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N, 올해 상장지수상품 수익률 세계 1위… 한때 수익률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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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스웨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기반의 상장지수채권(ETN)을 미국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을 내지 않는 상황에서 스웨덴의 ETN이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해당 비트코인 ETN은 스웨덴의 엑스비티프로바이더(XBTProvider)의 상품이다. 비트코인트랙커원(Bitcoin Tracker One)이 상품의 이름이며, 지난 2015년 5월 18일에 처음으로 거래됐다. 연 단위 수수료가 2.5%인 만기가 없는 개방형 펀드(Onen-ended fund)다.

엑스비티프로바이더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기반의 증권 상품을 내놓은 금융회사다. 이 회사는 2017년 이더리움 기반의 증권 상품도 내놓았다.

스웨덴의 거래소인 ‘나스닥 스톡홀름’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트랙원은 ‘에프 증권(F shares)’의 형태로 달러로 구매가 가능해졌다. 에프 증권 시스템은 미국인이 해외의 상장 주식을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중개인은 F로 끝나는 새로운 다섯 자리의 종목코드(Ticker)를 만들어 달러로 판매할 수 있다. 물론 거래만 달러로 진행될 뿐 거래체결, 청산, 보관 등은 모두 스웨덴에서 이뤄진다. 비트코인트랙커원의 에프 증권 종목코드는 ‘CXBTF’이다.

또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의 상장지수상품(ETP)을 제공하는 전문 투자자문사인 플로 트레이더스(Flow Traders NV)가 암호화폐(가상화폐) 상장지수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뉴스에 따르면 플로 트레이더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증권(ETN)을 개인과 기관투자자용으로 판매 준비를 진행 중이다.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채권)’는 추종하는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다만 ETF는 추종하는 지수가 담은 주식을 실제로 매입하지만 ETN은 증권사가 수익률을 보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채권)’을 통틀어 ‘ETP(상장지수상품)’라고 부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다수의 비트코인 기반의 ETF 승인 요청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승인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일 반에크가 신청한 ‘반에크-솔리드X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 결정을 9월 30일로 연기했으며, 암호화폐 투자자 윙클보스 형제가 제안한 ETF는 지난달 승인을 받지 못했다.

캐나다의 투자은행인 카다코드 제뉴이티는 “SEC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 여부를 최대한 늦게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기도 하였다.

한편, 국내 증권사 중 온라인으로 스웨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상품을 고안했지만 한국거래소나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첫 비트코인거래소인 코빗과 제휴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변동성이 크고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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