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지은이_장강명, 구병모, 듀나, 김보영, 곽재식, 임태운, 이수현, dcdc
출판사_황금가지

“검색창에 손가락을 누르자 자동 검색어로 뜨는 ‘마포구 리얼맨’. 평점 4.64로 서울특별시 별점 랭킹에서 7위에 올라 있다. 0.02나 떨어진 걸 보니 또 한 번 별점 테러단이 출동한 모양이다. 라이벌 히어로의 팬일 수도 있고, 랭킹이 낮은 히어로 본인의 열등감 표출일 수도 있다.”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영화 등의 매체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슈퍼히어로가 한국에 오면 어떻게 될까? 임태운 작가의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에선 각 지역구마다 영역을 두고 핸드폰 앱으로 시민의 도움 요청을 받으며, 시민들이 준 별점 하나에 울고 웃는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저격수와 감적수의 관계」에서는 슈퍼히어로물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순간이동’ 능력으로 인명을 구조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떠한 일인지 상세히 묘사된다.

순간이동 할 장소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야 하며, 심지어 순간이동도 바닥보다 살짝 뜬 상태이기 때문에 착지하는 순간 부상을 입을 우려까지 있다.

「주폭천사괄라전」에선 술만 마시면 괴력을 발휘하는 여자 친구를 둔 편의점 알바생이 나오는가 하면, 「로그스 갤러리, 종로」에선 관공서에 낙서를 한다는 이유로 악당으로 치부된 슈퍼히어로가 등장한다.

언론에선 매일 여론몰이에 한창이고, 종로에선 매일 슈퍼히어로를 몰아내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진다. 심지어 과거 그 슈퍼히어로에 대한 긍정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인기 연예인이 공개 사과를 하고, 과거 슈퍼히어로의 자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인권 단체가 네티즌의 공격을 받기까지 한다.

장강명, 구병모 등 인기작가 8인이 선보이는 슈퍼히어로 단편집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은 2015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이웃집 슈퍼히어로」에 이은 두 번째 슈퍼히어로 단편집이다. 신라 시대부터 근미래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슈퍼히어로’라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소재를 한국적 정서와 결합한 이색 앤솔러지로서, 장강명, 구병모, 김보영, 듀나, 곽재식, 이수현, dcdc 등 주목받는 작가 8인이 참여하여 폭발적인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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