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 한국을 너무 사랑하지만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27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대한민국 김학범(왼쪽) 감독과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경기를 각가 지켜보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를 각각 꺽으며 4강전에 진출 오는 29일 결승 진출을 다투는 맞대결을 한다.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홍의현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를 각각 꺾고 4강전 진출하여 29일 결승 진출을 다투는 맞대결을 한다.

한국의 김학범 감독은 먼저 4강에 오른 뒤 베트남과의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바람이 현실이 됐는데 공교롭게도 한국과 베트남은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와 연장전 까지 치루면서 조건은 똑같아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연장 후반 3분 응우옌 반 또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를 통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16강 진출에 이어 사상 최초 4강 진출의 쾌거까지 이루면서 '박항서 매직'의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가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감독을 하고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기뻐하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른나라 감독으로 모국의 대표님과 4강전을 맞붙는 심경도 전했다. 박감독은 "내 조국은 한국이고 조국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현재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두 대표팀 나란히 하루 휴식 후 맞붙는다. 박감독은 "한국의 김학범 대표팀이 몇 시간 먼저 4강에 올랐을 뿐, 서로 연장전 경기까지 치렀다. 승리의 관점은 누가 먼저 정신적, 육체적으로 빨리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K리그에서 서로 다른 팀을 맡은 바 있다. 박감독은 "김학범 감독과는 K리그에서부터 잘 안다. 같은 호텔에 투숙해있고 어제, 그제 계속 만났다. 김 감독은 K리그에서도 오랫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잘 알다시피 한국의 퍼거슨이라 할 정도로 지도력이 뛰어나며, 충분히 한국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같은 K리그 감독 동료였지만, 베트남 축구 감독으로서 조국 한국을 상대하기 때문에 멋진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 대 베트남 준결승 경기는 29일 오후 6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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