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공연 아카이브 사진전–찰나·동행” 포스터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10월 3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가을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공연 아카이브 사진전-찰나·동행>展으로 무용전문사진가 최영모, 그리고 공연전문사진가 박상윤이 평생 찍어 온 사진작품을 전시한다. 여기에 공연기획자 장승헌의 무용 관련 자료들이 출품되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무용을 되돌아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최영모는 무용이라는 특정 장르를 35년 남짓 카메라 렌즈에 담아 온 이 분야의 개척자이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선보일 작품은 1980~90년대 한국 무용계를 주름잡은 무용인들의 흑백 인물 사진 <우리시대 무용가 30년-시간의 회귀>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재학생들의 발레 공연 사진 <꿈의 순간> 등 50여 점이다. 이미 고인 또는 원로가 되어 버린 한국 현대무용 거장들의 클로즈업된 얼굴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를 꿈꾸는 영재원 재학생들의 열정 품은 자유로운 몸짓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상윤은 28년간 서울세계무용축제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공연의 생생한 모습을 사각 프레임에 담아 오고 있다. 강선영, 김덕명, 김수악, 문장원 등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전통 무용가들의 공연 모습은 이제 희귀한 사진이 되어 버렸다. 특히 남원이 낳은 명무(名舞) 조갑녀 선생의 민살풀이춤 사진은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뜻밖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중요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 보존회의 선 굵은 영남 남무(男舞) 사진, 이탈리아 국립 아떼르 발레또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모습 등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공연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미술관 로비에는 ‘춤 작업방’이라는 이름으로 공연기획자 장승헌의 한국 무용 관련 자료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다. 무용 관련 서적 및 잡지, 시집, 사진집, 공연홍보 인쇄물, 보도자료 수첩, 메모, 무용대본 집필 흔적 등이다. 30년 넘게 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생산되거나 수집한 살아 있는 기록물이다. 이 자료들은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지만 춤이라는 예술 장르를 지켜온 공연기획자의 한결 같은 삶을 반영한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제7회 영 아티스트 포럼_포스터 (사진=클래시컬네트워크)

전시와 연계한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10월 13일 (사)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에서 주관하는 <제7회 영 아티스트 포럼>과 피아니스트 김정원 콘서트, 김선영(무용가)의 보따리 무브먼트3를 시작으로 출품 작가인 박상윤의 체험 프로그램 <나도 사진가>, 김화숙(현대무용가)의 인문학 강좌, 최태지(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이종호(유네스크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장)의 토크 콘서트 등이 계획되어 있다.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