다. 골다공증만 예방해도 할머니가 됐을 때 꼿꼿한 허리를 지킬 수 있다.

통증 탈출 4. 근육통
근육통이란 근육에 생기는 통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통증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해당 근육의 과도한 사용. 하지만 감염성 질환을 비롯한 수없이 많은 질환이나 장애에서도 근육통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함께 발생하는 다른 증상이나 증후들을 참고하여 원인을 밝혀야 한다.
종류별 관련 질환은 감기, 독감, 인후염, 인플루엔자, 폐렴, 장티푸스, 말라리아, 뇌염, 전립선염 등 수없이 많은 감염성 질환에서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감염성 질환에 의한 근육통은 동시에 여러 근육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또 다발성 경화증, 근염, 루프스, 결절성 다발동맥염 등의 자가 면역성 질환, 부신기능부전 등의 대사성 질환, 가다실(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약), 수마트립탄(편두통약), 스타틴(고지혈증약) 등의 약물, 그 외에 만성 피로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 섬유근육통증후군, 저칼륨혈증, 말초신경병증 등이 있다.
근육통 중 근막통 증후군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같은 자세로 오래 있다가 근육 피로 현상에 의해 근육이 단단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며 통증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뒷목, 어깨, 엉덩이와 골반, 팔과 손목에 근막통 증후군이 가장 많이 생긴다. 휴식과 이완운동을 하면 호전이 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다. 재발할 경우에는 물리치료를 하거나, 적은 양의 국소 마취제를 뭉쳐 있는 근육에 직접 주사하거나, 근육에 바늘침을 꽂아 전기 자극을 주어 근육을 풀어주기도 한다. 또한 목뼈 등이 틀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척추 교정술도 시행한다.
운동 후 근육통은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급작스럽게 과한 운동을 했을 때 나타나는 통증이다.
근육통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근육통을 유발하는 원인들을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과사용에 의한 근육통에는 해당 근육의 휴식이 필요할 것이고 감염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 해당 감염을 치료해야 하며 약물 사용이 원인인 경우 해당 약물을 끊어야 한다.

통증 탈출 5. 치통
치통은 단 음식, 또는 아주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등을 먹을 때 치아에 통증이 오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하며 잇몸이 붓고 역한 냄새의 분비물이 나온다.
치통의 원인 질병에 따라 조금씩 다른 통증을 보이는데 치아 우식증의 경우 초기에는 통증이 없으나 점차 진행되어 치아 속 신경까지 깊이 썩은 경우에 통증이 나타난다. 치수염은 치아 내에 위치한 신경과 혈관 부위인 치수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경우, 초기에는 찬 음식이 닿을 때 통증을 느끼고 더 진행된 경우에는 뜨거운 음식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염증이 진행되어 치수 조직이 죽은 경우 찬 것, 더운 것에 대한 반응은 없고 치근단(치아 뿌리 끝)의 염증에 의한 통증이 생기게 된다. 매복치가 있는 경우 치아 주변 조직의 염증으로 통증이 유발되며 맹출장애는 어린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치아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열이 나거나 통증이 발생한다. 또 치아가 부서지거나 금이 간 경우, 찬 음식에 닿거나 강하게 깨물었을 때 치아가 갈라지면서 신경에 자극을 주어 통증이 생긴다. 치아가 마모된 경우에도 치 신경이 자극되어 찬 음식이 닿을 때 통증이 생긴다.
치통과 구별하여 진단해야 하는 구강 안면 통증으로는 구심로차단 동통증후군, 삼차신경통, 구강작열감 증후군, 긴장성 두통 등이 있다.
치통은 발생 원인에 따라 달리 치료를 하는데 치아 우식증은 치아 충전 치료를, 치수염, 치수괴사, 치아파절의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시행한 후 치아 보호를 위해 덧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한다. 치주질환일 경우 염증 부위를 치료하고 염증이 지나치게 진행된 치주염의 경우 치아를 뽑게 된다. 씹을 때 움직임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면 스프린트로 고정을 하게 된다. 매복치, 맹출장애 때는 염증이 있거나 이를 뽑게 될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고 치아 마모증일 경우 불소 도포, 레진 필링을 시행하고 더 진행된 경우에는 신경치료나 발치를 하게 된다.
치통 발생 시 구강의 안쪽을 따뜻한 물로 씻거나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 제거를 위해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마취제를 함유한 구강 청결제를 치아나 잇몸에 직접 발라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아스피린이나 다른 진통제를 직접 잇몸에 바르는 경우 잇몸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 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