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로 관악구민의 행복을 위해 ‘상생’혁신을 만들다

(시사매거진244호=차홍규 화가)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 임기가 본격 시작됐다. 이번에 출범한 지자체는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무와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급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국가적 난제인 일자리 창출과도 맞물린 사안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필자와 관악구청 2층에 자리 잡은 갤러리관악 전시를 인연으로 서로 알게 되었다. 박구청장의 구정 방향은 간결하고 뚜렷했다. 임대료 걱정 없는 골목상권, 서울대 대학캠퍼스 타운과 낙성 벤처밸리 조성 등 주민들과 ‘상생·혁신의 지역경제’를 통해 관악구민의 행복을 모색하고 있다. 자치단체장으로서 다루기 힘든 ‘경제살리기’를 공약으로 내세운 박구청장, 열악한 관악의 재정여건 속에서 대통령이나 시장 정도는 돼야 할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하는 그의 생각과 의지를 듣고 싶었다.                  

글_차홍규 화가 북경 칭화대학 미대 교수 정년퇴임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모두가 행복한 따뜻한 관악 공동체의 초석을 다지고 ‘더불어 으뜸 관악구’를 꽃피워 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으로 4년간 관악구를 새롭게 만들어 갈 구청장으로서 포부와 각오는

관악구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16년 동안 구정과 시정을 넘나들며 일한 역량을 바탕으로 관악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각오를 하고 있다. 치장이나 홍보가 아닌 오직 관악구민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민선 7기 취임 첫날, ‘벽을 허물겠습니다. 그 첫걸음, 협치로 실천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50만 관악구민께 약속드린 공약을 꼭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실천선언식’을 열었다. 어르신, 장애인, 이주여성, 아동, 자영업자, 청년 등 7명의 주민대표로부터 꿈과 소망을 담은 임명장도 받았다. 이들 모두의 꿈과 소망이 실현되는 모두가 행복한 따뜻한 관악 공동체의 초석을 다지고 ‘더불어 으뜸 관악구’를 꽃피워 나가려고 한다.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게 됐는지. 관악구와의 인연은?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내내 완도에서 보냈다.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면서 방값이 싼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봉천동 봉천고개 지역에 당시 80만 원짜리 전세방에서 첫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그게 관악구와의 첫 만남이다. 정치활동도 관악에서 시작했다. 1987년 여름,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웠고 그 시대 정권 교체만이 민주화를 조기 정착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 해 가을 평민당에 입당해 관악 갑 지역위원회 정책실장을 맡아 김대중 후보의 선거를 도왔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지역정치를 시작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풀뿌리민주주의’의 길을 걸어왔다. 관악구의원 8년, 서울시의원 8년, 16년 동안 굵직굵직한 현안에서 늘 중심역할을 해오며 관악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관악은 내 인생의 2/3를 보낸 소중하고 아주 특별한 ‘제2의 고향’이다. 관악구청장이 되어 지금껏 나를 성장시킨 관악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행복한 요즘이다.

관악은 내 인생의 2/3를 보낸 소중하고 아주 특별한 ‘제2의 고향’이다라고 말하는 박준희 구청장은 관악구청장이 되어 지금껏 나를 성장시킨 관악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행복한 요즘이라고 밝혔다.

16년간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냈는데, 언제부터 구청장 출마에 뜻을 키웠는지?

관악구의원 시절부터 구청장의 꿈을 꿨다. 구정 철학을 펼치기에는 구의원보다 구청장이 훨씬 더 적합한 위치지만, 구정을 할수록 서울시 행정을 모르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제8대, 제9대 서울시의원을 지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시의원이 돼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교통 약자를 배려한 봉천사거리, 신림사거리 횡단보도 신설이었다. 횡단보도 신설에 대한 생각은 구의원 때부터 했지만, 실현은 시의원이 되고 나서야 가능했다. 실제 구정을 집행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어 내가 사는 관악, 내가 서있는 관악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관악을 위해 울고 웃고, 때로는 싸우며 지역발전을 위해 16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찰해 왔다.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의 정(情)을 엮어가는 행정과 정치를 통해 더 좋은 구청장, 더 좋은 관악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겠다.

 

민선7기 핵심 키워드로 ‘포용’과 ‘협치’를 강조했는데

16년간 의원직을 지내며 많은 주민을 만나 고민을 들어주는 고민상담가 역할을 했다. 그 과정에서 주민의 직접적인 현실을 모르고는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

직접 현장에서 주민의 작은 목소리를 듣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구정을 운영함에 있어 ‘포용’과 ‘협치’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주민과 소통하고, 누구든지 언제라도 찾으면 만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구청장실을 카페 형태로 만들고, 주민 소통공간을 만들어 모든 구민이 의견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주민 곁에 있는 ‘혁신 관악청’을 만들겠다. 또 365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정책제안에서, 전자투표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경제구청장’을 표방한다고 들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시의원 시절부터 관악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달라’는 것이었다. 선거 기간 동안 만난 한 주민은 저에게 당선이 된다면 ‘책’을 줄 것인지 ‘빵’을 줄 것인지 묻기도 했다. 구민들은 지식문화 혜택인 ‘책’보다는 먹고사는 문제인 ‘빵’을 주길 절실히 바라고 있다. 관악구는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가 있어 청년창업, 벤처밸리 등 충분한 경제발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의 테헤란밸리, 구로 G밸리에 낀 채 베드타운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2008년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법고시 준비생들이 빠져나가 신림동 고시촌의 인구가 줄고, 관련 업종들도 모두 크게 위축됐다. 일자리가 감소하고, 건물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가 점점 침체되고 있다. 일자리를 빼앗기고, 소득이 줄고, 생업 유지가 어렵게 된다면 아무리 다른 분야의 정책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려도 구민들의 마음을 얻기 힘들 것이다. 누구에게나 ‘먹고사는 일’ 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저는 관악의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관악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있나.

