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처리 두고 말레이시아 정계 여야 간 극한 대립

3월8일 실종됐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극적으로 발견됐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새 위성 데이터의 분석 결과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실종 여객기 수색팀이 새롭게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 두 개를 목격했으며 수 시간 내에 이를 수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작업 성과 없어, 의혹투성이
3월8일 승객 239명을 실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됐다.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이었다.
말레이시아 항공사는 “보잉777-200 여객기 MH370편이 오전 2시40분 수방 관제소와 연락한 후 통신이 두절됐다”고 확인했다. 이에 CNN은 9일 여러 의혹 중 이번 사고가 여객기 납치인지 아니면 실종인지, 사고 여객기가 회항하면서 왜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는지, 정확히 여객기에 탄 승객은 누구인지에 대한 의혹을 지적했다.
15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라진 MH370기가 비행 경험이 있는 1명 이상에 의해 납치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국 관계자는 “여객기 사건은 실종이 아니다. 납치는 이제 더 이상 가설이 아니라 확정이다”라면서도 “아직까지 동기나 요구 사안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론은 여객기가 사라지기 전에 자동응답 장치를 껐다는 것”이라고 밝힌 당국 관계자는 “이는 비행기가 날아가는 목적지를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를 인위적으로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지점을 벗어난 이후, 여객기를 운항할 수 있는 것은 숙련된 조종사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납치 가능성에 의견을 보탰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여객기가 실종되고 처음으로 기장과 부기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칼리드 청장은 “조종사 압수 수색이 늦어진 것에 대한 질문에 당국이 초기 단계에서 기장과 부기장에 대한 수사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었다”면서 “경찰은 자하리 아흐마드 샤 기장의 자택에 설치된 정교한 비행모의 기기를 압수해 경찰서에서 다시 설치해 단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자하리는 안와르가 이끄는 인민정의당의 종신회원으로, 그의 열혈 지지자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자하리가 실종 여객기가 이륙하기 몇 시간 전에 안와르의 재판에 참석했고, 동성애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항공기를 납치했다는 구체적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이 관제탑에 마지막 무선 메시지를 보낼 당시 이미 운항정보 교신장치가 꺼진 상태였음이 밝혀져 말레이시 항공의 실종의 조종사 연루 의혹이 증폭됐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실종된 여객기의 운항정보교신시스템(ACARS) 일부가 꺼진 후 관제탑에 ‘다 좋다. 좋은 밤 보내라(All right, good night)’는 마지막 무선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 당초 말레이시아 당국은 MH370기가 비행 경험이 있는 1명 이상에 의해 납치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국 관계자는 “납치는 이제 더 이상 가설이 아니라 확정이다”라면서도 “아직까지 동기나 요구 사안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편, 항공기 실종 사건 처리를 두고 말레이시아 정계가 여야 간 극한 대립을 하고 있다. 야당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에 편승해 현 정부를 거세게 공격하고 있으며 친 정부 블로그들은 실종기 조종사가 야당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의 지지자였다며 이 사실로 야당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계는 최근 야당의 공세가 심화되면서 지난 50년 간 정권을 장악해온 정부 측도 반정부 세력의 득세를 막기 위해 공격을 취해 왔다. 야당 지도자 안와르는 부패와 남색 혐의로 6년이나 복역했지만 서방 국가들이나 인권단체는 이를 정치적 모략으로 해석해 왔다. 그러다가 실종 여객기의 조종사 자하리가 자기 며느리의 삼촌인 안와르의 지지자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양측은 다시 공방전을 벌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말레이 지사 판에서는 자하리를 ‘정치적인 광신자’라고 부르는가 하면 이 사실을 빌미로 여객기 실종에 그가 관여했다는 시나리오를 퍼뜨리기도 했다.
수사관들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비행 중 고의로 누군가에 의해 항로를 변경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서 자하리의 배경도 면밀히 수사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그에 대한 혐의를 언급한 적은 없다. 이러한 가운데 24일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새 위성 데이터의 분석 결과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전례 없는 2주간의 실종 여객기 수색 활동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셸 오바마, 두 딸, 모친과 중국 방문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초청으로 3월20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두 딸과 친정어머니가 동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초청으로 3월20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26일 까지의 일정에 미셸 여사의 두 딸, 친정어머니가 동행했다.
21일 미셸 여사는 펑 여사와 함께 베이징사범대학 제2부속중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학교에서 펑 여사는 직접 ‘덕을 쌓아서 만물을 포용한다’는 뜻의 ‘후덕재물(厚德載物)’이라는 문구를 써서 미셸 여사에게 선물했으며 이후 두 정상 부인과 그 일행은 고궁박물원(자금성) 등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저녁에는 시진핑 주석과 펑 여사가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다. 두 퍼스트레이디는 이날 낮과는 달리 만찬 분위기에 맞게 화려한 의상을 입었다. 미셸 여사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붉은색 원피스를, 펑 여사는 중국 전통 문양이 들어간 검은 색 의상을 입었다.
이 날 미셸 여사는 “어머니, 딸들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의 기회는 얻기 힘든 소중한 기회이며, 특히 이번 모녀여행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펑 여사의 환대와 오늘 일정에 동행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며 중국 측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방중 당시에도 미셸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고, 작년 6월 캘리포니아 서니랜즈 회담 때에도 가정사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미셸이 일부러 펑 여사를 만나지 않았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미셸이 당시 조만간 두 딸과 중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는 친필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담은 당시 약속에 대한 이행이라고 중국 언론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2일에는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 스탠포드센터에서 공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미셸 여사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정보 교류는 매우 중요한 데 자유로운 정보 접근은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라고 밝혔다. “자유로운 정보 교류는 우리의 사회와 국가, 세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그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게 만들어 준다”며 “질문과 논쟁을 통해 최선의 가치관과 아이디어를 분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토요타, 급발진 벌금 12억 달러

