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선수 데뷔전, 한일 양국 대격돌 등 흥행요소 만점

오는 2월9일(일) 오후 8시부터 ROAD FC(이하 로드FC)가 주최하는 ‘ROAD FC 014 & YOUNG GUNS 11’이 열린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패더급 챔피온전을 비롯해 개그맨 윤형빈 씨의 데뷔전 등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경기가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 중이며, 당일 현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은 케이블TV 채널 ‘슈퍼액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파격 이벤트, 파이터 윤형빈의 등극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로드FC 측은 ‘개그맨 윤형빈의 파이터 변신’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확정 발표한 대진표에서 윤형빈 선수의 경기가 메인이벤트로 배정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기존의 격투기스포츠 리그에서 이례적인 경우로, 윤 선수의 경기력과 흥행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윤형빈 선수의 데뷔전을 계기로 종합격투기가 대중스포츠의 반열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런 이유로 다소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메인이벤트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팬들은 ‘의아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로드FC 측도 이러한 반응을 의식한 듯 “윤 선수의 경기는 스페셜 매치로 국내에서만 중계된다”며 “해외로 판매된 플랫폼에서는 윤 선수 경기를 제외한 최무겸 vs 권배용 페더급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원화는 정 대표의 ‘2014년 종합격투기 대중화 원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윤 선수는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프로 데뷔 경기를 펼치게 된다. 앞서 츠쿠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익 성향의 발언을 통해 윤 선수는 물론 국내 팬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등 대회 전부터 경기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윤 선수는 “절대 질 수 없다”는 짧고도 강렬한 의지를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로드FC의 정수, 아시아 최강 가리는 패더급 결승

▲ 지난달 24일 확정 발표한 대진표에서 윤형빈 선수의 경기가 메인이벤트로 배정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기존의 격투기스포츠 리그에서 이례적인 경우로, 윤 선수의 경기력과 흥행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 풀이 되고 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패더급 챔피언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패더급 토너먼트 파이널 리스트는 명문팀 ‘팀파시’의 권배용 선수와 패더급 신성으로 결승까지 안착한 MMA 스토리의 최무겸 선수이다.
권 선수는 토너먼트 8강 당시 UFC를 두 번이나 거쳐 온 일본 경량급 강자 오미가와 미츠히로 선수를 만나 치열한 접전 끝에 근소한 우위를 보여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권 선수는 4강에 안착할 수 있었고, 코리안 킬러라 불리는 우메다 코스케 선수를 상대로 저공 플라잉니킥을 구사해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최 선수의 예선경기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순조로웠다는 평가다. 8강전 당시 유럽의 입식단체 ‘글로리’ 출신의 젊은 신성, 허벌트 기븐 선수를 상대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MMA를 구사해 가뿐하게 4강 안착을 이룰 수 있었다.
이후 극강의 레슬러 길영복 선수와 예정되어 있던 4강 경기는 길 선수의 계체 실패로 최 선수의 자동 결승행으로 이어졌다. 종합해 보면 단 한 번의 경기를 치르고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낸 것이다.
이렇듯 두 선수가 결승에 안착하기까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지만, 결승전을 앞둔 각 선수들의 투지와 간절함은 결코 다르지 않다. 권 선수는 상대 최 선수에 대해 “좋은 동생이자 좋은 선수”라고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쉽지 않은 경기겠지만, 결국 챔피언 타이틀은 나의 것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한 최 선수의 투지도 만만치 않다. 그는 “어렵게 온 기회인만큼 반드시 페더급 챔피언 왕좌에 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쿠메 타카스케, 조남진 출전 주목
이번 14회 대회는 가장 규모가 큰 넘버시리즈답게 출전 선수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특히 지옥의 그래플링 빅매치 ‘쿠메 다카스케 vs 에드아르도’ 경기가 눈길을 끈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남의철 선수가 UFC로 이적함에 따라 공석이 된 타이틀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쿠메 다카스케 선수는 남의철 선수와 두 번 격돌해 모두 근소한 차이로 판정패한 바 있다. 그는 일본 라이트급 강자로 알려져 있다. 남 선수가 떠난 후 국내 라이트급 선수 중 쿠메 선수를 상대할 수 있는 이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로 타격과 그래플링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선수이다.
이러한 쿠메 선수를 맞이하는 상대인 에드아르도 선수 또한 만만치 않다. 그는 이름만으로도 악명이 높은 ‘브라질리안 탑팀(이하 BTT)’의 주짓수 코치로 알려져 있다. 에드아르도 선수는 이렇듯 BTT의 코치로 활약하면서도 꾸준히 선수로도 출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출전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높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10년 전 주짓수 블랙벨트를 획득한 베테랑임과 동시에 타격 또한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로드FC 케이지에서 펼쳐지는 첫 외국 선수 간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그 첫 단추가 수준 높은 그래플링 공방으로 끼워진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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