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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장가계와 봉황고성 사이웅장한 산 속에 숨겨진 비경과 국보급 신비스러운 풍경 속으로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8.08.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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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모두투어]

(시사매거진244호=신혜영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장가계의 명성은 비단 그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국 4대 고성에 빛나는 봉황고성과의 사이에 또 다른 클래스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구와 외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롤러코스터 같은 여행을 떠나보자.

웅장한 산 속에 숨겨진 비경에 취해 하루하루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도 모르는 장가계 여행. 천문산과 무릉원 지역만 둘러봐도 어느덧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지만, 조금만 더 욕심을 내보자. 장가계의 볼거리들과는 완연하게 다른 국보급 신비스러운 풍경들이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봉황고성의 낮과 밤, 붉은 암석으로 뒤덮여 마치 외계에 온 듯한 돌숲 홍석림,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영화 ‘부용진’의 그곳 부용진 마을 그리고 길에서 우연인 듯 만나는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묘족마을 먹융묘채까지. 장가계 여행을 보다 풍성하게 해줄 장가계 근교여행. 이틀이면 그뤠잇, 부지런을 떤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다녀올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될 명소들을 소개한다.

봉황고성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곳 홍교는 봉황고성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타강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봉황고성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하기에 그만이다. [사진출처_모두투어]
타강을 따라 거닐기도 하고 교각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전망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작은 나무배를 타고 유유히 뱃놀이를 즐기며 또 다른 시선으로 봉황고성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아볼 수 있다.[사진출처_모두투어]


고성의 요염함, 봉황고성(凤凰古城)

장가계를 찾은 여행객들이 가장 욕심내는 근교여행지 1순위로 꼽는 봉황고성은 후난성 샹시 토가족묘족 자치주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가계에서 차로 약 4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중국 국가지정 4A급 풍경구이자 중국 국가급 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된 마을로, 천년 이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묘족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들이 그들의 전통을 영위하며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봉황고성은 뜻밖의 매력을 갖고 있는 여행지로 이미 중국에서는 유명하다. 흔히 떠올리는 고성의 고즈넉한 풍경보다는 밤이 되면 180도 변신하는 밤의 화려한 풍경 때문. 타강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늘어선 옛 건물들은 저마다 색색깔 조명으로 빛을 밝히고 요염한 모습을 드러낸다. 타강에 드리워진 휘황찬란한 조명의 반영이 어둠을 앗아가면 곳곳의 바와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강력한 음악소리들이 고성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고성의 마을 내부와 성벽 밖의 타강변으로 크게 나뉘는 봉황고성은 차분한 낮과 무아지경의 밤이 공존하는 현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마을 탐방 | 중국의 4대 고성으로 일컬어지는 봉황고성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타강과 그 주변으로 펼쳐진 수상가옥 및 건축물 등이 나타나지만, 봉황고성이 간직한 옛 풍경과 전통은 성 내부에 자리 잡은 마을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소수민족들의 삶의 방식을 지키고 있는 오래된 가옥과 상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길목마다 사원과 박물관 등의 볼거리와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길거리 음식, 전통과자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봉황의 자랑인 소설가 심종문의 고택, 봉황 조각상이 광장 한가운데를 지키고 선 마을광장, 그리고 또 다른 시선으로 봉황고성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남화산에 이르기까지 마을 한 바퀴를 둘러보는 데에도 반나절 이상은 족히 필요하다. 항상 수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곳이니 비교적 한산하고 여유로운 이른 아침이 쾌적한 마을 탐방을 즐기기에 괜찮은 시간이다.

홍교(红桥) | 거대한 영화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봉황고성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곳, 홍교. 입구에서부터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홍교는 봉황고성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타강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봉황고성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하기에 그만이다. 2층으로 이루어진 홍교에 들어서면 상점마다 진열되어 있는 흥미로운 상품들이 제일 먼저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묘족과 토가족 등 소수민족들의 전통적인 생활용품과 특산품들이 끊임없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고, 곳곳에서 흥정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홍교를 통과하는 나룻배와 함께 더욱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남화교(南华桥) | 봉화고성 여행의 시작점이자 최고의 야경 포인트인 남화교는 홍교 바로 뒤에 자리 잡은 현대식 교각으로 그 규모와 높이가 꽤 크고 높아서 교각 위에 올라서면 아찔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알록달록한 조명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고 타강 위를 비춰 세상이 오색찬란하게 옷을 갈아입게 되면 남화교가 선사하는 풍경은 세상 어느 곳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야경이라고 할 수 있다.