▲ 토요타가 미국 내 급발진 사고와 관련, 12억 달러(약 1조 2,828억 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이번 벌금은 미국에서 자동차 업체에 부과된 벌금 가운데 역대 최고액이다. 앞서 2009년 일가족 4명이 렉서스의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토요타가 급발진 문제와 관련, 12억 달러(약 1조 2,828억 원)를 벌금으로 내고 미국 정부와 수사를 종결하기로 3월19일 합의했다. 이로써 토요타는 3년 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형사 처분은 피하게 됐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이날 “이번 벌금은 미국에서 자동차 업체에 부과된 벌금 가운데 역대 최고액”이라며 “토요타는 이미 인지하고 있던 안전 문제를 즉각 공개하거나 개선하지 않은 채 소비자를 호도하고, 의회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2009년 샌디에이고에선 렉서스 차량을 타고 고속도로를 이동하던 일가족 4명이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탑승자 중 한 명은 전화 통화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며 급박한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차량은 기계적인 문제로 인한 급발진이 아닌 고정되지 않은 바닥매트가 밀려들어가 가속 페달을 눌러 이 같은 현상을 발생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토요타는 2009~2010년 1,000만 대 규모의 리콜 사태를 겪었다. 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급발진 문제의 보고 및 공개 지체로 6,60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물었다. 지난해에만 토요타는 리콜로 인해 차량 소유주들이 경제적 손실을 봤다며 제소한 수백 건의 집단 소송을 합의하는 데 10억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미 연방 법무부는 토요타가 운전자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가속 현상인 급발진과 관련된 문제를 숨김없이 보고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4년 간 형사 범죄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토요타는 미국 정부와의 합의 전 차량 급발진 문제와 관련해 안전 규제 당국과 의회, 일반 소비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4년 간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미 검찰과 ‘기소유예협정(DPA)’ 협상을 벌여왔다. DPA란 당사자가 일정 기간 내에 검찰이 제시한 조건을 이행하면 그 대가로 기소를 유예하는 협정이다.
아울러 미 법무부는 독립적인 감시기구를 통해 토요타의 생산 및 판매 정책과 관행, 절차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민자 100여 명 단독주택에 감금

