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안동소주를 따르고 있는 조영진 수석 바텐더

[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독일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총영사 백범흠)은 지난 25일과 28일 양일간 프랑크푸르트 최대 축제인 강변 박물관 축제와 연계하여 일반인과 독일 내 VIP를 초대, 전통주 강연 및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협업하여 진행된 이번 행사의 취지는 유럽 시장에서의 전통주의 수출 및 소비촉진을 유도한다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한국이 가진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는데 중점이 되었다. 특히 계절적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전통주를 알림으로써, 사시사철과 소통하고 있던 한국의 진정한 술 문화를 알리고, 그 문화적 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발효라는 어원을 가진 ‘술(Sool)’의 가치와, 그 안에 이제 막 거른 신선한 막걸리, 약처럼 귀했던 술 약주, 조선시대 최고급 술이었던 증류식 소주, 그리고 다양한 과실로 빚은 과실주(한국와인) 등 한국 술의 주종을 피력하였다.

특히 봄이면 진달래, 여름이면 연잎, 가을이면 국화를 넣던 한국의 계절적 술 문화를 설명하였고, 독일 맥주에 향과 살균작용을 위하여 홉이 들어간다면, 한국의 전통주에는 같은 기능을 하는 솔잎이 들어간다는 것도 발표를 통해 피력, 동서양을 넘어 인류는 같은 것을 고민했다는 것을 알렸다.

한국의 여름을 알리기 위해 코리안컵 바텐더 대회 1위에 빛나는 파라다이스 호텔 조영진 헤드 바텐더는 전북 무형문화재 조정형 명인이 빚는 이강주를 기주로, 한국의 푸른 산과 강을 나타내는 청산유수(Blue Mountain Valley)라는 전통주 칵테일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동시에 독일의 대표 화이트 와인인 리슬링과 오미자 와인 오미로제, 그리고 독일의 대표 약술이었던 예거마이스터를 넣은 화합주도 선을 보였다. 특히 제철 꽃인 맨드라미를 넣어, 한국의 여름을 알리는 퍼포먼스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행사에 등장한 전통주로는 봄을 상징하는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면천두견주와 풍정사계 춘, 늦봄의 솔잎으로 발효한 솔송주, 이화주를 모티브로 만든 우곡주를 시작으로, 가을을 상징하는 오미자 와인 오미로제, 감와인인 감그린, 가평 잣 막걸리, 소곡주 등이었다. 1년 이상의 숙성을 통해 맛을 볼 수 있는 증류식 소주 이강주, 문배주, 안동소주, 고소리술도 시음주는 겨울의 술로 선을 보였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제품으로는 매실주, 백세주, 국순당 쌀바나나, 인삼주 등이 시음주로 등장하였으며, 다양한 전통주에 대한 설명은 제1회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인 전진아 씨가 담당하였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를 담당한 전통주 갤러리의 명욱 부관장은 K-POP 등에 비해 한국의 술 문화는 안 알려져 있거나 소주, 맥주 등의 획일적인 문화로만 인식되고 있다며, 이렇게 계절적, 지역적으로 다른 우리 전통주를 문화적 관점에서 소통하고 알린다면, 세계인이 가진 한국 술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누구나 체험하고 마셔보고 싶은 고부가가치 문화 상품으로 더욱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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