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속도 개선해 결제단계 문제 해결

[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암호화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실생활 거래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는 여전히 용이하지 않다. 보안의 문제는 물론 결제시의 낮은 전송속도, 암호화폐 사용 생태계의 미흡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활밀착형 암호화폐’를 지향하며 도전장을 낸 기업이 있다. 미르코인은 미르페이와의 연동을 통해 포인트 적립과 결제의 장벽을 낮추고 미르랜드를 통한 암호화폐 사용망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미르코인’

미르코인은 생활밀착형 암호화폐로 블록체인과 핀테크가 결합된 3중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임요송 이사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로서 미르코인의 비전이 충분하다”면서 다양한 콘텐츠와 제휴 비즈니스 플랜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인 미르랜드와의 연계를 통한 활용을 소개했다. 생활 속의 포인트와 쿠폰 등을 통합 적립할 수 있으며 암호화페로 전환하여 휴대폰을 통해 어디서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코인으로 생활밀착형이라는 말에 손색이 없다. 미르코인은 지난 6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이즈(Coinis)에 첫 상장을 한데 이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포렉스(BitForex)에도 상장을 마쳤다. 비트포렉스는 하루 거래량 기준 세계 10위권 규모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임 이사는 미르플랫폼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존재 없이 누구나 다양한 콘텐츠와 비즈니스 플랫폼을 공유,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앙기관의 개입 없이 집단 지성에 근거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제시할 수 있으며 제휴 비즈니스를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임 이사는 미르코인의 경우 다른 암호화폐와는 달리 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미르코인은 교통정보 SNS 애플리케이션인 ‘더더더’와 연계한 활용방안을 개발해 베타 버전을 완성한 상태이다. ‘더더더’는 국내 35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활발한 연계가 이루어질 경우 실생활에서의 암호화폐 사용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주)카랑, (주)인디앤드코리아, (주)박차컴퍼니, (주)더소문, (주)제이리드, (주)타이어헤드, (주)제주전기차충전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통합 비즈니스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전송속도와 포인트 적립에 대한 기술장벽 넘어

기존의 암호화폐는 실시간 결제시 낮은 전송속도로 편의성이 저하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일종의 ‘컨펌타임’이 걸린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초당 처리 건수는 10건 미만이다. 실생활 속에서 사용될 수 있는 미르코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했다. 임 이사는 “미르코인의 경우 처리 용량이 10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앞선다”면서 “3세대 알고리즘 케착-Keccak(SHA-3)을 채택해 직불카드 수준의 결제와 적립이 가능하도록 하였다”고 강조했다. 미르코인은 실제 화폐로서의 유통이 지니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 만큼 기술적인 보완은 끊임없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코인이 특정 분야에 국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임 이사는 “실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운송, 전기차 충전, 차량유지보수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미르코인으로 결제한 후 포인트를 미르코인으로 적립 받을 수 있으며 타사의 포인트와 쿠폰도 미르코인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각 국의 통화와 관계없이 전자지갑 하나로 모든 결제를 통합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실생활 화폐로 기능하는 것이 미르코인의 궁극적 지향점이었기 때문에 적립의 호환에 대한 기술장벽을 넘는 것이 선결되어야 했다. 임 이사는 “전체 암호화폐 업계가 풀어야할 과제였다”면서 미르코인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택시 공유 서비스 활용해 미르페이·미르코인 생태계 구축할 것

임 이사가 처음부터 암호화폐 시장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본래 대리운전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 비전이 있다고 판단하고 기존에 경영하던 업체에서 인원을 선발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물론 기존의 사업들을 계속 유지하면서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의 방향성에 대해서 임 이사는 “미르페이와 미르코인을 연동한 멀티지갑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미르페이는 현금과 동일한 기능을 하며 그 가격이 고정되어 있다. 기존의 화폐가 다만 암호화되어 있는 것이다. 미르코인은 다른 코인들과 마찬가지로 시세가 변하지만 미르페이의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제상의 문제들을 완화해 준다. 임 이사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미르페이와 미르코인의 통합이다. 또한 생활밀착형 암호화폐로서 미르코인의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주력했다. “택시 공유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금액을 서로에게 송금하는 방식으로 미르페이를 채택하는 것”이라고 임 이사는 밝혔다. 기존의 교통정보 SNS로 잘 알려져 있는 ‘더더더’의 관계사인 만큼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택시킹’을 연계, 개발해 베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출근 시간 교통이용객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콜택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2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택시공유는 충분한 시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택시기사가 합승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동승자들이 함께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 “시스템을 개발하고 23건의 관련 특허를 이미 출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매력적인 요소인만큼 해당 기술에 대한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미르코인이 택시공유 서비스인 ‘택시킹’에 대한 정보 공개를 늦춘 것은 대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기술이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임 이사는 “현재는 특허 출원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방어가 가능해 공개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실생활에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기차 충전과 같은 자동차 산업과의 연계, 꽃배달 및 퀵서비스 등의 결제도 가상화폐를 활용할 수 있다.

“처음부터 바로 활용될 것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천천히 진행하려고 한다”는 것이 미르코인의 방침이다. 임 이사가 미르코인 이전에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현재도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현의 어려움이 타 업체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편이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물론 연계되는 업체들과의 협력 속에서 미르코인과 미르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르코인은 단기간의 이익이 아니라 향후 암호화폐가 국가간 통화장벽을 건너뛰며 자유롭게 유통, 사용되는 환경을 꿈꾸고 있다. 기존 암호화폐가 현실에서의 사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실물경제와 연계하면서 ‘생활밀착형 암호화폐’를 추구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편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정책에 대해 임 이사는 “불법적으로 시장경제를 흔드는 투기에 대해서는 엄정한 대처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동의하면서도 “법망 하에서 기술혁신을 추구하며 개발에 열성적인 회사들까지 부정적 시각으로 규제하고 제약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규제가 기술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의 규제가 시장 질서를 회복하고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공존하는 사회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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