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벽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아파트 주민 1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강한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땅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홍의현 기자] 최근 폭우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31일 오전 4시 38분경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오피스텔 건설 현장 주변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로 인해 공사장 인근 한 아파트가 5도 정도 기울어지면서 76가구 150여 명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금천구청과 소방당국은 장비 30여대와 인원 150여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하고 안전조치를 취했다.

소방당국은 계속되는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원인도 있지만, 싱크홀 인근에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의 축대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국토교통부는 피해현장 인접 공사장에 대해 안전이 확인 될때까지 긴급히 필요한 공사를 제외하고 전면 공사중지를 명령했다.

반면, 이번 싱크홀이 발생하기 9일 전 아파트 주차장 균열 등 이상징후로 금천구청에 민원이 접수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실행정의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지난 22일 금천구청에 아파트 주차장 내 콘크리트가 갈라져 지반침하가 우려된다며 위험요소 파악 및 공사중단 요청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구청은 지난 1월부터 오피스텔 공사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현장점검을 진행하였지만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금천구청 관계자는 "구청에 민원접수 됐지만, 담당 부서는 사고 발생 전날인 30일 퇴근 무렵 관련 서류를 받아 확인하지 못했다"며 "서면으로 민원을 제출한다고 곧바로 민원이 건축과로 전달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밀 조사를 통해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보강 조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공사는 당분간 재개되지 않을 것이며, 위험요소 파악 및 공사중단 요청 민원이 접수부터 담당 부서 전달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따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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