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축제 ‘ROAD FC 049 IN PARADISE’ 숨막히는 파이터들의 열띤 승부수

(시사매거진245호=김민수 기자) 지난 18일, ROAD FC(로드FC)와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이 함께한 격투 축제, XIAOMI ROAD FC 049 IN PARADISE가 개최됐다. 레전드들이 총출동한 글로벌 대진으로 꾸려진 이번 대회는 한·중·일 VIP가 객석을 가득 메워 현장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주짓떼로’ 박해진과 ‘중의학과 엄친딸’ 스밍이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으며 깜짝 스타로 꼽혔다. (자료_로드 FC)

 

최무배와 후지타 카즈유키, 한-일 두 레전드의 승전보

후지타 카즈유키

1년 만에 돌아온 ‘부산 중전차’ 최무배가 트레이드 마크 피벗 댄스 세리머니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최무배는 중국의 마안딩과 대결했다. 중년의 나이로 20대 초반의 청년을 상대하리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최무배는 마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듯 “나이는 많지만 계속 해볼 생각입니다. 누가 끝이래!”라며 세상의 모든 아재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민국 응원가를 등장음악으로 케이지에 오른 최무배는 경기가 시작된 직후 한 차례 다운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파운딩으로 이어지기 전 빠져나와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내 페이스를 되찾으며 공격 타이밍을 조금씩 확보한 최무배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풀마운트 포지션을 잡은 최무배는 파운딩을 퍼부었고 1라운드를 약 1분 남기고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최무배가 지난 2015년 7월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거둔 승리였다.

최무배는 경기 직후 진행된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가)마안딩 선수의 남은 날들에 더 큰 파이터가 될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1세대 파이터답게 같은 길을 걷게 될 후배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일본 격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후지타 카즈유키 또한 승전보를 울리며 2연승에 성공했다.

후지타 카즈유키의 상대는 저스틴 모튼이었다. 저스틴 모튼은 공식계체량에서 “어렸을 때 후지타 카즈유키 선수의 경기를 보고 파이터의 꿈을 키웠는데 이제는 내가 커서 후지타 카즈유키 선수와 대결하게 됐다.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후지타 카즈유키의 명성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후지타 카즈유키는 2라운드 시작과 함께 거세게 밀어붙였다. 니킥과 펀치를 섞어 케이지로 몰았고 상위 포지션에서 남북초크를 걸어 저스틴 모튼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지난해 11월 출전한 XIAOMI ROAD FC 044 이후 ROAD FC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게 된 후지타 카즈유키는 “혼자의 힘이 아니라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한 걸음씩 스텝업 하겠다”고 말했다.

 

‘내 경기는 60점’… 경기가 끝나도 훈련을 멈추지 않는 ‘아재 파이터’ 최무배

경기가 시작된 직후 한 차례 다운되며 위기에 몰렸던 최무배. 하지만 파운딩으로 이어지기 전 빠져나와 위기에서 벗어나 이내 페이스를 되찾으며 공격 타이밍을 조금씩 확보한 최무배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그리고 풀마운트 포지션을 잡은 최무배는 파운딩을 퍼부었고 1라운드를 약 1분 남기고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 최무배는 지난 2015년 7월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승리를 거뒀다.

60점. ‘부산 중전차’ 최무배(48, 최무배짐)가 스스로에게 매긴 점수다.

최무배는 지난 18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49 IN PARADISE에 출전했다. 연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약 3년 1개월 만에 승리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서 그 부분은 아쉽지만 1년 동안 연습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일단 이번 경기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지난 주말 경기를 끝냈지만 최무배는 쉬지 않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훈련하고 날마다 성장하는 지금 이 시간은 다시 맛볼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이만 보면 저는 은퇴하는 것이 당연한 나이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붙잡고 더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이왕이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입니다. 경기가 끝났다고 해서 쉬고 싶지도 않아요. 운동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최무배는 약 1년 만에 치른 이번 경기를 위해 훈련에 매진했다.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훈련을 하다 보면 새벽별을 보며 귀가하기 일쑤였다.

