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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아구 아재’, ‘오뚝이’ 별명을 가진 이주영 국회부의장계파 없는 정치, 정책으로 승부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6전 7기의 오뚝이 정치인
  • 박희윤 기자
  • 승인 2018.09.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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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국회부의장(사진_박상윤 기자)

[시사매거진 245호=박희윤 기자] 마산의 ‘아구 아재’, 6전 7기의 ‘오뚝이’는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별명이다.

15년의 판사 생활을 마치고,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낙선이라는 한 번의 상처를 입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여 2000년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부장판사, 5선의 국회의원, 여의도 연구원장, 정책위의장, 해양수산부 장관 등 입법, 행정, 사법을 넘나드는 이력은 ‘정책통’이라 불리는 그의 능력을 대변해 준다. 해양수산부 장관이 된 지 두 달 만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사고 수습을 위해 진도 팽목항에서 58일간 상주하며 현장을 지킨 그에게, 처음에는 적대적이던 유가족들이 ‘우리 장관님’하며 안아주는 모습이 아직도 기자의 기억에 생생하다. 평소 온유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받는 이주영 부의장은 유독 당내 선거와는 인연이 없었다. 네 차례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어야 했고, 2016년 당대표 경선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또 작년 12월 정책위의장으로 나섰으나 선택받지 못했다. 그러나 7번째 당내 선거에서 국회부의장에 당선되어 6전 7기의 오뚝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항상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이주영 부의장을 보면서 ‘덕장(德將)’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국회부의장으로서 역할

5선 중진의원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 대한민국과 자유한국당 모두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 차원에서 보면 북한의 비핵화 해결이 지지부진하고, 경제는 모든 지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자유한국당은 탄핵 정국 이후 국민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에서 헤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마음은 있었지만, 당내 선거에서 매번 좌절하면서 기회가 없었다. 국회직은 경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동료 의원들께서 적극 지지해 주셨다. 국회부의장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 한다. 과거 국회의장이 편파성을 갖고 국회를 운영한 사례가 왕왕 있었다. 제1 야당의 국회부의장으로서 국회의장이 지나치게 독선적·편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때에는 강력하게 견제하고 저지할 것이다. 또한, 국회부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유한국당이 회생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6전 7기 신화’라고도 하는데 당내 선거에서 여러 차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내 선거의 특수성을 고려해 볼 필요는 있다. 당내 선거는 아무래도 세력싸움으로 흐른다. 지금껏 그래 왔다. 그 결과 강한 쪽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당선에 유리하다. 항상 중도파로 분류됐을 정도로 특정 계파에 속한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18대 국회에서 사법개혁위원장, 예결특위원장을 지냈다. 당 정책위의장도 2차례 지냈다. 이런 경험과 모든 계파를 포용하는 리더십으로 당을 발전시키고 싶었지만, 번번이 ‘계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것이 당내 선거에서 여러 차례 떨어진 요인이라 본다. 이번 부의장 당선은 더 이상 계파주의로는 안 되겠다는, 변혁을 바라는 의원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당도 달라지고 있다. 내가 부의장에 당선된 것도 이런 변화의 한 모습이라고 본다.

 

문희상 의장이 연말까지 개헌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개헌은 우리 시대 해결하여야 할, 20대 국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우리의 정치가 어떠했나?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두눈으로 똑똑히 봐 왔다. 전직 대통령 중 명예롭게 물러나서 국가 원로로 존경받는 분이 있나? 다들 어려움 겪고 있다. 이것을 사람만의 문제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제도의 문제가 아닌지 면밀히 봐야 한다. 결론은 제도적 문제가 더 컸다.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된 탓이다. 이런 문제를 보고 외면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개헌’이 최대 현안으로 등장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슬그머니 사라지곤 했다. 주장만 있었지 정당간 합의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개헌안 제안이 있었다.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이것이 정치적 이유 때문만인가? 대통령 중임제를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이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지지를 받는데 실패한 것이다. 어떤 것이 국민이 원하는 개헌인가를 알아야 한다. 포인트는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의 분산이다. 이런 핵심적 사항에 대해 동의만 하면 개헌은 일사천리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1년간 국회헌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논의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의 의지도 강했다. 그러나 정당간 이해관계 때문에 진척이 없었다. 안타까운 생각이다.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개헌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문희상 의장께서 말은 했지만, 그간 많은 논의가 있은 만큼 통치형태 등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쉽진 않겠지만 정당간 이해관계만 조정되면 언제든지 개헌은 될 수 있다고 본다.

