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체험으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곳

소치올림픽이 열리면서 다음 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행복한 고도라는 의미의 ‘Happy700 평창’은 스키장을 비롯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스키와 여행을 동시에 즐기려는 사람들이 겨울 여행지로 특히 많이 찾는 곳이다.

평창은 겨울체험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신하는 평창에는 스키장 외에도 가족들의 눈과 몸을 즐겁게 할 야외 체험 공간이 가득하다. 특히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관심을 채워줄 상징적인 공간들과 체험마을들은 평창을 여행하는데 있어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골목 곳곳에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평창의 문화 속으로 빠져보자.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HAPPY700m 평창

 
평창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대관령을 품은 고장’이 있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관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설 지역이다. 양떼목장과 삼양대관령목장을 비롯해 스키어들에게 사랑받는 용평리조트, 2018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로 예정된 알펜시아리조트가 이곳 대관령에 있다. 대관령은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해발 700m가 넘는 고지대이다 보니 한여름에도 무더위를 접하기 쉽지 않다. 산이 높으니 계곡 역시 깊다. 오대산 자락의 산악지대 뿐 아니라 평창 남부의 평창강과 동강 등을 품은 마을도 평창에 속한다.
전체 면적의 약 65%가 해발 700m 이상 되는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평창군은 메밀꽃 피는 평야에서 대관령까지 드넓은 고원과 맑은 강이 펼쳐지는 청정자연 휴양의 최적지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고, 겨울에 눈이 덮이면 자연스럽게 눈썰매장이 된다. 눈썰매는 여럿이 튜브를 연결해 기차처럼 타고 내려가면 더욱 짜릿하다. 건너편 산등성이 너머로 풍력발전기가 고개를 치켜든 경치도 근사하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레일 위를 달리는 봅슬레이 루지 체험이 눈썰매를 대신한다. 겨울에 아이들이 가장 만만하게 즐길 수 있는 눈썰매는 스키나 스노보드에 비해 저렴하고, 멀지 않은 곳에 썰매장이 있어 편하다.
여전히 산등성이에는 순백의 눈이 내려앉아 있고 아직 겨울을 보내기에는 이르다. 대관령눈꽃마을로 향하는 길은 도로를 빼고 온통 눈이다. 겨우내 쌓이기만 할 뿐 녹지 않아 새하얀 눈의 나라가 된다.
평창하면 오대산의 설경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평창에 자리한 오대산은 예부터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제일의 명산으로 꼽히는 곳이다. 해발 1563m로 주봉은 비로봉이다. 오대산을 오르는 길은 두로봉 코스, 동대산 코스, 상왕봉 코스, 소금강 코스, 비로봉 코스, 선재길 코스, 계방산1코스, 계방산2코스 등 총 8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선재길은 계곡을 따라 걸으며 전 구간이 나무로 덮여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코스다. 또한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일주문에서 시작해 월정사, 반야교를 지나 동피골에서 상원사까지 걷는 선재길은 4시간가량 소요된다. 덕유산으로 가도 아름다운 눈길을 밟으며 무르익은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덕유산은 오대산과 더불어 1975년 국내에서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란 뜻의 덕유산은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있다. 높이는 1614m로 곳곳에 위치한 폭포와 못이 아름다운 풍광을 이룬다. 여러 코스가 있지만 곤돌라를 타면 해발 1522m의 설천봉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도착해 정상인 향적봉까지 20여 분 만에 쉽게 오를 수 있다.

눈과 얼음, 송어가 어우러진 ‘평창송어축제’
평창의 축제하면 단연 송어축제다. 평창은 1965년 우리나라 최초로 송어양식장이 들어선 곳으로 미탄면 동강 자락에 모여 있다. 양어장에서는 차갑고 맑은 평창의 계곡물로 송어를 키운다. 송어하면 평창을 떠올리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맑고 차가운 물에서 송어는 기름지고 찰진 육질을 채워간다.
우리가 지금 송어라고 부르는 물고기는 대부분 무지개송어(Rainbow Trout)이다. 북아메리카 알래스카, 러시아 등이 원산지로 여러 가지 송어류 중 성장이 빠르고 번식력이 좋은데다 맛도 제법 좋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일찍부터 양식이 이루어진 이유다.

▲ 2018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송어축제는 매년 연말부터 다음해 초까지 진부면에서 열린다. 날짜는 홈페이지(www.festival700.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송어 일반낚시는 1만 3,000원, 맨손송어잡기는 1만 5,000원, 텐트예약낚시는 2만 원에 체험할 수 있다. 진부IC에서 하진부 방면으로 나오면 자가운전으로 10분 안에 닿는다. 진부와 미탄 사이는 차량으로 1시간 거리다. 축제구경을 오는 이들이 좀 더 편하게 행사장을 찾을 수 있게 한 배려 아니었을까. 눈과 얼음, 송어가 어우러진 이번 평창송어축제는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2월 5일까지 계속된다. 축제에 참가하면 초보 강태공이라도 팔뚝만한 송어를 건져 올릴 수 있다.
이 밖에도 평창에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널려 있다. 체험마을 중 대표적인 곳은 대관령목장 인근에 들어선 의야지 바람마을이다. 해발 750m~800m에 위치한 마을은 겨울이면 가장 깨끗한 눈소식을 먼저 들을 수 있는 동네로 알려져 있다. 마을 뒤편으로는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풍경은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마을에서는 겨울이면 눈썰매, 튜브 썰매 타기 등의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눈밭에서 뛰노는 양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살가운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눈 체험 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대만, 싱가포르 등 외국 관광객들도 이곳 마을을 찾아오고 있다 요즘에는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화권 관광객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중화권 관광객이 증가한 이유는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 보광휘닉스파크, 하이원리조트 등에 겨울 스키관광객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 연휴에는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기간(1월31일∼2월6일)이 겹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만여 명의 중화권 관광객이 도를 찾았다. 겨울 산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선자령 트레킹에 나서거나 대관령 정상의 옛길을 걷는 것에 도전해도 좋다.
그리고 폐교인 무이분교를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무이예술관도 평창을 여행하는데 있어 꼭 한번 둘러봐야할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에는 백여 점의 대형 조각품들을 세워 만든 조각공원이, 각 교실에는 도자기, 서예, 그림 등을 전시하는 전시실과 작업장이 들어섰다. 이곳에서 서양화가 정연서, 조각가 오상욱, 도예가 권순범, 서예가 이천섭 등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단순히 예술작품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도자기를 굽는 전통 가마 등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 장면을 직접 볼 수 있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해마다 8월말에서 9월초 봉평 전역에 메밀꽃이 필 무렵이면 효석문화제가 열리는데, 그 때가 되면 평창 무이예술관에서는 메밀꽃 그림 전시 등 많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한 손도장 찍기, 가훈 갖기,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이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야외조각공원에서 펼쳐진다.

다음은 평창이다
소치올림픽이 끝났다. 겨울 평창여행은 스키점프대를 방문해 동계올림픽의 의미를 다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관령면 알펜시아에는 동계 올림픽의 상징인 스키점프대가 일반에 공개돼 있다. 눈이 하얗게 쌓인 점프대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애환을 다룬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촬영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평창 횡계읍 일대에는 각종 눈체험을 테마로 하는 체험공간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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