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조 “지도부 건재 총파업 투쟁 지휘 중”

   
▲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극락전 앞에서 취재진들이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취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지도부가 조계사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조계사 일대에 1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이 17일째를 맞은 25일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등이 조계사로 피신한 가운데 철도노조는 경찰의 체포대상인 지도부가 건재하며 총파업 투쟁을 지휘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전 허락 없이 조계사에 들어간 것에 대해 관계자에 사과를 드린다”며 “철도 노조 지도부는 총파업 투쟁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양심을 지켜온 종교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절박함을 양해 바란다”며 “조계종에서 현재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파업과 대화를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 탄압 등 사회적 갈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철도는 파업 이후 수서 KTX 면허권 발급 중단, 국회 소위 구성, 사회적 논의 기구 구성, 탄압 중단 등과 코레일과 정부가 교섭에 나설 것과 국회가 상황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정부는 민영화가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며 해결 방안 제시보다 철도노조 탄압을 통한 일방적인 정책 관철의지만 밝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조계사 극락전에 은신 중인 박 수석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박 의원은 “박 부위원장은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사견임을 전재로 “문제 해결의 열쇠는 대화에 있고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며 “정부가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다면 국토교통부 장관이든 청와대 관계자든 조계사에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당초 박 수석부위원장은 박 의원과의 면담을 마치고 철도노조의 기자회견과 별도로 철도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조계사에 들어온 이유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별도의 기자회견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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