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어서 함께 호흡하는 ‘열린 교회’ 지향

물질만능주의가 사회에 만연하고 기존의 가치관과 윤리관이 허물어지면서 교회마저 세속화의 그늘에서 가려지려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신앙인들은 ‘신앙의 기초’를 다시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신곡교회 최태협 목사는 “진보와 보수, 젊은층과 노년층, 동과 서가 대통합을 이루고 사회적 안정을 이루는데 기독교인이 한몫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신곡교회 최태협 목사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에 위치한 용천노회 신곡교회는 1981년 창립 이래, 1996년 현 위치로 자리를 옮겨왔으며 울창한 아파트 숲 한 편에서 어머니 품과 같은 따뜻함으로 지역민들의 울타리가 되고 있다.
12평 남짓 건물에서 작은 교회로 시작한 신곡교회는 1991년 최태협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하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교회만의 교회가 아닌 지역사회의 교회로 자리매김 했다. 특별히 그 계기가 된 것은 지역 노인들을 섬기는 ‘늘푸른노인대학’을 운영하면서 부터다. 새롭게 발전하는 지역의 특성상 30~40대 교인들은 변화에 쉽게 적응하는 반면 어르신들은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데 안타까움을 느껴 교회는 어르신들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999년부터 노인대학을 설립해 모범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9월 의정부시로부터 신곡실버문화센터(관장:배승룡)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여가 시간에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 센터는 현재 2,000여 명의 회원들이 이용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댄스스포츠, 요가, 노래교실, 악기교실, 서예교실, 실버합창단, 물리치료실, 도서관, 컴퓨터실, 사진교실, 탁구장, 당구장, 카페, 식당, 주간 치매노인보호센터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또한 40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사업을 통해 노인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20명의 독거노인 돌보미들이 400여 명의 독거노인을 매일 방문해 말벗이 되어 주고 필요한 물품들을 공급하며 섬을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인적 자원을 지니고 있는 교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서 안내와 카페와 식당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섬기고 있다.
최 목사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직원예배를 인도하면서 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실버센터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년생활을 지내시도록 최선을 다해 잘 섬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실버문화센터가 지역에서 좋은 소문이 나면 자연히 지역 주민들이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지역복음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실버문화센터가 노인들의 웰빙(Well being)에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는 치유(Healing)로 업그레이드 하여 가족들과의 소통, 죽음에 대한 두려움, 우울증, 노인의 성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 목사는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요셉의 집’(장로교 복지재단) 운영위원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을 위한 ‘의정부 밀알선교단’ 이사장과 ‘의정부 밀알복지재단’ 이사를 맡아 지역사회의 노약자들을 섬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같이 교회는 노인대학으로 시작해 신곡실버문화센터로 지역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과 지역 장애인들을 섬기는 일로 역할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한편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도 키워가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치 않는 신앙으로

▲ 신곡실버문화센터는 어르신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교인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최 목사는 “신곡교회는 ‘제자를 삼는 제자가 되자’라는 표어를 세우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치 않는 신앙으로 말씀과 삶의 힘찬 날갯짓을 펼치고 있습니다”라며 “특히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나라의 미래는 다음 세대의 역할에 달려있는 만큼 신곡교회는 ‘3C VISON SCHOOL’과 ‘토요제자학교’, ‘청소년자원봉사자학교’를 통해 청소년들을 글로벌 크리스천 리더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학교수업이 주5일제로 바뀐 것을 계기로 기독교 세계관을 기초로 한 크리스천 리더를 키우는 일에 집중해, 과도한 입시 경쟁 속에서 근원적인 목표의식을 상실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0년에 시작해 현재 40기를 모집하고 있는 청소년자원봉사자학교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의정부 지역의 학교들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봉사자학교는 현장체험, 장애체험, 노약자체험, 독거노인 섬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4주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 기수마다 40명을 정원으로 모집하는데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인기가 높다. “3C Vision School의 3C는 Competence(실력)·Character(인격)·Commitment(헌신)으로 미국에서 고위급 공무원을 선발할 때 사용하는 기준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교역자가 지도하여 초중고 30여 명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뿐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전문적 교육을 실시해 2년 과정을 마치면 학생들이 3C를 고르게 갖추고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3C Vision School 프로그램이 잘 정착하게 되면 지역사회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확대할 계획입니다.”
▲ 2000년부터 시작한 청소년자원봉사자학교는 의정부 지역 학교들과 연계해 현장체험, 장애체험, 노약자체험, 독거노인체험, 녹거노인 섬기기 등 4주 과정을 진행한다.
아울러 최 목사는 1997년부터 관인 신곡어린이집을 개원해 아동기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으며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뿐 아니라 해외선교활동에도 오랜 시간 노력해 왔다. 1992년부터 해마다 직접 해외로 나서는 선교활동과 함께 ‘한국교회목회연수’ 프로그램으로 매년 40~50명의 동남아시아 현지 목회자들을 초청해 한국 교회의 목회활동을 소개하고 교육함으로써 목회자로서의 사명감이 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2014년에도 2월에 인도네시아 현지인 목회자 50여 명, 6월에는 100여 명을 초청해 9박10일 동안 목회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들이 목회자의 사명감을 재충전하고 인도네시아 복음화에 앞장서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으며 핵가족화와 가정의 와해로 인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노인 문제와 청소년 문제가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이때 신곡교회가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섬김을 실천하고 있는 최 목사는 2004년 목회 패러다임을 셀 목회로 전환하면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삶을 함께 병행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 신곡교회에는 유아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1,800여 명의 교인이 함께 활발한 신앙 활동을 하고 있다. 최 목사는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역사회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교회상’을 구현하고 있는 신곡교회가 만들어갈 따뜻한 세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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