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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평화, 새로운 미래’세 번째 정상회담, 세 번째 방북 대통령
  • 박희윤 기자
  • 승인 2018.10.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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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에 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_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홈페이지)

[시사매거진 246호=박희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여 교착국면에 들어가 출구가 보이지 않던 북미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였다. 평양공동선언에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을 명시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검증 수용 의지를 밝혔고,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담아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어갈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미국의 요구에 일정 수준 부응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북한이 ‘조건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언급하면서 실질적 비핵화까지는 현실적 제약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북한의 영변 핵시설 등 ‘미래의 핵’ 폐기에서는 진전이 이뤄졌지만, 기존 핵·미사일 폐기 등 ‘현재의 핵’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박 3일의 평양 방문 일정에서 나온 말들을 중심으로 정상회담의 성과를 살펴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_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홈페이지)

“대통령 각하를 영접하기 위해 저희는 이곳에 도열”

아침 오전 8시 10분 경 헬기로 청와대를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0여 분만에 서울공항에 도착했고, 배웅나온 인사들의 환송을 받으며 1호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향했다. 잠시 후 9시 50분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영접 나온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나온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어서 북한군 의장대의 사열이 있었다. 의장대는 “대통령 각하를 영접하기 위해 저희는 이곳에 도열하였습니다”라고 외친 뒤 예 포와 함께 대대적 사열을 벌였고, 문 대통령 부부, 김 위원장 부부가 함께 사열을 받았다. 수많은 평양 시민들도 이날 공항에서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을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시민들 위로는 ‘평양에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대통령은 환영 인파에 다가가 직접 평양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인사를 나눈 뒤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각각 다른 차를 타고 백화원으로 이동했다.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의전이라고 생각”

문 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대화를 나누면서 “연도에 나와 있는 시민뿐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환영해주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고 뭉클했다”면서 “열렬히 환영해주시는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아마 남측 국민도 감동 받고 감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이 돌아 보실텐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가 많이 초라하실 것이다. 지난번 5월달에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 오실 때는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 못하고 식사한 끼도 대접 못해 드려 늘 가슴에 걸려서 오늘을 기다리고 기다렸다”면서 “우리 수준은 좀 낮아도 최대 성의를 보여서 마련한 숙소와 일정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라고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의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오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_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홈페이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8일 정상회담이 2시간 동안 진행된 뒤 오후 5시 45분 종료됐다. 회담은 김 위원장의 집무실인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렸고 김 위원장은 청사 앞까지 나와 문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북측 고위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 라고 작성했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하는 것”이라며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먼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라며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사진_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홈페이지)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

첫날의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평양 목란관에서 만찬이 진행되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중요한 의제”라며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발전과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계기로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사진_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홈페이지)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남북 정상은 19일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고 발표했다.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북측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또한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수십 년 세월 지속되어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의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을 교환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_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홈페이지)

“사실상의 남북간 불가침 합의”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군사연습이 중지된다. 남과 북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도출하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서명 직후 함께 자리한 가운데 남측 송영무 국방장관과 북측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 이 합의서에 각각 서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백화원에서 남북 정상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평양공동선언의 의미를 설명하는 회견을 열고 남북정상이 합의한 군사합의서가 “사실상의 남북간 불가침 합의”라고 밝혔다. 이어 “비핵화 부분과 관련해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남북 정상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심도 있게 논의한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미협상이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_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홈페이지)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문 대통령은 19일 밤 평양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15만여 명의 북측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념하여 평양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린다”며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이다”라고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면서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15만 관중들의 기립박수와 환호가 끊기지 않는 가운데 남북 정상은 손을 맞잡아 높이 들어 올려 인사를 한 뒤 퇴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달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_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홈페이지)

“국민도 백두산 관광 시대 곧 올 것”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되었다. 김 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말하자, 이에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 이번에 제가 (평양을)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제가 위원장에게 지난 4·27 회담 때 말했는데,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측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다”면서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다.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 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죠.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2박 3일간의 방북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오후 귀환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보고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_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홈페이지)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데 사용”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 프레스센터를 찾아 ‘대국민보고’를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며 “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를 이뤘고 최상의 환대를 받았다”며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키고 두 정상간 신뢰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또 열렬하게 환영해주고 환송해 준 북한 주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문대통령은 “지난 3일간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첫날 회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거듭’확약했다”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실행해나갈 용의가 있는 점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남북이 맺은 ‘군사분야 합의’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가까운 시일 내의 국회 회담 개최와 지자체의 교류 활성화에도 합의를 이룬 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전면 가동을 위해 북측에 몰수 조치 해제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며 “또 올해는 고려건국 1100년이 되는 해인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월 개최되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제를 함께 전시할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제의했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한 것에는 “저나 국민도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번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그의 육성을 통해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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