▲ 3월19일 휴스턴 외곽 지역에 있는 140㎡ 면적의 1층 단독주택에 감금돼 있던 이민자 남성 94명과 여성 15명이 구출됐다. 이들은 5세부터 47세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멕시코 등지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 좁은 주택에 갇혀 있던 이민자 100여 명이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텍사스 휴스턴 경찰은 3월19일 휴스턴 외곽 지역에 있는 140㎡ 면적의 1층 단독주택에 감금돼 있던 이민자 남성 94명과 여성 15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임산부 1명이 상태가 안 좋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옥은 모든 창문이 합판으로 가려져 있었고 출입문은 밖에서만 들어갈 수 있도록 막아 놓는 등 철저히 숨겨진 상태였다. 조사 결과 이민자들은 2~4일 정도 감금돼 있었지만 한 여성은 “보름 동안 갇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휴스턴 경찰 대변인 존 캐넌은 “발견 당시 좁은 집안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쓰레기봉투, 더러운 의류와 함께 있었고, 매우 더럽고 끔찍한 상황이었다”면서 “갇혀 있던 이민자 대부분은 건강해 보였지만 허기지고 목말라 하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5세부터 47세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멕시코 등지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고, 이들을 감금한 혐의로 5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렉 팔머 미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대변인은 “지난 2012년 86명의 이민자가 한꺼번에 발견된 적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한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이민자가 감금돼 있다 구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여성과 아동이 이 가옥에 감금된 것 같다는 제보를 받고 이날 오전 잠복 수사를 진행했고, 이 가옥 근처에서 2명의 남성이 타고 있던 차를 검문하자 다수의 무기와 불법 서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맨허튼에서 펼쳐진 녹색 축제

▲ 뉴욕에서 열리는 퍼레이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 퍼레이드가 3월17일 맨해튼에서 펼쳐졌다. 이날 뉴욕 거리는 네잎 클로버 장식과 함께 아일랜드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의 빛깔로 물들었다.
뉴욕에서 열리는 퍼레이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 퍼레이드가 3월17일 맨해튼에서 펼쳐졌다.
아일랜드 수호성인 패트릭을 기리는 전통에서 시작된 성 패트릭스 퍼레이드는 5애비뉴 44가에서 출발, 49가의 성 패트릭 성당 앞을 지나 79 스트리트까지 이어졌다. 글로벌웹진 뉴스로에 따르면 이날 뉴욕 거리는 네잎 클로버 장식과 함께 아일랜드 국기를 상징하는 초록의 빛깔로 물들었다. 맨해튼의 랜드 마크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상단부를 초록으로 밝히는 축하의 점등으로 시선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한 여성은 “뉴욕의 성 패트릭스 퍼레이드는 명성에 걸맞게 규모와 내용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행진 대열엔 유독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많았는데 이는 아일랜드계가 전통적으로 이들 직업에 많이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날 퍼레이드엔 올해 임기를 시작한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을 비롯, 정치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들의 불참은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가 동성애자들을 상징하는 배너나 현수막 등 일체의 상징물을 금지한 것에 대한 항의의 뜻에서 지난달 뉴욕시의회가 결정했기 때문이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레즈비언과 게이 등 일부 시민(LGBT)의 참여를 거부하는 주최 측에 항의하고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취지에서 불참하기로 결정했지만 성 패트릭스 데이와 관련한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의 커뮤니티 모임에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 외곽 스카스데일에서 온 지미 카이텔 가족은 “새로 선출된 뉴욕시장도 볼 겸 소풍삼아 맨해튼까지 나왔는데 아쉽게 됐다”며 “시장이 외면한 퍼레이드라서 그런지 알맹이가 빠진 퍼레이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많은 시민들은 “아무리 종교적인 이유라 할지라도 뉴욕시에서 동성애자는 결코 소수가 아닌데 그들을 제외시키는 처사가 안타깝다”는 뜻을 피력했다.

