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하루 최소 2ℓ 정도 ‘찔끔찔끔’ 마셔야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244호=신혜영 기자) 기상관측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111년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로 올 여름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이다. 1년 중 가장 더위가 심하다는 대서(大暑)인 지난 7월 23일엔 전국 낮 최고기온이 33~37도를 웃돌았다. 연일 찜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무너지기 쉬운 것이 바로 건강이다.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과 같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외출은 고사하고 실내에만 있어도 지치는 나날이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열사병, 일사병 등 더위와 관계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43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고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더위가 몰고 온 열사병, 일사병

최근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접하는 게 바로 열사병, 일사병 등 더위로 인해 걸리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열사병과 일사병을 같은 질환으로 알고 있는데 두 질환은 조금 차이가 있다.

열사병은 40.5도 이상의 심부체온, 중추신경계 기능이상, 무한증이 특징인, 신체의 열발산 이상에 의해 나타난 고체온 상태를 말한다.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있게 되는 경우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하여 우리 몸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군사 훈련을 받는 군인, 실외 스포츠나 장거리 마라톤 등을 하는 운동선수, 용광로 등 고열을 취급하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 등 직접 태양에 노출되거나 뜨거운 차안, 찜질방 등에서 강한 열에 장기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고온상태가 지속되면 경련, 호흡 장애, 횡문근 융해증, 급성 신장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고 사망할 수도 있다.

일사병은 열에 노출되어 심부의 온도가 섭씨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한 상태를 말한다. 적절한 심박출을 유지할 수는 없으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없다. 심박동이 빨라지고 극도로 위약해지며 오심, 구토,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지럼증과 두통이 있으며 땀을 많이 흘린다. 실신할 수 있으나 즉시 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회복된다. 약간의 정신 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서늘하게 휴식한지 30분 만에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다.
 

물 자주 먹는 습관을 가져라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물 자주 마시기, 그늘‧바람 등으로 시원하게 하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수분섭취는 가장 신경 써야 할 사항으로 물을 자주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물은 우리 몸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근육은 약 75%, 뇌세포는 약 85%, 혈액은 약 90%, 뼈도 약 25%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좋은 물은 마신 후 불과 30초 후면 혈액에 도달하고, 1분 후면 뇌조직과 생식기에, 10분 후에는 피부에, 20분 후에는 간‧심장‧신장을 비롯한 장기에 도달한다.

생체의 모든 반응은 물속에서 일어난다. 물이 없으면 인체의 단백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며 제 기능도 못한다. 물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으며 두통, 요통, 관절염, 피부문제, 소화문제 등으로 고통을 받는다. 심하면 구토나 설사로 탈수증에 빠져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물은 신체의 세포나 조직의 저항력을 증가시키므로 감기나 폐렴, 천식, 심한 발열성 질환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섭취된 음식물을 녹이고 희석시켜 액화된 상태로 소화 흡수가 쉽게 되도록 해주며 각종 영양분을 필요한 조직에 운반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경우 약 73%가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뇌세포가 여러 가지 신경전달 물질이 물이 없이는 제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물은 우리 인체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며 물 없이는 생명이 유지되지 못한다.

미국의 저명한 의사 뱃맨겔리지 박사는 모든 질병은 체세포의 만성적인 물 부족현상으로 인한 대사 장애가 주원인이며, “당신은 아픈 것이 아니라 당신도 느끼지 못하는 목마른 상태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연일 찜통 무더위기 기승을 부리는 이때 무너지기 쉬운 것이 바로 건강이다.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출처_뉴시스)

마시고 싶지 않을 때도 마셔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물을 따로 잘 마시지 않는다. 우리가 먹는 물이 1.2%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끼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물은 마시고 싶을 때 마시고, 마시고 싶지 않을 때도 마셔야 한다고 말한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라며 물을 마시는 것에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얘기는 사실상 체중감량을 게을리 하는 사람들의 핑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희소병과 같은 특이체질이 아닌 이상 ‘물만 마시면 살이 찌는 신체’를 가진 이들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은 몸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산소나 영양분 운반, 면역력 향상, 체온 조절, 피부에도 좋다. 지난 2006년 홍콩 국제학회에서도 수분 섭취로 인한 비만완화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한 달 동안 알칼리환원수를 마신 사람들의 약 80%에서 체지방이 줄었다.

최근에는 물 대용 음료들이 인기를 끌면서 물보단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는 이러한 ‘음료수’가 아닌 ‘물’을 마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대용 음료는 이뇨작용을 강화해 물을 마실 때보다 2배의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뇨작용으로 인해 몸의 탈수현상을 부추겨 지방이 늘어나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물 대용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 중에 변비인 사람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커피가 이뇨작용으로 몸의 물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다. 

차나 음료도 커피보다 나을게 없다. 커피를 마시면서 물을 마신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진짜 물을 마시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만성탈수상태가 된다. 만성탈수는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려 변비, 만성피로, 감기 등에 더 잘 걸리며 같은 통증이라도 더 아프게 느껴진다. 이유 없는 복통과 요로감염, 결석, 비만, 당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커피나 주스, 녹차, 콜라 등을 물대신 마신다면 체내 산성화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물 대용 음료보다는 물을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이 맛이 없어서 못 마시는 사람은 좋아하는 음료 1잔당 물 2잔을 마시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좋으며 만약 홍차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차라리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도 물 먹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 중 하나다.
 

