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교수법의 한국화로 국가 문화발전에 기여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인격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인간성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정적교육인 음악교육 없이는 완전한 인간성의 형성이 어렵다고 페스탈로치는 강조했다. 모국어를 습득하듯 6세 이전에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고 쓰고 느끼는 방법을 터득해야 개개인의 삶이 풍요로워 진다. 헝가리의 작곡가이자 음악교육가인 졸탄 코다이(Zoltan Kodaly)는 이러한 기본적 관념을 바탕으로 교수법을 만들었고 코다이 교수법은 전 세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 (사)한국코다이협회 조홍기 회장

졸탄 코다이는 헝가리의 민족음악을 연구하고 이를 음악교육에 적용해 전 세계적인 코다이 교수법을 마련했다. 음악적 모국어를 통해 음악 요소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기능을 체득하며 창의적인 음악활동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인성과 사회성, 민족성을 함양시키는 교육 방법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교수법이다.
코다이 교수법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함께 노래 부르기와 솔페이지에 있으며 그 목표는 포괄적인 음악지식을 창조하는데 있다. 헝가리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 오래 전부터 도입돼 각기 독창적인 스타일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실용화됐다. 국제코다이협회의 한국 대표기관인 한국코다이협회는 ‘모든 사람의 음악’을 목표로 하는 코다이의 민족음악 철학을 실현해 가고 있다.
현재 우리의 음악문화는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한정된 소수가 즐기는 문화로 정착되어 있다. 또 음악문화가 대중음악으로 편중되어 있는데 이러한 문제의 바탕은 음악교육에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음악을 즐길 권리가 있으므로 그들이 음악을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은 음악가에게 있다. 한국코다이협회 조홍기 회장은 “국민의 음악문화 향상을 위해서는 바른 음악교육이 유치원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다시 점검되고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악교육은 유치원교육 이전에 어머니의 자장가로부터 시작하듯 음악적 모국어로 시작한다. 이 시기의 교육이 훗날 초등학교에서 받는 체계적인 음악교육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음악적 기초를 완전히 습득해야 한다. 특히 음악을 듣는 청음 능력의 발달도 조기교육만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 온 사람

▲ “음악의 미적 체험은 인간의 마음의 병을 고치고 이웃과 사회와의 소통, 화합의 수단”이라는 조홍기 회장은 다양한 현장경험 능력을 살려 국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조 회장은 모드니 음악(모든 이 음악, modern의 뜻을 가진 신조어)이라는 코다이의 가치관과 궤를 함께 하며 한국코다이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평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라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앞서 개척해 온 그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주와 교육활동에 전념하던 중, 한국 음악문화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한국인 최초로 헝가리 코다이 음악원과 리스트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코다이 교수법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얻은 그는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코다이협회와 연구소를 창립했다. 협회는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교수법의 한국 적용, 협회 등록, 비영리 법인 발족 등 굵직한 성과 외에도 다수의 세미나와 회지 발간, 잘못된 학술지나 논문을 바로잡는 등 국내 국악교육의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특히 음악적 모국어인 전래동요를 통해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예술성이 부과된 합창곡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원의 지원으로 <전래동요 다성부곡집>을 2회에 걸쳐 전국 교육기관과 예술단체에 무료로 배부하기도 했다.
민요는 모국어에 알맞은 억양과 국민적 요소를 담고 있어 귀에 익숙하고 음악의 새로운 기초적 요소를 가르치고 보여주는데 알맞고, 수천 년 동안 다듬어지고 성숙된 성악 예술로서 민요는 코다이 교수법에서 가장 기본적인 가창 재료다. 이에 협회는 1999년부터 매년 전국 전래·국악동요 경연대회를 개최해 어린 시절부터 모국어로 노래하는 것이자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 회장은 “코다이 프로그램은 민요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음악교육을 위해 노래 부르기를 강조하고 음악을 읽고 이해하고 쓸 수 있게끔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이다”라며 “우리의 민요를 잘 알지 못하는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의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음악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현대를 이끌어 가는 음악교육 방법을 개발하고 적용해, 우리 교육에 맞는 주체적인 음악교육 전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문화교육과 음악교육 조화 이뤄야”
아울러 협회는 교사교육을 실시해 17년간 2,000여 명의 강사를 배출하고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해 왔다. 또한 사회문화교육은 음악교육과 더불어 국가 문화예술의 한 축을 이룬다는 신념으로 다양한 사회문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산간벽지 문화 공연 ‘얼쑤 좋다 우리 음악’, 군부대 순회 공연, 군·교정시설, 소년원학교, 치료감호소, 쉼터,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체험형, 치유 문화예술 교육 ‘아카펠라 판타지아’, ‘아카펠라 레미제라블’, ‘날아라 피코’ 등을 진행하고 서울시 문화놀이배움터, 용인시 노인복지회관 아카펠라 교육, 방과 후 교실 등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코다이를 적용한 유아교육 시스템인 <리틀 코다이>를 전국 유아교육기관에 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음악교육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 한국코다이협회 조홍기 회장은 “국민의 음악문화 향상을 위해서는 바른 음악교육이 유치원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다시 점검되고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크고 작은 예술행사에 참여해 연구 발표를 공유하고 공연, 기조발표, 심사 등을 통해 세계적 예술문화 흐름에 어깨를 같이 하고 있다. 2009년 하노이에서 주최한 아·태 민족음악교육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세미나를 주관하고 헝가리에서 2년마다 열리는 국제 세미나에 교수요원으로 초청돼 강의했으며, 일본, 미국, 중국, 영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대만 등에서 학술적 연구·발표 및 합창대회 심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세계 어린이합창 아시아연맹(ISSPPCA)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국제합창연맹(KICA) 사무국장, 한국유초등음악교육학회 부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평가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러한 코다이 교육 철학을 실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헝가리정부 최고문화공로상 Pro cultura상, 2008년 미래유럽연합 Future of Europe 표창장, 2009년 국제문화예술협회 국제문화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악의 미적 체험은 인간의 마음의 병을 고치고 이웃과 사회와의 소통, 화합의 수단”이라는 조 회장은 다양한 현장경험 능력을 살려 국가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바르톡 탄생 125주년 페스티벌’, ‘광복 60주년 기념 다시 시작되는 5,000만 합창운동’, ‘겨레의 노래 연합 합창’,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하는 광복 60주년 겨레의 노래 뎐 합창 페스티벌’ 등을 감독 및 집행하며 기획과 연출 능력을 발휘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연주, 세미나, 페스티벌 등을 통해 모든 사람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 국가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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