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할수록 마이너스, 시장 떠나는 채굴자들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코인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로 수익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원가는 8000달러(약 900만원 수준)으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어 소규모 또는 중소 채굴업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이에 소수의 대규모의 채굴업자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은 전기를 많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 보통 비트코인 채굴원가는 전기료를 기준으로 추산하는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낮은 전기요금은 주로 대규모의 채굴업자들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로 킬로와트당 0.03달러 정도이다. 대규모의 pc에 강한 컴퓨터 파워를 동원해야 하는 만큼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미국의 중형 채굴업체인 비코즈(Bcause)의 창업자 톰 플랙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소 900달러에서 1만 달러 선을 유지해야 채굴로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채굴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탭재된 GPU는 일반 PC의 CPU(중앙처리장치) 능력을 뛰어 넘기 때문에, 작년 가상화폐 광풍이 불 당시에 품귀현상 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같은 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 엔비디아(NVIAIA)의 콜레트 크레스 최고책임자는 “가상화폐 채굴 붐은 이제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뉴스BTC는 올해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중소 채굴업체들이 떠나고 있지만, 대형으로 채굴하는 업체들의 채굴 활동은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제네시스 마이닝의 마크 스트렝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를 통해 “채굴 사업을 여전히 활발하게 확대되는 중이다. 효율적인 채굴자일 수록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효과적인 채굴 사업을 확대하는 업체들 덕에 채굴을 멈추거나 방법이 비효율적인 이들이 남긴 공백이 메워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한 호주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비드의 데이비드 새퍼 최고경영자도 “해쉬레이트가 증가하고 있다는 건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생각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축적하는 데 집중하거나 손해를 보면서도 계속 채굴 할 의지가 있는 셈”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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