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넷플릭스의 강력한 무기는 ‘심플’이었다!”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며 많은 조직에서는 업무의 시스템화, 효율성과 신속성 등의 명분을 내걸고 다양한 혁신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의 결과에 직면하고 있다. 회의를 위한 회의,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전화와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이메일까지… 미국의 경영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체 중간관리자 한 사람이 불필요한 회의로 낭비하는 시간은 1주 평균 8시간, 자신의 직무와 상관없는 이메일을 읽고 답하는 데 흘려보내는 시간도 4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기타 소모적인 시간까지 제외하고 나면 정작 자신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은 1주에 11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미래학자이자 글로벌 컨설팅 기업 퓨처싱크의 CEO인 리사 보델은 조직과 개인의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지적하며 ‘단순화’를 키워드로 한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해 획기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공유하기 위해 한 권의 책 《심플, 강력한 승리의 전략》에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인 리사 보델은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복잡성’을 꼽는다. 복잡성은 놀라우리만큼 빠른 속도로 생산성과 창의력을 추락시키고, 경쟁력을 망가뜨리며 결국 팀과 조직을 침몰시켜온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괴물을 만들어낸 것이 우리 자신이며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줄 마법이라 믿어온 ‘기술’이라는 점이다.

구글은 비즈니스 전략에 ‘단순화’를 통합해 경쟁력을 높였고, 넷플릭스는 ‘단순한’ 사용법을 도입해 시장을 장악해나갔다. ‘글로벌 브랜드 단순화 지표’의 상위 10위권 기업의 주식 가치가 글로벌 평균 지수의 214퍼센트를 넘는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너무 복잡해 고객들이 사용하지도 않을 기술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은 자동차업체의 사례 또한 ‘단순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신사업을 위한 전략회의, 인사고과를 위한 자료작성, 효율성 증진을 위한 데이터 구축보다 회의 축소, 물리적 휴식 공간 설치, 메일 등 업무 프로세스 단축 같은 ‘단순한’ 조치가 이끌어낸 변화는 모든 이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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