타강뱃놀이 | 봉황고성의 아름다움은 타강과 함께 한다. 마을을 양 옆에 두고 길게 흐르는 타강 주변으로 오래된 중국의 역사가 밤낮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지금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타강을 따라 거닐기도 하고 교각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전망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작은 나무배를 타고 유유히 뱃놀이를 즐기며 또 다른 시선으로 봉황고성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아볼 수 있다. 물 위에서 바라보는 수상가옥과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 보는 시간은 강이 선사하는 넉넉한 운치를 만끽하며 ‘중국의 베네치아’를 경험할 수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바거리 | 휘황찬란한 조명이 타강 주변을 밝히기 시작하면 강가에 자리 잡은 옛 건물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쏟아낸다. 쿵쿵대는 클럽뮤직부터 감미로운 기타 선율까지 집집마다 분위기에 맞춰 적절한 크기와 빠르기의 음악을 틀고 밤의 파티를 시작하는 것.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강 건너의 객잔거리에서도 음악 소리가 들릴 정도로 소란스럽지만 밤 11시 30분이면 음악을 모두 끄게 되어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옛 마을에서 홍대의 어느 클럽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어둠이 찾아오길 기다리자.

후난성 서쪽의 작은 마을 부용진은 본래 왕촌으로 불렸지만, 영화 부용진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마을 이름 역시 부용진으로 바뀌게 됐다. [사진출처_모두투어]


추억 속의 중국, 부용진(芙蓉镇)

1989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상영됐던 중국영화의 제목이 부용진이다. 1980년대 중반 중국의 쉐진 감독에 의해 제작된 이 영화의 실제 배경인 후난성 서쪽의 작은 마을 부용진은 본래 왕촌으로 불렸지만, 영화 부용진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마을 이름 역시 부용진으로 바뀌게 됐다.

3천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소수민족 마을의 가장 큰 볼거리는 약 60미터의 높이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폭포와 폭포가 쏟아지는 절벽 위에 자리를 잡은 전통가옥들의 기묘한 모습이다. 중국 국가 4A급 풍경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중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옛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계주 토사 광장, 동주원, 토인거혈유적지 등 몇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입구에서부터 안내판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영화 속 주요 무대였던 쌀두부집은 여전히 청석판 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채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가계 버스터미널에서 부용진 버스터미널까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른 아침부터 버스가 운행되어 장가계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성인 110위안.

계주토사광장 | 부용진의 옛 이름은 계주이다. 토왕조를 설립한 토사왕의 치소가 이곳에 있었으며, 토사왕이 손님을 맞이하던 광장으로 이곳에서 춤을 추었다고 전한다.

동주원(铜柱园) | 계주자사 팽사수와 호남을 다스리던 초나라의 왕 마희범이 계주의 지배권을 놓고 싸웠던 계주전쟁에서 팽사수는 패배했고, 둘은 1년 후 상호불가침 맹약을 맺고 구리 기둥을 세워 각자의 지역을 통치했다. 이곳에 세워진 조각상은 마씨와 팽씨가 피를 마시면서 맹세하는 장면을 형상화 하였으며, 계주동주는 1961년 국무원으로부터 첫 국가 중점 보호문물로 등록되었다.

부용진폭포 | 높이 60미터, 넓이 40미터의 규모로 2단으로 나뉘어져 쏟아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우기 때에는 수량이 더욱 풍부해져 더욱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그 소리가 10리 밖에서도 들린다고 전한다. 혹자들은 부용진을 ‘폭포에 걸려있는 천년고진’으로 부른다.