1,500년 전 남극 이끼 부활

▲ 영국 과학자들이 남극 영구동토층에서 1,500년 이상 냉동 상태에 있었던 이끼를 다시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주도한 BAS 과학자 피터 컨베이는 “다세포 생물이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과학자들이 남극 영구동토층에서 1,500년 이상 냉동 상태에 있었던 이끼를 다시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AP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영국 남극연구소(BAS) 연구팀은 최근 남극 영구동토층에 얼어붙어 있던 이끼를 되살려냈고, 이와 관련된 논문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17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얼어붙어 있던 (다세포)생물체를 되살린 기록은 최고 20년이고, 1,000년을 넘도록 얼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된 생물은 박테리아 정도에 불과했는데, 1,000년이 넘는 생물체를 부활시킨 시도는 이번이 최초”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남극의 시그니 섬 영구동토층에서 얼어 있는 이끼를 채취했다. 탄소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도 측정 결과, 최소 1,530년 전에 살아 있다가 얼어붙은 이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끼에서 중심부(core)를 조심스럽게 분리해 영국에 있는 연구실로 가져왔고, 이곳에서 외부 오염을 철저히 막고 적절한 온도와 햇빛 등 환경을 조성하자, 몇 주 후 다시 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BAS 과학자 피터 컨베이는 “다세포 생물이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남극이란 환경 특유의 빙하기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생겨난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극에서 가장 오래 된 이끼는 최고 6,000년 넘게 냉동 상태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코베인 사망 당시 현장 사진 공개

▲ 미국 시애틀 경찰은 3월20일 밴드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이 숨질 당시의 사건 현장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선글라스, 담뱃갑, 코베인의 신분증이 꽂힌 지갑 등이 담겨 있다.
1990년대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상징인 밴드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의 죽음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미국 시애틀 경찰은 3월20일 코베인이 숨질 당시의 사건 현장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코베인의 20주기(4월5일)를 앞두고 현지 일부 미디어가 경찰이 코베인의 죽음을 재수사한다는 보도를 최근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여전히 코베인이 타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약물 복용을 위한 도구와 스푼 등이 담긴 상자, 다 태운 담배, 선글라스 등이 보인다. 또 다른 사진에는 닫힌 상자, 담뱃갑, 코베인의 신분증이 꽂힌 지갑 등이 담겨 있다. 최근 사건 기록을 점검하던 경찰이 필름 롤 형태로 발견한 것을 인화한 것이다. 경찰은 그러나 자살이라고 결론 내린 20년 전 수사 결과를 뒤집을 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사건을 재수사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항과 순수함으로 대변되는 너바나는 1989년 시애틀의 인디 레이블을 통해 첫 앨범 ‘블리치(Bleach)’를 발표했다. 이후 영국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투어 콘서트를 하던 중 1991년 메이저 레이블 유니버설 뮤직 산하의 게펜으로 이적,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발표한 앨범 ‘네버마인드’를 통해 세계적인 밴드로 발돋움했다. 록 장르뿐만 아니라 세계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 앨범은 1991년 발표 당시 미국에서만 7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데인저러스’를 제치고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랐으며, 미국의 음악 월간 ‘롤링스톤’은 평점 5점 만점을 주기도 했다.
상업적인 성공 등으로 정신적인 압박감에 시달리던 코베인이 27세의 나이로 자살하면서 전설로 사라졌다. 그는 1994년 4월8일 시애틀의 자택의 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되기 3일 전에 머리에 권총을 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는 코베인의 20주기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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