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노하우와 경험으로 부산 빙산발전을 꿈꾸다

지난 2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열렸다. 우리나라의 주력 분야인 쇼트트랙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트와 피겨에도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종목으로 컬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빙판위에서 하는 스포츠는 겨울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경남 부산에 위치해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동래아이스링크 구춘 대표를 만났다.

오랜 역사가 깃든 동래아이스링크

▲ 동래아이스링크 구 춘 대표
2000년 8월 문을 연 동래아이스링크장은 언제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실내스케이트장으로써 오랜 세월동안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 춘 대표는 “부산지역에서 아이스링크장이 한 군데 먼저 생겨났지만 ‘아이스링크장’의 포문을 연 것은 이곳 동래아이스링크”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동래구 안락2동에 위치한 동래아이스링크는 인라인 스케이트의 인기 상승과 그에 따른 아이스 스케이트의 관심 고조로 학생과 동호인이 많이 찾았고, 링크 크기가 350여 평이며 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초보자들도 불편 없이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 대표는 이미 13년 전 태종대에서 5년 동안 야외 아이스링크를 운영한 경력이 있다. 그는 “실내보다 훨씬 관리하기 어려운 야외 아이스링크는 기온도 예민하지만 바람의 영향이 크다”고 전하며 “그 시기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때가 없었더라면 지금도 있을 수 없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때를 회상하면 구 대표는 “아주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그 시절에 잘 버텨왔기 때문에 오늘날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가 전하는 부산의 아이스링크 시장은 그 시기 아이스링크가 불모지였던 부산에서는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웠을 정도로 발판을 삼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이스링크와의 인연은 구 대표의 관심이 있었기에 맺어진 것. 구 대표는 어렸을 때 아이스링크의 재미에 푹 빠졌고 이후 줄곧 아이스링크를 놓지 않았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구 대표는 자식들이 스케이트 선수가 되길 희망했는데, 부산에서는 도저히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대구나 타 지역으로 수업을 받으러 다니는 등 그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면서도 그는 직접 아이들 교육을 위해 아이스링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것. 그렇게 한 것이 현재 18년째 아이스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안주하지 않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구성하고 있는데 현재 동래 아이스링크의 강습프로그램으로는 실력 있는 강사진으로 스케이트의 정통성과 맥을 이어가는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정규강습프로그램, 단체강습, 학교단체강습으로 크게 나뉘는데, 정규강습은 건강한 취미생활과 더불어 지속적인 운동효과로 균형적인 신체발달과 유연성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으로 성인 및 유소년에게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단체강습은 평소 스케이팅을 접할 수 없었던 학생 및 일반단체를 대상으로 체험학습 및 정기적인 강습을 실시함으로써, 소질 발굴 및 흥미유발에 도움이 되며, 일반 이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스케이팅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체험학습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의 체육 정규 과목인 스케이트 수업을 본 아이스링크에서 위탁교육에 의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 학생들의 소질 발굴과 특기적성개발, 건강한 정신수양 등 선진엘리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동래아이스링크는 미리 예약신청을 하는 단체입장객의 경우, 전문 강사의 일일강습도 해주고 있어 최근 교회, 학교, 동창회 모임 등에서 단체로 스케이트장을 찾아 '1일 피서모임'을 갖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업과 운동에 탁월한 아이스 스케이트
최근 우리사회는 주5일 근무제와 더불어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건전한 여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통해 행복한 삶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증대하고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그는 스케이트의 우수성에 대해 피력한다.
그가 말하는 스케이트는 기본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스케이트는 하체운동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이를 통해 기초훈련, 육상, 골프 등 기타운동에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학생들은 공부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축구나 배구와 같은 기타 종목의 운동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듯이 여럿이서 하면서 운동을 하게 되면 힘이 들어 운동한 다음 공부를 할 수 없는 반면 스케이트는 학생들이 공부에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책상에만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빙판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운동을 하고난 다음에는 더욱더 집중이 잘 되고 피곤하지 않다”며 “집중력과 정신력 함양에 좋은 운동이 바로 스케이트다”라고 전한다. 실제로 구 대표의 자녀는 스케이트 선수를 하니 더욱 더 공부에 소질을 보이고 집중하더라고 전하며 머리가 총명해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스케이트를 많이 권유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이스링크를 운영하면서 주저하지 않고 구 대표는 연구했다. 어떻게 하면 처음 스케이트를 접한 사람들에게 재미를 전할지 고민하던 중 프로그램을 짜게 되었는데, 적응훈련으로 15분, 그리고 15분은 휴식시간을 갖게 하면서 스케이트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으면 릴레이 경주 시합을 치렀다. 이긴 아이들에게 상품도 주면서 자연스럽게 재미를 더한 것. 이후 자유시간으로 스케이트를 타게 하면서 얼음판 위에 쌓인 얼음가루를 두고 눈싸움을 할 수 있게 하면서 스케이트 뿐 아니라 눈썰매도 함께 탈 수 있게 했다. 처음 스케이트 타는 사람은 발이 아픈데 이러한 배려로 오는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빙판 정리를 하는 10분가량의 시간 동안 유아와 초등학생들에게 무료로 썰매를 탈 수 있도록 해 주는 아이디어로 재미있고 안전하고 즐겁게 스케이트를 즐기다 가는 학생들은 또 다시 방문한다.

▲ 오랜 노하우와 경험으로 철저하게 빙질 관리가 이뤄지는 동래 아이스링크 내부모습.

자신 있는 빙질관리로 자부심을 갖는
이 시설이 내세우는 것은 빙질 관리다. 대표가 직접 나서서 빙질을 관리한다. 빙질관리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있기에 가능한 것인데, 특히 여름에는 얼음이 녹아 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빙질을 관리한다. 구 대표는 “얼음이 녹아 빙질이 물러질 경우 일반인이 스케이트를 타기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주말 3~4회, 평일 1~2회 빙판 정리를 한다”고 전했다.
사계절 어떤 날씨에도 언제든지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 스케이트. 구춘 대표는 “현재 부산에는 선수양성을 위한 아이스링크 시설이 부족하여 선수들이 훈련할 장소가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일반인과 선수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춘 아이스링크장이 부산에도 설치되어야만 이 빙상발전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부산에서 선수들이 탄생할 수 있다”고 전한다. 선수양성에도 힘을 쏟기 위해 빙상설치 문제를 거듭 강조하는 구 대표의 진심어린 충고는 우리 부산을 향한 애정도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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