“생계가 걸려있는 체육관도 내팽개치고 오직 훈련에만 매달려 있었습니다. 굉장히 이기적인 행동이죠. 하지만 인생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가 끝난 후 최무배는 ‘일본 격투계의 살아있는 전설’ 후지타 카즈유키에게 다음 경기 상대로 지목됐다. 후지타 카즈유키도 최무배와 같은 대회에 출전해 저스틴 모튼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동시대에 활동하며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갑내기 두 레전드의 승전보. 자연스레 두 선수의 맞대결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일본 아재와 한국 아재가 만나 좋은 그림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레슬러들의 MMA 경기는 정말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테이크다운까지만 허용하는 입식룰로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생을 선수로 살아왔고 수많은 후배들을 거느리고 있는 지금도 역시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최무배. 나이를 잊은 그의 도전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전 챔피언 이은수의 아쉬운 패배

‘아쉬움도 크지만 다시 케이지에 서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긴 이은수. 비록 경기는 내용적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한민국 1세대 파이터 이은수의 격투기를 대하는 열정만큼은 그 어떤 경기보다 뜨거웠다.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ROAD FC ‘미들급 2대 챔피언’ 이은수와 일본 단체 DEEP ‘미들급 현 챔피언’ 미즈노 타츠야의 대결로 꾸려졌다.

스피릿 MC와 CMA에서도 챔피언을 지냈고 오랜 시간 파이터로 활동하며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이은수. 그리고 미르코 크로캅, 멜빈 마누프, 게가드 무사시 등 걸출한 파이터들을 상대해온 베테랑 미즈노 타츠야의 대결은 격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경기는 아쉬움을 남긴 채 1라운드 2분 32초 만에 종료됐다. 이은수의 서브미션패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이어나가다 이은수는 미즈노 타츠야의 테이크다운에 당황하며 벗어나려 했으나 그대로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탭을 치고 말았다.

이은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ROAD FC 소속 김훈, 김내철, 김은수와 훈련하는 등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이번 경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4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던 지난 2016년 12월에도, 그로부터 약 1년 8개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부상과 싸우며 케이지에 오르고 있는 이은수. 경기가 끝나고 이은수는 ‘아쉬움도 크지만 다시 케이지에 서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비록 경기는 내용적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한민국 1세대 파이터 이은수의 격투기를 대하는 열정만큼은 그 어떤 경기보다 뜨거웠다.

 

“이정영 긴장했나?”, 7연승 성공한 ROAD FC 박해진 ‘끝없는 상승세’

에브게니 랴자노프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23초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승리를 거뒀다. 프로 7전 커리어 사상 첫 서브미션승을 거둔 박해진.

박해진은 에브게니 랴자노프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23초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승리를 거뒀다. 프로 7전 커리어 사상 첫 서브미션승이다.

박해진은 지난해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의 리저브매치에 출전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예다.

대회가 끝나고 시간이 흐른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해진은 “제가 7연승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다 거짓말 같습니다. 세상 그 어떤 것도 부러울 것이 없고, (제가 이룬 기록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물심양면으로 저를 도와주고 계시는 서보국 관장님 덕분에 7연승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킹덤 주짓수 식구들, 그리고 비무관 무에타이 박성득 관장님, 크로스핏 마즈 김진형 코치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해진은 현재 대구에 위치한 KINGDOM 소속이다. 한때는 이정영(23, SSEN GYM)과 같은 소속으로 함께 운동하는 팀원이었지만, 팀이 나누어졌고 이제는 경쟁자가 됐다. 둘은 서로 꾸준히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박해진은 “대구짱을 가려보자”라며 이정영에게 도발을 했고, 이정영은 “대구짱을 가려보자니, 경기 내용만큼이나 수준 떨어지는 도발이다. 박해진은 평생 나를 넘어설 수 없다”라며 강하게 맞받아쳤다.

ROAD FC(로드FC)와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이 함께했던 이번 대회에서 박해진은 보란 듯이 에브게니 랴자노프에게 승리를 거뒀고, 이정영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이정영이 제 경기를 보고 긴장했는지 이후로 별다른 도발은 하지 않더라고요. 아마 주변 사람들이 오냐오냐해주니, 자신감을 넘어서서 자만으로 향해가는 것 같습니다. 높아진 콧대를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직접 낮춰주도록 하겠습니다.”