최근 서울대입구역 인근 샤로수길에는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으로 단골집들이 자꾸 사라져가는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임대료를 안정화시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 ‘임대료 걱정없는 골목상권’을 만들겠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임대료 인상률과 임대 기간 등을 조율할 수 있는 상생협약을 맺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또한 안심상권 조례를 제정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마음 편히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지만 그 어떤 규제보다 중요한 것은 상인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상인들이 지역에 애정을 갖고 골목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직접 나설 때 골목상권은 변화하고, 활기를 띨 것이다. 구청장부터 나서서 건물주들을 설득하고 구청 간부 공무원들도 권역별로 나눠 상생을 호소할 계획이다. 흔히들 대기업으로 시작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유명 커피브랜드 스타벅스는 미국 시애틀 골목상권에서 탄생했다. 골목상권을 활성화하여 관악에서 제2의 스타벅스가 나오길 꿈꾼다.

 

관악구는 청년인구 비율이 굉장히 높다. 청년을 위한 정책은?

관악은 인구의 39%가 20~30대 청년으로 전국에서 제일 젊은 도시다. 청년도시 관악에 걸 맞는 청년정책의 롤 모델을 만들고 싶다. 우선 청년문제 전문가를 보좌관으로 영입하고, 구청 내 청년 팀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남태령 고개 넘어가는 길에 있는 돌산을 청년들이 모여 교류하는 공간으로 개발하려고 한다. 서울시와 함께 청년청을 조성하고 청년주택과 창업공간도 만들어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다 같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 청년은 관악구가 가진 또 하나의 자산이다. 청년들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고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다.

 

전국 최고의 대학 서울대는 관악구의 큰 자산이다. 서울대와 협력해 대학캠퍼스 타운과 낙성벤처밸리를 만들 계획이라던데.

대한민국 최고 지성들이 모인 상아탑 서울대가 대학로에서 관악구로 옮긴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솔직히 우수한 자원과 지역 연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우수한 인재들이 서울대를 졸업하고도 지역에서 취업, 주거 등 삶의 터전을 찾지 못하고 관악을 다 떠나버리는 게 늘 아쉬웠다. 우수한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데 관악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캠퍼스 타운과 낙성벤처밸리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한다. 대학캠퍼스 타운을 조성해 서울대의 수준 높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년 창업 클러스터 공간을 마련하고,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창의·주거 근거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서울대와 협의하여 서울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2020년부터 종합 실행계획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다. 또한 스탠포드 대학의 실리콘밸리처럼 서울대 후문 낙성대 일대를 서울대의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산․학 연계 R&D 벤처밸리로 만들려 한다. 지역경제 도약을 위해서는 우수 인력이 모일 수 있는 연구·창업단지 조성이 절실하다. 전문성을 갖춘 전담반을 구성하고 벤처밸리 조성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마련할 것이다. 낙성대와 서울대 인근 공원 대체부지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용도지역 상향조정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도 병행할 구상이다.

 

서부선 경전철 정상 추진을 위해 노력한다고 들었는데.

당초 서부선 경전철은 은평구 새절에서 장승배기까지만 계획됐지만, 2015년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 계획이 변경되면서 약 4㎞가 연장된 새절역∼서울대입구역으로 노선이 확정됐다. 저는 이 과정에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내며 서부선 연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왔다. 서부선은 그동안 사업추진이 다소 지지부진하다가 두산건설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재추진의 탄력을 받아, 현재 민자사업 적격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내년 말이나 후년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에 신림선과 서부선의 환승 연결 방안도 지속적으로 요청해 나갈 계획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현대화된 전통시장에 오고가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상인들은 임대료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장사를 하며 골목골목 마다 작은 이색가게들이 가득한 관악의 거리를 꿈꾸어 본다.

민선 7기가 마무리되는 4년 후, 꿈꾸는 관악의 모습은?

민선7기 핵심공약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물론 경제 활성화는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거두기 힘든 공약이지만, 구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노력해서 4년 후 ‘관악경제가 확실히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현대화된 전통시장에 오고가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상인들은 임대료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장사를 하며 골목골목 마다 작은 이색가게들이 가득한 관악의 거리를 꿈꾸어 본다. 서울대와 함께 만든 대학캠퍼스 타운과 낙성대 일대 R&D 벤처밸리로 관악이 스탠포드 대학의 실리콘밸리나 북경 칭화대학의 중관춘처럼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신림선 경전철과 신봉터널이 완공되고 서부선, 난곡선 경전철이 착공되어 교통난이 해소되고, 봉천천 복원, 가족캠핑장, 도시농업공원을 통해 더 맑고 푸르른 관악을 만들어 가겠다.

 

필자와 같은 예술인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그리고 예술과 행정, 정치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한 마디 부탁드린다.

각광받는 스타는 소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예술인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지역 예술가들의 삶은 더욱 힘들 것이다. 대형 극장이 아닌, 동네의 작은 연주회나 소소한 전시가 우리 지역을 따뜻하게 한다. 우리의 삶에 풍요를 얹어주는 지역 예술인들을 항상 잊지 않겠다. ‘정치를, 행정을, 예술처럼 하라’ 예술과 행정, 정치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예술인은 독창적이고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자체가 창의적인 접근이 많다. 저도 구청장으로서 행정과 정치를 하면서 예술가처럼 창의력을 발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주민이 그저 좋아서, 주민 안으로 들어가 예술처럼 멋스럽고 창의적인 행정을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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