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 4명 체포, 몸값노린 범행으로 보여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

한석우(39)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리비아 현지에서 지난 19일 무장 괴한에 피랍된 지 3일만인 23일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께 퇴근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무장한 괴한 4명에게 납치됐었다.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은 22일(현지시간) "한 관장이 오늘 오후 5시께 리비아 보안 당국에 의해 구출돼 오후 9시15분(한국시간 23일 오전 4시15분)께 리비아 정부로부터 신병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정부는 납치범에 몸값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한 관장의 구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구출 작전을 펼친 리비아 정부에 사의를 표시했다.

리비아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 한 관장과 납치범의 위치를 확인한 뒤 석방 협상을 하며, 비밀리에 납치범 체포에 나서는 등 물밑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납치범 4명은 리비아 내 군소 무장 단체 소속으로, 리비아 당국에 모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초기 알 카에다를 추종하는 세력의 일부로 알려져 이에따라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고려했으나 단순한 몸값을 노린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한 관장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장이 풀려난 직후 인근 지중해 몰타에 사는 한 관장의 부인과 서울에 사는 부모에게 곧바로 석방 소식을 알렸다. 한 관장은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피랍경위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받을 뒤 몰타에 가서 가족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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