이정영은 현재 ROAD FC 페더급 컨텐더로 선정되어, ‘챔피언’ 최무겸(29, MMA STORY)과의 타이틀전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이정영은 챔피언 벨트를 차고 박해진을 만나러 갈지, 대구를 넘어서 전국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승리 후 떠난 ‘격투 여동생’ 스밍의 다음 상대 '우슈 공주‘ 임소희?

스밍은 일본의 하라다 시호를 상대로 치른 ROAD FC 데뷔전에서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전 끝에 심판 2-1 판정승을 거뒀다.

또 한 명의 깜짝스타는 유일한 여성부 경기에 출전한 ‘중의학과 엄친딸’ 스밍이다. 스밍은 현재 중국 쿤밍대 중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의학도다. 영어를 사용하는 코치와 함께 훈련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해 이제는 자유로운 의사소통까지 가능한 재원이다.

또한 ROAD FC와의 인터뷰에서 “MMA는 내 인생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중의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운동선수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MMA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라고 밝혀 귀여운 외모에 마음까지 예쁜 ‘엄친딸’로 거듭났다.

스밍은 일본의 하라다 시호를 상대로 치른 ROAD FC 데뷔전에서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전 끝에 심판 2-1 판정승을 거뒀다.

ROAD FC 트로피를 손에 쥔 스밍은 “중의학, 영어, MMA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한편, 승리를 챙겨 중국으로 떠난 스밍(24, JING WU MEN JU LE BU)이 출국 전 인터뷰를 통해 다음 희망 상대를 지목했다. 바로 ‘우슈 공주’ 임소희(21, 남원정무문)다.

스밍은 “다시 ROAD FC 무대에서 뛰고 싶습니다. 저의 원래 체급인 48kg 아톰급에서 다시 한 번 경기를 하고 싶어요”라며 다시 한국에서 ROAD FC 팬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덧붙여 “듣자 하니 임소희라는 한국의 여성 파이터가 산타를 수련했다고 하는데 그 선수와 한 번 겨뤄보고 싶습니다.”라며 다음 희망 상대로 임소희를 거론했다.

과연 스밍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원하던 임소희와의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

 

CEO에 이어 주짓수까지? 허경환, ‘9월 16일 종합격투기 대축제’ 주짓수 부문 출전

개그맨 허경환이 오는 9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제 3회 세계종합격투기 대축제 주짓수 부문 출전을 앞두고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로드짐 강남을 찾아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허경환은 사업가와 방송인 생활을 병행하는 바쁜 일정 중에도 꾸준히 시간을 내 체육관을 찾아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SNS에도 주짓수를 향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내며 ‘주짓수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다음 달 열릴 종합격투기 대축제 주짓수 부문에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허경환이 출전하는 세계종합격투기 대축제는 WFSO(세계격투스포츠협회)와 ROAD FC가 종합격투기의 생활체육화를 목표로 주최하는 대회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종합격투기를 즐길 수 있길 바라며 개최하는 만큼, 현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대회는 종합격투기, 킥복싱, 주짓수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중복 출전도 허용된다. 5세 이상부터 출전할 수 있으며 체급에 맞춰 유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갓 훈련을 시작한 아마추어도 출전이 가능하다.

단, 프로 선수 및 기존 ROAD FC 아마추어리그 ‘센트럴리그’의 루키 부문과 세미프로 부문 참가 경험자가 본 대회 종합격투기 부문에 참가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대회 날에는 개그맨 허경환을 필두로 ROAD FC 김대환 대표, 정문홍 전 대표, 박상민 부대표와 연예인 파이터 김보성과 윤형빈, 그리고 ROAD FC 챔피언 권아솔, 김수철, 이윤준과 홍영기, 김재훈, 이예지, 전창근 등 유명선수들도 함께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

이미 전국 1,000여 개의 ROAD FC 가맹 체육관에서 1,500여 명의 출전 신청이 이뤄진 만큼 성대한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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