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감정코칭

▲ 이백용·송지혜 지음 │ 경향BP

“결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보고 후회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흔히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들 중에 결혼을 주제로 던지는 말이다. 반면, 결혼에 골인한 기혼자들의 대부분이 “혼자일 때 더 많이 즐겨 보고 누려본 후에 결혼해도 충분하니 ‘절대 서두를 필요 없다’”는 말을 충고처럼 내던지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아직은 솔로인 사람들에게 지레 겁을 주곤 한다.

일생 중 반평생 이상을 함께 보낼 인생의 반려자를 결정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 드디어 찾아 낸 ‘이 사람’. 그러나 아무리 운명 같은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며 봄날 같은 하루하루를 보낸다하더라도 막상 결혼 후에는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내가 알던 그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풀이하며 ‘연애’라는 이상에서 ‘결혼’이라는 현실에 부닥쳐 방황하는 위기의 부부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실제로 부부 사이인 이백용 남편과 송지혜 아내가 이 시대의 모든 부부들의 순조로운 부부 관계를 바라며 자신들의 경험에 빗대어 집필한 ‘부부 대화법 지침서’다.

저자들은 부부 사이의 대립과 갈등 문제에 대해 일상에서 생생하게 일어나는 갖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위기 상황이 생겨나는 원인을 진단하고 함께 해왔던 깊은 대화를 토대로 부부 생활의 악순환을 탈출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구체적으로 모색하여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는 새로운 길을 안내한다.

‘자살률 1위’에 이어 ‘이혼율 1위’
대한민국은 지금 불명예 전당에 올라있다. OECD 국가 중 이혼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 만큼 이혼 사유도 가지각색. 그러나 그 중에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부동의 상태를 유지하며 ‘성격 차이’가 이혼 사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염색체부터가 다른 남녀가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가던 중 어떠한 계기로 만남을 갖고 서서히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게 되면서 서로에게 강한 연대감과 소유욕이 생기게 된다. 그로써 마침내 두 사람은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살림을 꾸려 나간다. 여러 사람의 축복 속에 한 사람에서 한 쌍이 된 그들은 부부라는 이름표가 달리는 순간,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면서 난관에 봉착한다.

하루치 단어 사용량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른 부부는, 남편은 가정에서의 휴식을 원하고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원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성격과 본능이 원인이 되어 어긋난 대화를 시도하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화도 교감도 현저히 줄어들어 오해와 잦은 말다툼으로 결국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번지면서 한 지붕 아래서 가깝고도 먼 사이가 돼버리고 마는 것이다.

책을 통해 저자들은 ‘부부행복’을 위해서는 절대 포기해선 안 될 것을 강조하며 체념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모든 부부에게 관계 회복을 돕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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