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교사의 성장이 아이의 성장을 이끈다”

푸른색 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청출어람(靑出於藍)’. 예나 지금이나 제자가 자신을 능가하길 바라는 스승의 마음은 한 가지다. 많은 이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전인숙 강사는 “진정한 멘토링은 멘티가 나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 행복을 전하는 코치 전인숙 강사

인터뷰를 위해 전인숙 강사를 만난 순간 ‘수선화’가 떠올랐다. 단아하고 고운 자태와 따뜻한 눈빛은 ‘당신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듯, 첫 만남의 긴장감을 풀어줬기 때문이다. 수선화의 꽃말은 ‘고결’과 ‘자신감’뿐 아니라 ‘당신을 좋아합니다’라는 의미가 있다. 인터뷰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준비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니 어떻게 많은 이들의 멘토가 될 수 있었는지 알 법했다. 상대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그녀는 사실 젊은 시절 단 한번도 ‘예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40대 이후로 ‘참 보기 좋다’라는 말을 듣기 시작했어요. 살면서 누구나 작던 크던 시련을 겪죠. 저도 마찬가지로 살면서 힘에 겨울 때도 있었지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믿고 지켜봐주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의 어머니가 계셔서 그럴 때 마다 힘이 되었고 이겨낼 수도 있었습니다. 늘 감사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적극적으로 살기에 아마 그 에너지가 제 얼굴에서 보이는가 봐요.”
40대 이후의 얼굴은 그 사람의 과거를 보여준다는 말처럼 그녀의 밝은 낯이 삶을 투영하고 있는 듯 했다.

멘토를 뛰어 넘는 멘티로
코칭을 통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전하고 있는 전인숙 강사는 “멘티는 멘토링 과정을 통해 멘토의 성공 노하우를 보고 듣고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으로 멘토를 뛰어넘기 힘듭니다. 진정한 멘토라면 멘티로 하여금 스스로 자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변화시키며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인정하고 지지하며 이끌어줘야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바로 코칭입니다”라고 소개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진정한 멘토링을 위해 노력해온 전인숙 강사는 다양한 곳에서 청중과 만나는데 교사, 학부모, 학생들을 만나는 학교 현장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직원이 행복해야 일의 성과를 낼 수 있고 그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관계가 관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코칭과 애니어그램을 통해 리더십, 팀워크, 관계개선, 감정코칭, 커뮤니케이션, 대화법 등의 내용을 고객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코칭은 모든 인간은 누구나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의 철학을 가지고 개인을 성장시키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의욕을 고취시키며 실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도록 해 학교, 직장, 가정 등 사회 곳곳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에게 인정받는 아이, 행복한 사회 만든다

▲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아가 이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자기주도학습코칭’에 주력하는 전인숙 강사.
전인숙 강사는 강사로 활동하기 전 웅진씽크빅 교육문화사업본부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다. 그 곳에서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임하며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막연히 퇴직 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느끼곤 했다. 그 때 그녀에게 운명 같은 사건이 찾아왔다. 회사가 지속성장을 위해 강도 높은 혁신활동을 펼치며 ‘이노오션그룹’이라는 대표이사직속그룹을 만들어 혁신팀을 구성한 것이다. 이노오션그룹은 혁신(innovation)과 새로운 시장(blueocean)의 합성어로 1기는 본사 조직의 10%인 60여 명으로 구성됐다. 전인숙 강사는 이노오션그룹 3기로 발탁되어 혁신업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혁신과제를 제안했다. 제안자 스스로가 아이디어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는 형식의 업무에서 그녀는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과제를 수행했다. 이 후 ‘자기주도학습’이 교육의 트렌드가 될 것임을 직감한 그녀는 더 탄탄한 지식적 배경을 위해 대학원에 입학 교육학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에니어그램, 코칭 공부등 다양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랜 직장을 퇴직하고 프리랜서 강사의 길로 나섰다.
“연구과제인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수많은 교사, 학부모, 학생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며 절실히 느낀 것은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결코 ‘학습’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아이들이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 감정표현을 잘하고 조절하는 아이, 스스로 동기화시킬 줄 아는 아이, 결국 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했고 이렇게 성장한다면 아이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 나아가 그들이 살아갈 사회가 행복해 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자녀는 인정과 칭찬의 대화를 통해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 받고 있음을 믿고 그런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인숙 강사. 이를 위해 먼저 부모가 자신의 존재감과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교사들도 아이들을 존중하고 아이들 내면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도록 코칭교육이 필요하다. 교사와 부모가 성장해야 아이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강사를 꿈꿔”
타인의 성장을 돕는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전인숙 강사는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부단한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 타인의 성장을 돕는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전인숙 강사는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부단한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보고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신뢰관계를 맺는 것이 오늘에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업에서 10여 년간 조직을 관리하고 교사 교육을 담당해왔던 경험과 노하우가 그녀의 몸에 배어 있으며 이노오션그룹에서의 경험은 자칫 경직될 수 있었던 그녀의 뇌를 유연하게 만들어줬다.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나 동년배들이 은퇴를 준비할 나이에 강사로서 제2의 화려한 인생을 펼치고 있는 전인숙 강사는 “늦은 시작이 오히려 강점이 됐다”고 말한다.
“인천 노인인력개발센터의 강사로 어르신 직무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교육 내용을 꼬박 꼬박 메모하며 열정적으로 강의에 참여하십니다. 그 분들이 제 손을 잡으시며 ‘정말 재미있었어요’, ‘하나도 안 졸리더라고’ 등의 말을 해주실 때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보람을 느낍니다.”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시골 학생들과 다문화 가족을 위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 강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시골 강의는 반드시 찾아간다”는 그녀의 꿈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필요한 부분을 갖춰나가는 노력하는 강사, 깨어있는 강사, 한 번 만나면 또 만나고 싶은 강사가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전인숙 강사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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