토왕행궁(土王行宫) | 토왕행궁은 역대 토사왕이 피서를 와서 머물던 왕궁이다. 휴왕궁으로도 불리는 이곳의 건축물은 명나라 때 지어진 것들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토인거혈유적지(土人居穴遗址)| 석암동굴로 초기 토인들이 거주하던 유적지이다. 과거에는 그 규모가 매우 컸지만 흙이 축적되며 현재의 모습으로 조금씩 바뀌었다. 전해오는 기록에 의하면 이 동굴 속에 긴 머리에 맨발을 하고 가죽을 입고 새나 짐승들의 울음소리 같은 말소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홍석림의 돌바위들은 날씨에 따라 매일매일 조금씩 그 색을 달리한다. 화창한 날에는 더욱 빨간색을 띠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검정, 흐린 날에는 적갈색으로 변한다. [사진출처_모두투어]


붉은 행성, 홍석림(红石林)

홍석림은 이름 그대로 기묘하고 거대한 붉은 바위들이 모여서 하나의 숲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차를 타고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다가 마치 아무도 살지 않을 것만 같은 곳에서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홍석림은 그만큼 생경하고 희귀한 모습을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호남성 구장현에 위치한 홍석림 국가지질공원은 광대한 중국에서도 유일한 ‘적색탄산염석림’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질 연구와 여행지로서의 가치가 굉장히 높은 곳이다.

홍석림의 돌바위들은 날씨에 따라 매일매일 조금씩 그 색을 달리한다. 화창한 날에는 더욱 빨간색을 띠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검정, 흐린 날에는 적갈색으로 변한다. 또한 아침, 저녁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계절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색을 달리한다. 이렇듯 홍석림이 기이한 모습을 갖게 된 것은 4억 5000년 전의 지각변동에 의해 당시 바다 속에 잠겨있던 붉은 탄산암이 뭍으로 나와 퇴적과 침식 작용 등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붉은 돌 사이사이에 협곡과 샘, 광장과 연못 등을 창조하여 우리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해주고 있다.

상주하고 있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고, 길게는 약 1시간 코스, 짧게는 약 20분 코스를 선택하여 둘러볼 수 있다. 부용진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부용진과 함께 당일 코스로 일정을 잡으면 좋다. 입장료는 148위안.

양자고해(扬子古海) | 모양이 평탄한 석회암층이 침적 후 지각운동을 거치며 암층이 압착되었고 수직방향으로틈이 생기면서 암석을 그물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유수가 틈새를 따라 카르스트 침식작용을 일으키면서 틈새를 더 깊고 넓게 만들었다. 그 후로 지각이 상승하면서 암석층이 지표면에 노출되었고 다시 유수에 침식되어 지금의 종횡으로 교차된 석림의 경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오도해저(奧陶海底) | 지금으로부터 약 4.8억 년 전의 오르도비스 시기, 이곳은 망망대해였다. 모양이 평탄한 석회암층이 침적 후 압착되었고, 수직방향으로 틈이 생기면서 암석을 그물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그 후로 지각이 상승하고 유수침식, 카르스트 작용으로 이러한 경관이 생겨났다.

천지(天池) & 인지(人池) | 세 개의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수침식과 카르스트 작용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천지, 인지, 지지로 구성되어 있는 호수들이다. 깊은 산 속에 숨겨진 잔잔한 풍경이 독특한 운치를 자아낸다.


묘족의 삶, 먹융묘채 墨戎苗寨

고대 상서지구의 중요한 군사기지였던 먹융묘채는 장가계에서 약 130㎞, 봉황현에서 약 80㎞ 떨어진 지점에 자리 잡은 묘족 자치주 구장현에 위치하고 있다. 서호남성에서 가장 큰 묘족마을로 알려진 먹융묘채의 입구에 닿으면 아담한 마을 풍경이 작은 강을 건너 그림처럼 펼쳐진다. 차 한 대도 지나가기 어려운 다리를 지나 한데 모여 있는 이 마을은 접근이 어려운 지리적 조건 때문에 외부인들의 진입이 쉽지 않은 곳이었고, 어떠한 적도 이 마을을 쉽게 함락시킬 수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먹융묘채에는 묘족의 순수성이 지금도 잘 남아있고 묘족의 문화와 건축, 생활 습관, 전통과 풍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을로 남아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여전히 묘족의 전통복장을 하고 있는 이들을 골목에서 마주칠 수 있고, 꾸밈없이 자신들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묘족이 역귀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사당도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이다. 사람과 신 사이의 사도 역할을 하는 제사장이자 묘족 문화의 계승자인 ‘바대’와 그들의 제사 문화도 함께 엿볼 수 있다. 마을에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이곳을 밟고 지나가면 관운과 재물운이 넘쳐나며 평생 평안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국가 3A 풍경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중교통으로는 지서우 시에서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찾아갈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EDITOR+PHOTO 김관수 [자료제공_모두투어]

 

 

신혜영 기자  gosisashy@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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