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댄스 2018, 전 세계가 주목한 작품 ‘숨’, 아시아 초연 무대를 시댄스에서!!

이미 네 차례의 한국 방문을 통해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테로 사리넨 무용단이 올 4월 초연한 신작 <숨>과 함께 돌아온다.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이하 시댄스)에서의 무대가 아시아 초연이며, ‘아코디언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혹은 ‘아코디언의 비요크(Bjork)’라 불리는 전위적인 아코디언 연주자 킴모 포흐요넨(Kimmo Pohjonen)이 함께 한다. 

테로 사리넨 무용단_ⓒPerttu Saksa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시댄스 2018 축제 중에서 오는 10월 9일~10일 오후 8시 양일간 서강대 메리홀에서 핀란드의 안무가 테로 사리넨의 신작 <숨>이 펼쳐진다. 2005, 2006년 2회 연속 시댄스에 초청받았던 그는 마크 로스코에게서 영감을 받은 <방 안의 남자>,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21세기형 멀티미디어를 가미해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 <헌트-봄의 제전> 등 다중 장르 융합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작품들로 국내 관객으로부터 열렬한 갈채를 받은 바 있다. 또한 2011년에는 LG아트센터에서 프랑스 현대무용의 선구자 카를린 칼송의 전설적인 안무작 <블루 레이디>를 테로 사리넨과 재작업한 무대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으며, 2014년 시댄스의 추천으로 그가 국립무용단과 함께한 <회오리>는 국립무용단 창단 52년 만에 최초로 외국 안무가와 시도한 협업이자 한국 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유럽 축제들에 초청받는 등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핀란드상 , 프랑스 명예훈장, 프로-핀란디아 메달 받은 테로 사리넨!

지금까지 40편 이상의 작품을 만든 테로 사리넨은 네덜란드 단스 테아터(NDT1),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리옹 오페라 발레, 포르투갈 굴벤키안 발레,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 발레, 핀란드 국립발레단 등의 초빙 안무가로서 작업한 레퍼토리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테로 사리넨의 출중한 재능을 인정한 카를린 칼송, 요르마 우오티넨, 머리 루이스 등 저명 안무가들이 그를 위해 안무를 헌정하기도 했다. 그는 핀란드 최고의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핀란드상(2001), 프랑스 문화부가 수여하는 프랑스 명예훈장(2004),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예술가들에게 주는 프로-핀란디아 메달(2005)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부동의 핀란드 대표 안무가가 되었다.

테로 사리넨 무용단_ⓒMikki Kunttu

20여 년 동안 35만명 이상의 관객, 6개 대륙,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공연을 펼쳐…

테로 사리넨 무용단은 무용의 역사적 유산을 풍부하게 하고, 다원예술적 협업을 중요시하며, 인간의 본성과 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로서 춤을 바라보는 테로 사리넨의 예술적 비전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최고 수준의 예술적 우수성을 가진 무용작품을 만들고 공연하고 가르치고자 설립되었다. 1996년 설립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35만명 이상의 관객을 대상으로 6개 대륙에 있는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최신작 <숨>은 올해 시댄스에서의 무대가 아시아 초연!

2018년 4월 캐나다에서 초연된 최신작 <숨>은 올해 시댄스에서의 무대가 아시아 초연이다. 테로 사리넨과 함께 ‘아코디언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혹은 ‘아코디언의 비요크(Bjork)’라 불리는 전위적인 아코디언 연주자 킴모 포흐요넨(Kimmo Pohjonen)이 무대 위에서 약 20kg에 달하는 그의 아코디언을 무릎에 놓고 60분간의 공연을 선보인다. 테로 사리넨과 마찬가지로 프로-핀란디아 메달(2012)을 받은 킴모 포흐요넨은 브루클린 넥스트 웨이브(BAM Next Wave), 퀸 엘리자베스 음악당, 로열 알버트 홀 등 600 곳이 넘는 축제 및 극장에서 공연한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2016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테로 사리넨과 킴모 포흐요넨은…

그들은 핀란드 헬싱키 시의 주최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연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즉흥 퍼포먼스를 함께 했던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꼈고 이후 현재의 <숨>이 탄생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세계적으로 칭송받는 두 핀란드 예술가가 만들어내는 소리와 움직임이 힘의 균형을 형성하며, 무대 위에서 두 예술가가 어떻게 서로에게 녹아드는지 볼 수 있다. 각자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두 예술가의 충돌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테로 사리넨의 모든 작품의 조명 디자인과 비주얼을 담당해온 무대 및 조명 디자인의 귀재 미키 쿤투(Mikki Kunttu, 뉴욕 베시 어워드 수상자)가 작품에 힘을 더한다.

테로 사리넨 무용단_ⓒMikki Kunttu

테로 사리넨은 그동안 작품 <Borrowed Light>, <쿨레르보(Kullervo)>, <Zimmermann Trio> 등에서 보스턴 카메라타(Boston Camerata, 미국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 고음악 앙상블), LA필하모니 오케스트라(La Phil) 등 여러 저명한 단체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했다. 국립무용단과의 협업 <회오리>에서는 저명한 음악감독 장영규와 국악그룹 비빙(Be-being ensemble)과 함께 했다. 테로 사리넨은 2006년 시댄스에서 선보였던 작품 <페트르슈카(Petrushka)>에서도 클래식 아코디언 연주자와 협업한 바 있지만, 그는 이번 작품을 함께 한 킴모 포흐요넨의 아코디언 연주에 대해서는 “킴모는 아코디언이 어떻게 색다르게 들릴 수 있는가에 대한 지평을 넓혔다”라고 말했다.

먼저 춤추고 나중에 생각하라. 그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이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발췌한 이 구절에 영감을 받은 <숨>은 세계를 설명하려 하지 않고 삶으로 올라오는 느낌에 그대로 반응하며 그 힘으로 움직인다. 실력과 명성, 감동과 매력, 너그러운 서정과 평단의 열광까지! 모든 것을 갖춘 이 작품을 10월의 시댄스 축제에서 만난다.

테로 사리넨 무용단_ⓒMikki Kunt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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