 

자유한국당은 현재 비대위 체제다. 비대위에 대한 생각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치 경험도 있고 또 오랫동안 한국 정치를 연구하신 분이니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당의 위기를 조기에 잘 수습하고 다시 집권할 수 있는 토대를 잘 마련하실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우리 당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독선적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줄 모른다’, ‘계파간 싸움 때문에 국민들을 외면했다’는 것 등이었다. 어디가 문제인지 알면 해답을 내놓을 수 있다. 비대위는 이런 문제를 알고 있는 만큼 잘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나 역시 중진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당이 새롭게 바뀌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자유한국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이주영 국회부의장(사진_이주영 부의장실)

의원연찬회를 통해 구체화된 내용

일단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 예를 들어 탈원전 정책, 남북관계, 한미관계, 소득주도성장론 등으로 인한 경제 부작용에 대해 우리가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이 자유한국당 이야기가 맞다고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기존의 비대위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고, 소모임의 활성화 및 구체적인 혁신 방안들을 내놓으려고 한다.

 

소모임의 내용과 방향은

보수의 가치를 어떻게 재정비할 것인지, 정당의 발전 방향, 공천제도 개선 방향 등 차후 전당대회를 통해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모든 국민들이 납득하고 함께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다. 예를 들면 쉽게 바꿀 수 없는 공천제도를 만들려고 한다. 그래야 정당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대위와 전당대회 이후 계파문제의 재등장 가능성은

비대위가 성공적으로 당을 잘 수습하면 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다.

전당대회는 우리 당이 발전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처럼 줄 세우기, 계파간 대립 등이 다시 부활한다면 우리 당의 재건은 점차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전과 같은 행태는 생기지 않으리라 본다.

우선 더 이상 계파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겠다. 이전 대통령 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친소관계에 따라 계파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을 순 있어도 흥미 위주의 언론 기사가 아니라면 우리 당내에서 계파란 단어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당대회는 계파싸움이 아닌 누가 당을 위해 헌신하고 다가올 총선 승리, 그리고 정권탈환의 교두보를 제대로 놓을 인물인가 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다.

레베카 카다가 우간다 국회의장 일행과 면담 중인 이주영 부의장(사진_이주영 부의장실)

국회 아프리카새시대포럼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와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지난 2013년 국회의장 아프리카 방문단 일행으로 케냐· 탄자니아·에티오피아에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때 본 아프리카에는 미국, 일본, 영국 등은 물론 중국의 진출이 대단했다. 다들 아프리카 대륙을 자국 경제성장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달라져야겠다. 아프리카에 대한 붐을 조성해 보자 해서 서둘러 국회 아프리카새시대포럼을 결성하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 포럼은 이후 지금까지 40여 차례의 아침 세미나를 비롯, 제프리 삭스(Jeffrey D. Sachs)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와 김용 세계은행총재 초청 특강을 여는 등 아프리카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이해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제고,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의회 차원에서 아프리카 국가와의 교류와 협력 증대 등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아프리카 각 나라들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할 때 우리 국회에 그런 모임이 있는다는 것을 알면 놀라면서도 대단히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주한 아프리카 공관에서도 우리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고 상호 교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금년 6월 25일에는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한·아프리카 재단」이 개소했으며, 이것 역시 우리 포럼이 적극 나서 만들어진 것이다.

