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다음달 9월로 승인 연기.. 내년으로 미뤄 질 수도 있어..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암호화폐)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비트코인의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승인을 9월 말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ETF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SEC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이 증권이 아니다’라고 규정하면서 많은 가상화폐(암호화폐) 옹호자들은 이 소식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SEC의 발표는 암호화폐 ETF에 호재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ETF’ 승인은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높이며 가상화폐(암호화폐)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암호화폐)ETF는 다른 ETF와 구성과 동일하다. ETF는 자산 가격을 추적하고 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ETF를 살 경우 실제 암호화폐 자산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거래소에 상장돼 마치 보통주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 외에 다양한 암호화폐를 바스켓에 담아서 ETF를 구성할 수도 있어 하나 이상의 암호화폐에 투자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ETF가 개별 암호화폐를 직접 사는 것보다 장점이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 지갑의 해킹에 직접적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암호화폐 가격에 맞춰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비트와이즈 에셋(Bitwise Asset), 반에크 어소시에이츠(Van Eck Associates), 솔리드엑스(Solid X) 등 여러 회사들이 SEC에 상품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다. 오는 9월 중에만 5개 상품의 승인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시장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그동안 SEC는 ‘비트코인 ETF’ 승인에 신중한 입중을 보였다. 지난달 27일에도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내리며,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려면 투자자 보호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SEC의 신중한 모습에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영국 씽크마켓(Think Market)의 나엠 애슬럼(Naeem Aslam) 수석 연구원은 “SEC가 윙클보스 형제의 ETF를 재차 거부했지만 아직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큰 실수”라면서 “지난해 SEC가 비트코인 선물을 허가한 것처럼 ETF 역시 충분히 거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 투자분석가인 투르 데미스터(Tuur Demeester)는 지난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ETF 승인은 늦어지더라도 성사만 된다면 매우 큰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TF 승인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비트코인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금이 처음으로 ETF 승인을 받았던 2004년 가격이 350%나 급등했다”고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데미스터는 “비트코인 가격이 2018년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올해에 비트코인의 가격은 횡보하거나 하락 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 말의 근거로 채굴 난이도 상승에 따른 채굴자의 비트코인 매도, 개인 투자자와 기관들의 비트코인 매수세 부족, 대형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부재 등을 꼽았다.

[사진출처_비탈릭 부테린 트위터 캡처]

한편, 지난 31일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결제 카드 등을 통한 암호화폐 결제 수단 대중화에 초점을 두기보다 지나치게 ETF에 많이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가상화폐(암호화폐)시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비트코인 ETF’의 승인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과연 ‘비트코인 ETF’가 9월 말 경에 승인이 날지 아니면 내년으로 미뤄질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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