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도자 잃어”…전 세계 애도 물결

▲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폐막행사에 참석한 넬슨 만데라 전 대통령.


평생 인종차별 철폐와 자유 평화를 위해 투쟁했던 최초의 남아공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만델라는 남아공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사랑받은 정치인이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정치범으로 17년의 옥살이, 남아공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인종차별과 갈등과 싸워 온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폐질환이 여러 번 재발해 병원에 수차례 입원했으며 지난 6월 폐렴으로 입원해 3개월간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자택에서 요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장기간 폐질환으로 투병하다 5일 숨졌다고 발표하고 “우리는 오늘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런 날이 올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깊은 상실감과 슬픔을 억누를 수 없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자유를 위한 투쟁은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겸손과 열정과 훌륭한 인품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각국 정상들도 “그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영웅이었다”며 찬사와 애도의 말을 쏟아냈다.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는 어떤 인간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못했던 위업을 이뤄냈다”며 백악관 성명을 통해 “오늘 만델라가 타계함으로써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용감하고 무한히 선량한 인간성을 가진 한 위인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 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역사가 이 남아공 지도자를 인류의 자유와 존엄성을 위한 투사, 전례 없는 평화와 지도자로 기억해줄 것”이라며 “분노를 버리고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수한 그의 행적은 단순한 정치적 전략이 아니라 삶의 한 방식이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넬슨 만델라는 우리 시대의 영웅이었다. 위대한 빛 하나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만델라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 사무총장은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공 국민들과 휴머니티를 위해 몸을 바쳤다. 그의 생애는 유엔의 가치와 열망을 증진시킨 것이었고 위대한 희생이었다”며 “원칙에 입각한 자세와 도덕률은 아파트헤이드(인종차별정책)의 종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반 총장은 2009년 만델라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돌이키며 “모든 것을 수많은 이름없는 사람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이라고 공을 돌린 그의 이타주의에 깊은 감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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