 

국회 스카우트 운동에 대해

국회 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과 세계스카우트연맹 부총재를 맡고 있다. 2023년 새만금 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준비위원장을 맡아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새만금이 2017년 새만금 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로 확정된 만큼 성공적 대회 준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잼버리대회는 미래 지도자인 청소년들이 대자연 속에서 마음껏 호흡하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미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연마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과 교류하는 대단히 의미 있는 행사이다. 특히 전 세계 160여 개 나라에서 선수와 임원 등 5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에 이어 두 번째로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게 된다. 2023년 8월, ‘Draw your Dream’이란 주제로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개최될 잼버리대회는 생산 유발 효과 8백억 원, 일자리 천여 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된다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새만금 개발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게 된 계기

‘부부의 날’은 저의 지역구인 창원 마산 일대에서 1995년부터 민간운동으로 시작된 기념일이다. 가정의 날인 5월에, 부부는 두 명이서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21일로 정해졌다. 제가 2000년 초선 국회의원이 되면서, ‘부부의 날’을 모든 국민이 기념하는 국가기념일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부부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했다. 2003년에 법제화하는 안건이 통과하여 2007년부터 국가기념일로 법정화 되어 지금까지 약 11년 동안 자리 잡았다. ‘부부의 날’에 중앙정부차원에서 기념행사를 하고, 또 국회에서는 계속 모범부부상 등의 표창을 주는 등의 행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부부의 날’이 지금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어가고 있다.

부부라는 것은 가정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부가 서로를 아끼면 가족과 친척들간의 화합이 좋을 것이고, 이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이로 인해 사회가 좋은 가족들로 가득 채워진다면, 우리나라가 밝은 사회가 되어가는 기초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부의 날’이 UN이 정한 세계기념일이 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 중이다.

 

로봇산업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

로봇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산업의 하나이다. 지역구인 마산은 곧 개장될 로봇랜드를 중심으로 해서 한국 로봇산업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통 산업 부진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청년실업 등은 우리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다. 마산도 예외일 수 없다. 로봇산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법이다. 기계산업의 핵심지가 우리 지역이었던 만큼 로봇산업 역시 미래 경남, 그리고 대한민국을 이끌 핵심 산업이라 확신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에 로봇산업발전포럼을 결성했고, 경남지역 산・학・연 모두를 모은 경남로봇발전포럼도 결성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사진_박상윤 기자)

‘아구 아재’ 별명과 ‘오뚝이’ 별명 중에 더 마음에 드는 걸 고른다면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가 좀 어렵다. 두 개 별명 모두 나를 말하는 것이지만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구 아재’라는 별명은 지역구인 마산에서 생긴 별명이다. 마산의 대표 수산물이 아구인데, 마산에 가면 원조라고 하는 아구찜을 먹을 수 있다. 보궐선거를 하면서 이주영의 브랜드를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마산의 대표인 ‘아구’와 아저씨의 사투리인 ‘아재’를 합쳐 ‘아구 아재’가 나왔다. 마산 사람들에게 ‘아구 아재’가 친숙하게 다가가 인기가 높아졌고, 지금도 지역에서는 그렇게 부르시는 분들이 있다.

'오뚝이'라는 별명은 최근에 생겼다. 당내에서 계파에 의존하는 선거를 하지 않았다. 친이, 친박, 비박 등의 계파에 의존하지 않다 보니 정책위의장까지는 했는데, 원내대표나 당대표가 되기 힘들었다. 5전 6기 이주영, 6전 7기 이주영 등의 이야기가 나왔고, 이번 국회부의장 선거에서는 당선되었다. 이로 인해 오뚝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국회 5선 의원을 하는 동안 계파 없는 정치, 정책으로 승부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지방선거 이후의 계파정치에 대한 반성과 함께 그동안 변함없이 추구해왔던 정치적 철학들이 종합적으로 합쳐서 국회부의장에 당선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민들이 기대하는 상생하는 정치, 생산적인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우리 당은 보수 우파 정당이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패배로 인한 여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잘 딛고 일어나 재건해 나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겠다.

박희윤 기자  bond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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