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이라는 보드로 세상의 파도를 올라타라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최근,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속에서 필요한 말을 적절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타인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말투, 자신감 있게 만드는 한마디 등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팁이 가득한 책들이 특히 인기다. 이런 책들은 주로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이런 말투나 대화법도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기술이지만, 조금 더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내 의견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필요한 ‘개념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상대방에게 기술적인 말투와 대화법으로 내 의견을 풀어도 상대방이 “네 이야기는 추상적이야.”라고 반응한다면 과연 내 말에서 무엇이 부족했던 걸까.

개념은 사고력의 열쇠가 되는 핵심어다. 고달프고 복잡해지는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게 하는 ‘개념력’이 필요하다. 개념을 알면 사고력이 높아지고 사고의 생산성이 향상되며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뀐다. 하지만 ‘개념’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세상에서 실체를 갖는 것들, 구체적인 대상은 너무 다양하고 일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 공통되게 존재하는 ‘본질’을 파악해서 말로 풀이한 것이 개념이다. 그러므로 개념은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그 개념으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네 이야기는 추상적이다”라고 상대가 부정적으로 말할 때는 추상어(개념)를 구체적 단어로 관련지어 말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는 의미다. 개념은 구체적인 것과 연결해야 힘을 발휘한다. 개념을 늘어놓기만 해선 안 되며 ‘효율적으로 구사’할 때만이 그 개념은 의의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문·철학·사상·경제·경영 등에서 나온 중요한 개념들이다. 이런 개념들이 결국 세계를 보는 방법을 제시해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문학부터 경제경영까지, 다양한 분야의 핵심 개념 50가지를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꿔준다. 상대방에게 나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지 못해 당신의 마음이 자꾸만 불안정할 때, 50가지 개념은 이를 단단히 잡아준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개념들은 당신의 사고(思考)에 폭과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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