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두 번째 국무총리 해임 건의

 
지난 6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경질 됐다. 장관에 오른 지 295일 만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윤진숙 전 장관은 최낙정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통해 해임된 국무위원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해 2월17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내정된 윤 전 장관은 국무위원 자격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 때부터 자질 논란이 제기됐다. 엉뚱한 답변과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던 태도로 모두에게 질타를 받았고 불성실한 답변으로 의원에게 사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성 해양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업고 해수부 수장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때 ‘남북협력기금 관련 질문’에 대해 “보고받은 게 없다”고 엉뚱한 답변을 내 놓아 다시 자질 시비가 일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와 관련해서는 “저렇게 비도덕적인 애들”이라는 거침없는 언사로 논란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북극항로를 개척해 국내 해운사의 시범운항을 처음 시도해 성공으로 이끄는 등 의욕적으로 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여수 기름유출사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사고 당일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 어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은데 이어 “보상문제는 보험사와 원유사의 일”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또 나프타 냄새가 진동하는 현장에서는 손과 입을 가린 사진이 보도돼 구설수에 올랐다.
 
거듭된 논란에 지난 3일 방송뉴스프로그램에 출현해 “독감으로 인한 기침 때문이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유의 웃음 섞인 답변으로 반감만 키웠고 자신이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윤진숙이라는 이름이 뜨면 자주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인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태도 논란이 계속됐다.
 
급기야 5일 있던 새누리당 당정협의회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발언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까지 경질론이 제기됐다.
 
특히 정홍원 국무 총리는 지난 6일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께서 얼마 전 유사 사례로 경고헀음에도 그런 언행이 있었다는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오늘 결론내겠다”고 전했고 2시간 만에 경질 돼 취임 295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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