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량 24시간 동안 무려 100% 이상 증가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레스토랑 옆에 외환 시세표가 전시되어 있다. 터키 6.82 리라를 주어야 미 1 달러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이날 한때 시장에서 환율이 7.2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 초 대비 40% 이상 폭락한 리라화 시세,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지난 13일, 터키의 통화 위기 와중에 비트코인(BTC)이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 때문에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발표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리라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리라화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리라화의 가치는 장중 달러 대비 23%까지 폭락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경제 전쟁을 선포하고 자국민에게 보유 중인 달러와 금을 리라로 환전하도록 호소했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자 터키인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투자를 늘렸다. 이날 암호화폐 거래량은 24시간 동안 무려 1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터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BTC투르크 거래대금은 일시적으로 전일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일부 투자자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암호화폐가 자국 통화보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다른 관계자는 “터키에 매일같이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가 생기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자국 화폐의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양상은 터키 뿐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이란 통화 리알화가 달러 대비 최저가를 경신하면서 이란 내 비트코인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터키 내에서는 국가 주도의 암호화폐를 발행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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