무더운 날 하루 섭취량 0.5ℓ정도 늘려야

그렇다면 물을 어떻게 얼마나 마셔야 할까. 우선 물은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컵, 식사 할 때 한 컵씩, 그 외의 시간은 30분마다 1/4컵씩 마시되 물을 마실 때는 ‘꿀꺽꿀꺽’ 마시는 것보다는 ‘찔끔찔끔’ 마시는 것이 좋다. 단,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하루에 먹을 양을 미쳐 다 못 마셨다고 저녁에 한꺼번에 많이 마셔서는 절대로 안 된다. 수면 중에도 체온조절을 위한 땀을 흘리기 때문에 탈수상태에 빠지기 쉬우므로 취침 2시간 전에 천연알칼리수를 마시면 좋다.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식사하기 30분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하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식욕이 감퇴되기 때문이다. 또 식사하는 도중 물을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 식사를 끝내고 1시간 동안은 물 마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커피 한 잔을 마셨다면 적어도 같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게 좋으며 운동 중이라면 운동을 하면서 그리고 끝난 뒤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이 부족하면 아무리 운동을 해도 체액의 흐름이 향상되지 않는다.

운동하는 경우에는 운동하기 2시간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신 뒤 운동을 하면 효과가 좋다. 운동하기 전 물을 마시면 몸속의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신체 안에 있는 영양분이 빠져나갈 수 있다. 영양의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물은 하루 최소 2ℓ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성인은 하루에 약 2.5ℓ의 수분을 배설하기 때문에 매일 2.5ℓ의 물을 채워줘야 한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물은 약 0.5ℓ이므로 하루에 2ℓ의 물을 더 마셔주지 않으면 몸속의 수분이 부족하게 된다. 무더운 날에는 하루 섭취량을 0.5ℓ정도 늘리는 것도 좋다.

물은 신경정보 전달매체로 이용되고 있다. 폐, 간, 콩팥 같은 장기를 거쳐 그 다음이 근육과 뼈이다. 마지막 순위가 피부이므로 노화의 첫 신호가 피부에 나타나는 것이다. 피부에까지 충분한 수분의 공급을 위하여 하루에 꼭 2ℓ이상의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 우리의 세포가 많은 물을 함유하면 싱싱한 탄력 있는 젊은 피부가 될 수 있다. 만일 하루에 1ℓ밖에 마시지 않으면 우선순위의 하위는 물을 공급받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못 받으면 피부는 말린 포도와 같다고 보면 된다.

생체의 모든 반응은 물속에서 일어난다. 물이 없으면 인체의 단백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며 기능도 못한다. 물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으며 두통, 요통, 관절염, 피부문제, 소화문제 등으로 고통을 받는다. (사진출처_뉴시스)

인체와 같이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야 좋은 물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다. 좋은 물은 따로 있다. 좋은 물은 깨끗하고 순수한 물이다. 수년 전 세계보건기구(WHO)는 ‘깨끗한 물은 건강을 증진 시킨다’라는 구호를 낸 적이 있는 것처럼 깨끗한 물은 체내에 축적된 유해 노폐물을 용해해 배출시키지만 깨끗하지 않은 물은 각종 오염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몸속에 들어오면 그대로 축적되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물의 조건은 뭘까. 조선 후기의 대선사로서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는 좋은 물의 조건을 가볍고 맑아야 하며, 차고 부드러워야 한다. 또 아름답고 냄새가 없어야 하며, 비위에 맞아야 하고 마시고 나서 탈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초의선사의 말처럼 흔히 일반적으로 좋은 물에는 중금속이나 유기물질과 같은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이 없어야 하며,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이 적절히 녹아 있어야 한다.

또 우리 인체와 같이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야 좋은 물이다. 단, 물을 섭씨 100도 이상 끓이면 용존산소 및 미네랄 등 물 고유의 생명력도 파괴되기 때문에 물은 가능한 한 끓이지 않은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물을 끓이면 물에 들어 있던 불순 물질과 불쾌한 맛, 냄새가 응축·응고되는데 이것들이 물과 함께 몸속에 흡수되면 위장 장애, 장 결석,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물로 병이 옮겨지는 수인성 전염병이 돌 때는 물을 반드시 끓여먹어야 한다.

운동 중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중탄산(Bicarbonate)성분이 함유된 자연알카리수(pH7.8~8.2)는 운동 중에 생긴 산성노폐물을 중화시켜서 빠르고 확실하게 배출하여 몸을 가볍게 한다.

무병장수촌 사람들이 마시는 물과 세계적인 미네랄워터의 특징은 칼슘, 마그네슘 등의 풍부한 미네랄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혈액의 노폐물을 해독하며, 몸속의 산성노폐물을 중화하는 중탄산성분이 들어있는 pH7.8~8.2의 자연에서 만들어진 약 알카리수이다. 호주의 천연 보호 지역의 블루마운틴 인근의 천연동굴에서 나오는 물이나 독일 중부의 노르데나우 토메스동굴 등지에서 나오는 물이 대표적이다.
 

짧은 시간 내 과도한 물 섭취, 사망에 이르기도 해

그러나 물이 좋다고 무조건 많이 마셔서도 안 된다. 물 중독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물을 섭취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물을 과다하게 마시면 몸속 염분(나트륨) 농도가 떨어지는 저나트륨 상태가 되어 이로 인해 세포내 염분 농도가 낮아지며, 세포가 부풀어 오르게 된다.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후 물 중독이 일어나는 신호는 두통과 구역질, 현기증, 근육 경련 등의 증상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발생한다. 따라서 물을 많이 먹고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때는 응급실로 빨리 옮겨야 한다. 특히 심부전 환자나 신장 기능이 안 좋은 사람, 노인 등은 너무 급히 물을 과도하게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물 마시기 콘테스트에 참가해 3시간 동안 물 3.78ℓ를 마신 미국 여성은 한 시간 뒤 집에서 숨졌다. 검사 결과 이 여성의 사인은 과도한 물 섭취로 인한 물 중독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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