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회복 자신 있지만 정상적인 업무 수행 불가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이참(59) 사장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15일 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이날 오전 10시 관광공사에서 사임식을 열고 스스로 물러난 이 사장은 “2012년 연초 개인휴가를 내고 오랫동안 친분이 있던 지인과 함께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다녀왔다”면서 “여기에는 공사의 무인 안내 키오스크 사업 용역을 맡은 협력회사 임원(언론 제보자)이 동행했으며 현지 키오스크 업체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행 중 일본 업체로부터 정당하지 못한 대접을 받은 바 없고 논란이 되고 있는 장소도 제보자가 말하는 소프랜드가 아닌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곳임을 확인한 후 저녁식사 전 간단한 휴식을 위해 방문했다”면서 요금 역시 제보자의 주장처럼 큰 금액이 아니었으며 회비를 가지고 있던 지인이 지출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법적인 절차를 밟아 심히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로 인해 우리 공사 조직에 가해지는 압박과 부담이 대단히 커 보이고 이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설 연휴에 일본 관광회사 부사장의 초청을 받아 관광공사의 용역업체 회장·임원 등과 함께 일본을 방문한 뒤 도쿄 요시와라에 있는 소프랜드라는 성인업소를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이 사장과 함께 일본에 갔던 용역업체 이모 씨가 모 방송에 출연해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장은 지난 2009년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된 뒤 3년 임기를 채운 뒤 1년 연임을 하고 지난 7월 임기가 종료됐으나 후임 사장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자리를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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