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세대간의 교감이 빚어 낼 감동의 향연(10/20)

바리톤 김성길&이응광 가곡 콘서트_포스터 (사진=봄아트프로젝트)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한국 성악계의 거목, 바리톤 김성길과 스위스의 보석, 바리톤 이응광이 영미 가곡과 한국 가곡으로 오는 10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특별한 음악회를 펼친다.

바리톤 김성길은 서울대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메트로폴리탄(1970년), 볼티모어(1971년), 리더크란츠(1972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1972년) 등의 콩쿠르 1위에 입상하며 한국 성악가로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선구자이자 또한 서울대 음대 교수, 국립오페라단 단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하며 한국 성악계의 초석을 놓은 아티스트이다. 바리톤 이응광은 서울대 음대 및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였으며 스위스 바젤 오페라 하우스 최초 동양인 전속 주역가수로서 입단하여 주목을 받았다. 또한 독일 알렉산더 지라르디, 이태리 리카르도 잔도나이, 스위스 에른스트 해플리거 국제성악콩쿠르 모두 1위 수상에 빛나는 차세대 바리톤이다.

세대간의 교감이 빚어 낼 감동의 향연

한국 성악계의 선구자와 그 뒤를 이어받는 차세대 성악가의 세대 간의 교감이 빚어낼 이번 공연의 부제는 “Youth & Love”이다. 1부에서 연주 될 본 윌리엄스의 “Songs of Travel” 중 한 곡에서 따온 이 부제는 '젊음, 젊은이'로 대변되는 바리톤 이응광의 열정, 그리고 그를 뒤에서 바라보는 스승 김성길의 진심어린 애정과 예술, 나아가 삶에 대한 깊은 사랑을 음악으로 채워가는 무대를 뜻한다.

바리톤 김성길은 올해 78세의 나이에도 끊임없는 연주 무대를 통해 가곡을 선보여 왔으며 유려한 딕션과 해석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본 윌리엄스에서 이용주의 가곡에 이르기까지 

영미 가곡과 한국 가곡의 예술성을 극대화 시켜줄 두 바리톤의 만남! 

영국 가곡과 미국 가곡 그리고 한국 가곡이 생겨난 배경을 찾다 보면 공통적으로 조국에 대한 사랑을 찾을 수 있다. 영국 가곡과 미국 가곡은 독일을 비롯한 중부유럽의 가곡과는 다른 독창성과 민속적인 멜로디를 갖고 있으며,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가사와 언어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바리톤 이응광이 첫 곡으로 노래할 작곡가 본 윌리엄스는 가장 영국적인 음악가로 20세기 영국 음악의 명성을 부흥시킨 인물이다. 특별히 영국 민요는 그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지향점이었다. War Requiem은 브리튼의 말기 작품으로 쓰여진 곡으로 그의 사회적‧정치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으며, 이응광은 올해 6월 대전 시향 협연을 통해 독창자로서 전쟁 레퀴엠을 무대에서 선보이며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자신만의 음악성으로 승화시켜 뜨거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가장 ‘영국적’인 작곡가로 추앙받는 이 두명의 가곡 작품에 이응광의 드라마틱한 목소리가 더해져 최상의 무대가 탄생하리라 기대한다.

2부에서 이응광이 선택한 한국 가곡은 작곡가 이용주의 작품이다.

작곡가 이용주는 서울대 작곡과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를 졸업하였고, 그간 음악과 언어의 관계에 주목하며 현대 가곡을 발표해왔다. 그는 가곡의 목적을 “음악적 소리에 도움을 받은 시의 의미 (메시지) 전달” 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이에 가곡을 작곡함에 있어 현대적인 음색과 음향 기법을 사용함은 물론 현대적인 시의 구조를 그대로 음악화 하는데 주력하였다.

이번 음악회에서 연주될 그의 작품 두 곡 “그 소 애린”과 “애가”는 그의 이러한 음악적 철학이 녹아 든 작품으로 색다른 현대 가곡의 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학부 수료 후 미국 줄리어드에서 학사-석사- 전문사를 마친 바리톤 김성길은 지난 40여년간 영미 가곡과 한국 가곡의 해석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이어왔다. 이번 무대에서 바리톤 김성길은 코플랜드의 대표 성악 작품집인 “Old American Songs”에서 발췌된 5곡과 미국 민요 Oh Danny Boy를 연주한다.

또한 영미 가곡 외에도 1987년 KBS FM 신작 가곡을 통해 그가 첫 선을 보였던 가곡 <대관령>을 비롯하여, <사공의 노래>, 그리고 <신고산 타령> 등을 연주하며 우리 노래의 진면목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유럽 무대를 사로잡는 소프라노와 피아니스트 출연!

이번 무대에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캐서린 레히슈타이너는 한국계 피아니스트로서 제임스 골웨이의 반주자로, 현재 뮌헨 음대 전속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연주자이다. 이번 연주를 위해 내한하는 그녀는 한국 가곡의 매력과 영미 가곡의 매력을 끌어 올릴 최상의 반주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특별 출연하는 소프라노 아나스타샤 코츠카로바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성악가로 이태리, 독일, 스위스 등을 무대로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녀가 직접 들려줄 우리 가곡 <얼굴>, 그리고 김효근 작곡/작사의 <눈>을 통해 우리 가곡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리톤 김성길의 생의 깊이가 더해진 감동적이고 중후한 목소리와 드라마틱한 열정의 바리톤 이응광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질 이번 음악회는 가곡의 유려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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