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다니던 회사의 업무와 연관되어 화장실과 더불어 생활한지 어느새 28년이 지났다. 그사이 변화한 세상사가 어디 한두 가지겠는가마는, 화장실만큼 국민들과 공감대를 이루며 변화와 발전을 한 예도 그다지 많지는 않을 듯싶다. 개인적으로는 운도 적지 않게 따라서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국책사업에도 참여하고, 외국의 선진사례도 보급하며 부산을 떨었더니 자칭 타칭 ‘화장실 전문가’라는 별칭도 얻게 되었다.

그동안 화장실과 관련하여 수많은 글을 써왔다. 특히 2008년 9월부터 9년여에 걸쳐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홈페이지에 120차례 연재한 ‘화장실 칼럼’은 마감도 없고 보수도 없었으나 스스로 좋아서 연재했던 글이기에 더욱 애착이 크다. 2년여 전부터는 그동안 읽은 화장실 관련 서적과 틈나는 대로 모아둔 관련 자료들을 다시 정리하는 기회가 생겨, 화장실이 인간의 생로병사는 물론 국가의 흥망성쇠 등 인간사의 모든 분야와 연관을 맺으면서 변화와 발전을 해왔으며, 인문학과도 관련이 깊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러한 생각들이 화장실과 관련된 인문학적 자료를 수집하는 것으로 확장되어 상기 ‘화장실 칼럼’에 실렸고, 그 가운데에서 예상외로 큰 호응을 얻은 내용들이 모이고 정리되어 이제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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