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스캠봇 1만5000개, 시세 조작 세력만 수십 곳 활동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암호화폐(가상통화·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짜 정보’가 무분별하게 넘쳐나고 있다. 트위터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자동으로 생성해 퍼뜨리는 스캠(사기)봇이 1만5000개에 달하고, 암호화폐 가격을 조작하는 작전 세력들도 수십 개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에서 가상통화 관련 스캠봇 네트워크가 적어도 1만5000개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스캠봇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리트윗'이나 '좋아요'의 수에 따라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이용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트위터 등의 SNS 상에서 암호화폐 스캠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 왔다. 특히 유명인을 사칭하는 등의 수법이 끊이지 않았다. 일례로 올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스페이스X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를 사칭한 트위터 계정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이 계정들은 특정 주소로 가상통화를 보내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이더리움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 등 가상통화 업계 거물을 사칭하는 계정을 만들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경우도 있었다. 가짜 코인을 만들어 공개한 뒤 투자금을 챙겨 사라진 이들도 있었다.

또한 암호화폐 가격과 관련해서도 신뢰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가상통화 시세를 조작하는 그룹 수십개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시세를 조작해 거래를 유도한 규모가 8억2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WSJ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WSJ은 121종의 가상통화와 관련해 175차례 가격을 오르게하고 팔아치우는 것을 발견했다. 시세를 조작하는 그룹이 특정 암호화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정보를 퍼뜨린 뒤 수익을 챙기고 빠진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투자자들이 떠안게 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상장주식을 이용한 이런 행위를 자주 적발해 민사소송으로 대응한다. 암호화폐 조작도 이와 다를 바 없지만, 규제 당국은 뚜렷한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양성되지 않도록,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시장이 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올바른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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