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시간을 자연과 즐길 수 있는 멋있는 도시가 바로 거창이죠”

(시사매거진245호=정용일 기자) 지난 70~80년대 산업화가 정점을 이루던 시절,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거의 모든 산업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으로 몰려들었다. 하다못해 노점상을 하더라도 서울에서 해야 성공한다는 소위 ‘서울드림’이 파다했었다. 하지만 오늘날엔 ‘지방경제시대’라 불린다. 다시 말하자면 서울에 밀집해 있던 하나의 거대한 불꽃이 전국 방방곳곳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바야흐로 들불처럼 번지는 ‘지방경제시대’인 것이다. 전국에 소재한 탄탄한 기업들은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의 든든한 심장이 되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7년 기준 76명의 직원과 2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누리엔지니어링은 엘리베이터의 핵심인 제어개발기술을 보유하는 등 타 중소 엘리베이터 회사들과 차별화된 기술과 비전을 통해 빠르진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지속 성장을 이뤄 나가고 있다.

강력한 경쟁력, 대기업 부럽지 않다

거창군은 현재 중앙정부 및 경남도의 협력 지원 하에 거창승강기밸리를 조성, 이를 통해 다른 지자체들과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국가산업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승강기 산업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거창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누리엔지니어링(주)는 올해로 창업 10주년의 중소기업으로서 업계에서는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경남 김해에서 150평의 임대공장을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는 전종백 대표는 현재 거창 일반산업단지 3,000평의 공장에서 엘리베이터를 생산하는 회사로 발전했다.

지난 2012년 거창으로 이전할 당시 18명의 직원에 매출 45억의 작은 기업이었으나 거창으로의 이전 후, 전 임직원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2017년 기준 76명의 직원과 2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누리엔지니어링은 엘리베이터의 핵심인 제어개발기술을 보유하는 등 타 중소 엘리베이터 회사들과 차별화된 기술과 비전을 통해 빠르진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지속 성장을 이뤄 나가고 있다.

전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맨파워’, ‘특허 및 디자인 등록’, ‘엘리베이터 핵심 기술의 보유 및 Remodeling’,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꼽는다. 누리엔지니어링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 구성원들은 예전 LG산전엘리베이터(현 OTIS)에서 근무했던 베테랑들이다. 기술개발 및 설계, 생산, 품질보증, 설치 및 서비스 점검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엘리베이터 신기술을 개발하고 엘리베이터 전 부분에 대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앞선 기술과 더불어 제품의 안전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다. 현재 누리엔지니어링은 제품에 실제 적용 중인 대기업이 보유하지 못한 특허등록 4건과 디자인 등록 5건, 상표등록 4건을 비롯해 특허청에 현재 출원의뢰 중인 특허 9건 등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진보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전종백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엘리베이터의 핵심인 제어 부분이다. 누리엔지니어링은 현재 제4세대 Power 소자 개발 적용 및 현재의 기술수준에 맞는 파워풀한 콘트롤러의 개발 및 적용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국내 시장 및 해외 시장에서 전개될 노화된 엘리베이터 교체를 위한 대응 준비를 마친 기술적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지속 성장 역시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지역기업은 상생의 동반자

그는 기업의 중장기적 목표에 대해 국내에 있는 해외투자 기업들을 제외한 국내기업 Top2 진입이라 말한다. 또한 순수 국내기술을 바탕으로 한 초고속 엘리베이터(속도 360m/min 이상)의 개발 및 적용과 더불어 현재 적용중인 엘리베이터 원격제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파워풀한 원격제어시스템의 구현이라 강조한다.

작지만 큰 기업 누리엔지니어링은 2017년 12월 31일 기준 신규설치 승강기 점유율 현황에서 전국 엘리베이터 회사들 중 대기업 포함 국내 TOP7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해외투자 엘리베이터 회사(대기업 포함)를 제외하면 국내 TOP3에 랭크되어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제아무리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 하더라도 대기업이라는 이름의 프리미엄을 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거창 승강기밸리 내 업체들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필요하며 해당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해주는 것도 지역 업체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 또한 지역 기업과의 상생의 발걸음이 될 것이다.
 

<누리엔지니어링(주) 전종백 대표>

거창군 기업인의 입장에서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자체는 지역의 주민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 중소도시에 비해 거창은 지역적인 여건상 고급인력 및 회사에 맞는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입니다. 또한 타 지역의 인재들을 비싼 임금으로 채용을 하더라도 지역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창에 거주하는 젊은 친구들이 업무시간외 자기개발과 여가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지역에 정을 붙이고 업무에도 전력을 다할 것 같습니다. 누리엔지에도 타 지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거창에 산업단지가 생기면서 회귀하는 젊은 직원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회사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그 세대들이 바라고 요구하고 추구하는 그 무엇인가를 계속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거창은 광주대구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교통 상황이 좋아져 그나마 인근 지역으로의 물류가 좋아졌습니다.. 엘리베이터 생산 기지로서 직원들의 지역 환경적 근무조건은 매우 만족하며 KTL(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통한 엘리베이터 시험관련 조건들이 만족스럽고 또한 인증에 대한 부분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종백 대표님께 비춰지는 경남 거창군은 어떤 도시인가

거창군은 지리학상 우리나라 남쪽 정중앙에 위치한 산속의 소도시입니다. 분지로 구성되어 있는 거창은 주변 산세 좋은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하기도 하고 다소는 차분하기 까지 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2012년 공장을 신축하고 거창으로 왔을 때는 삭막하기도 하고 저녁에 불빛이 없는 시골 같은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정겹고 저녁의 시간을 자연과 즐길 수 있는 멋있는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저 또한 그 속에서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기존에 엘리베이터에 대한 산업기반이 전혀 없고 물류 면이나, 인력 공급 면 등에서 인프라가 전혀 없던 이 도시에 엘리베이터 산업공단을 만들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이제는 조금씩 그 효과와 결실을 맺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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