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리라화 최저로 급락 중

[사진출처_네이버 환율 캡처. 신한은행 제공]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터키 리라화가 환율이 급락하는 중이다. 취약한 경제 상황과 미국과의 경제 갈등으로 인해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원인으로 보인다.

2014년 600원에 육박했던 터키 리라화가, 현재 13일 기준 환율이 현재 165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리라화의 급락은 최근 불거진 터키의 대외취약성으로 인해 터키가 사실상 외환위기에 진입했다는 국내외 분석이 나오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를 2배로 올린다고 발표한 뒤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하루 만에 2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터키 대통령은 11일 흑해 연안 도시 '리제'에서 열린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 행사에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터키를 상대로 한 미국발 '경제전쟁 미사일'이라고 비난했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금리는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부자를 더 부유하게 하는 착취 수단이기 때문에 최소한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 이유는 미국의 제재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터키 정부는 미국인 목사 석방 논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도 터키의 이란산 천연가스 수입 지속 천명 등으로 양국 간 정치 및 경제적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터키 금융위기는 터키만의 위기가 아닌, 유럽 은행권의 위기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다만 터키발 금융불안이 심화하더라도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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