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과학은 달달 외워야만 하는 암기 과목이라고? 고정 관념을 시원하게 날려 버리는 판타스틱 코믹 생명 과학 수업!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세포 짠 DNA 쏙 북적북적 생명 과학 수업』은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신인철 교수가 생명 과학을 지루해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재미있게 쓰고 직접 그림까지 그린 생명 과학 책이다. 생명 과학은 달달 외워야만 하는 암기 과목이라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고정 관념을 시원하게 날려 버린다. 기발한 비유와 배꼽 잡는 유머, 세포와 분자들의 웃긴 대화를 통해 생명체를 이루는 세포, 생물의 다양성과 진화, 생명 과학의 미래 등 풍부한 과학 지식을 저절로 익혀 나갈 수 있다.

질문이 흥미로워야 청소년들이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책에는 ‘세포는 도대체 뭘까?’처럼 생명 과학을 공부할 때 필요한 기초적인 질문도 담겨 있지만,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비슷한 녀석들인가?’ ‘우웩, 맛있는 치킨이 공룡의 후손이라고?’ ‘수컷 물고기가 암컷으로 성전환을 한다고?’처럼 독특한 질문도 가득하다. 또 유전자 변형 작물, 동물 실험, 윤리 문제를 내포하는 배아 줄기세포 등 논쟁거리가 있는 주제도 다루고 있으며, ‘냉동 인간은 언제 깨어날 수 있을까?’ ‘기억을 usb에 저장하면 시험공부가 필요 없을까?’ ‘우리 몸이 줄어들어도 괜찮을까?’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 수 있을까?’처럼 공상과학영화에서 많이 보던 주제들도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질문 40개를 통해 청소년들은 생명 과학이 무조건 외워야 하는 암기 과목이 아니라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청소년들이 생명 과학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유가 등장한다. 미토콘드리아가 진핵 세포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을 ‘셋방살이’에 비유하고, 세포끼리 신호 전달 물질을 통해 연락하는 것을 ‘단톡방 초대’에 비유하며, 불포화 지방산은 ‘지하철 쩍벌남’이 된다. 기발한 비유가 가득한 글은 그 자체로 쉽고 재미있지만, 오랫동안 지식을 기억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또 이 책에는 깨알 같은 유머가 가득하다. 저자가 글에 심어 놓은 유머는 능청맞고 자연스럽다. 본인은 웃기려고 의도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웃게 되는 상황처럼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딱정벌레, 올챙이 등 여러 동물을 키워 왔고, 성인이 되어서는 열대어를 키웠으며, 학교에서는 분자세포생물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의 구체적인 경험이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되어 글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한다.

저자는 「포닭블루스」 「조교수블루스」 등의 웹툰을 오랫동안 그려 왔고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그래서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그림 수준은 프로페셔널 못지않다. 이 책에는 세포, 미토콘드리아, 우주 생명체, 합성 괴물, 원시 생물, 대리석무늬가재 등 개성 있는 캐릭터가 총출동해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생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까불까불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유머, 캐릭터들의 건방진 대화, 만화 속에 녹아 있는 쉽고 흥미로운 과학 지식이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