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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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유감
  • 강현섭 기자
  • 승인 2018.10.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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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강현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9월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남북정상 간 회담을 가졌다. 회담성과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시비를 달리하여 평가하지만 비교적 성공리에 치루어 진 것으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생방송으로 양 정상들의 일정과 동선이 공개되고 속속들이 둘의 만남을 지켜보면서 이번 회담은 양 정상이 3번을 연속적으로 단기간에 만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남북이 발짝씩 물러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군사적 긴장완화 합의를 이끌어 냈고 충분한 대화를 통하여 신뢰 속에 번영의 토대를 함께 구축하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더구나 남북정상이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배경으로 두 손을 굳게 세워 올림으로서 백두산이 우리의 영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화룡정점이었으며 조선 숙종시에 세워졌던 백두산정계비(白頭山定界碑)의 재확인이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당시 백두산정계비는 1712년에 청나라 오랄총관(烏喇摠管) 목극등(穆克登)을 사신으로 하여 접반사로 나간 조선 사신들의 참석 없이 일방적으로 세운 영역표시였지만 한반도의 남북 두 정상 내외가 검정 외투를 입고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함으로서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상징과 기록을 더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번 회담은 남북의 주민들에게 양 지도자의 인상을 대조적으로 동시에 보여주었다..

남측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의 주민들에게 90도 허리를 굽혀 인사할 때 북측의 주민들은 인공기와 한반도기 및 꽃술을 들어 열렬히 환영하였다. 특히 카퍼레이드를 통하여 양 정상이 같이 손을 흔드는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지만 북측의 주민들에게는 지도자가 거들먹거리며 나타나 필요한 최소한의 손짓만으로 군중을 향해 근엄한 표정을 짓던 과거와는 달리 거리의 군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남측 정상인 문 대통령의 겸손과 여유를 북측의 주민들에게 보이는 가운데 서 있어 대조감과 신선감을 선사하였다.

그러나 이질감 있는 장면의 연속은 이번 행사의 진한 아쉬움으로 남긴다.

통상적으로 한 국가의 정상이 타국을 방문하면 그 나라의 상징인 국기를 들어 자신들의 국기와 같이 교차하여 내걸거나 아니면 양국가의 국기를 같이 흔들어 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계로 표출된 사진은 온통 시뻘건 색이었다. 붉은 꽃술 막대와 더불어 인공기까지 벌겋다보니 하늘색 한반도기가 눈에 띠질 않았다. 한반도기는 남북한이 국제적 운동경기에서 단일팀을 이룰 때 내건 상징이다. 따라서 남측의 정상 방문시에는 한반도기 만을 흔들던가 아니면 인공기에 더해 태극기도 같이 흔드는 환영행사였어야 했다. 북측이 인공기에 대응한 남측 대통령의 상징으로 한반도기를 흔들었다면 태극기의 존재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

가까운 시일 즉, 금년 안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한다.

서울의 환영행사에선 북측을 상징하는 어떤 형태의 상징들이 펄럭일까? 남측도 북측에 상응한 태극기와 한반도기만을 흔들어 댈 것인가?

평양 환영행사에서 우리의 하얀 태극기가 같이 펄럭였다면 남북한의 모든 주민들에게 완벽한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화해의 색 조화를 이루는 공감대가 이루어졌을 텐데 하는 짙은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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