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강경한 어조에도 긴장 억제하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면서 강경한 어조와 달리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위기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각료급 협의가 시작됐다”며 “협의 절차가 매우 더디게 진행됐지만 첫 번째 조치가 취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면서 어조는 강경해도 긴장을 완화시키려 했다.

그는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한편으로 자신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싸울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연설을 할 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키예프에서 과도정부 당국자들과 만났으며 러시아는 나토와 회담을 하기로 동의했다.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경제를 돕기 위한 격려와 더불어 10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했다.

이날 푸틴은 서방측이 우크라이나에서 “비헌법적인 쿠테타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하는 행위가 “실험실의 쥐들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메시지는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으로 비쳤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점차 평온을 되찾는 것 같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아무른 적이 없으며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우방 국가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는 특별회담을 갖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요청을 수락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것은 여러 가지 위험과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이 분쟁에서 하나의 외교적 통로를 마련한 셈이다.

이날로 군사적 대치의 위험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우크라이나 경제의 문제는 심각하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의 공급 가격 할인 중단이라는 무기로 파산 상태에 가까운 우크라이나를 옥죄고 있으며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보조금으로 10억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케리는 이날 키예프에 도착한 제1성으로 “우리는 (여러분을 돕기 위해)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여러분들이 실시하려는 선거를 지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올해와 내년을 견디려면 350억 달러의 원조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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