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교황 방한, 동북아에 평화의 메시지

   
 

바티칸 당국은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청년 카톨릭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8월14일~18일 방문한다고 밝혔다.

로마 교황은 5월 요르단,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단기 방문한 뒤 올 두 번째 해외 방문으로 한국에 오게 된다.

프란치스코 1세는 지난해 여름 취임 후 첫 해외 나들이인 브라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2006년 터키를 잠시 방문한 것 외에는 아시아에 간 적이 없다면서 아시아에 갈 의향을 밝혔다.

로마 카톨릭 교황의 한국 방문은 20년 만에 다시 이뤄진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103 명의 순교자를 시성했으며 프란치스코 1세는 이번에 124명을 시복할 예정이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의미도 있다. 교황은 즉위 직후인 지난해 3월 31일 부활 대축일에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강복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면서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빈다”고 기원했다.

아울러 지난 1월13일 주 바티칸 외교사절단에게 한 신년 연설에서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에게 간청하고 싶다. 한국인들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이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재위 때부터 추진됐다. 일찍이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아시아 교회 방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고령과 건강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올해 8월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기간에 교황이 한국을 찾는 계획이 급물살을 탔다. 작년 말 교황청과 한국 주교회의를 통해 방문 계획이 구체화됐고 교황 방한과 124위 순교자 시복식 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장은 강우일 주교, 집행위원장은 조규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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