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 목사

(시사매거진244호=장경동 칼럼위원)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결혼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직업이나 직장만 중요한 줄 알고 결혼은 오락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생을 나눌 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을 가르는 기준 중에 하나로 결혼을 꼽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은 결혼을 잘한 사람이고 반대의 경우는 결혼을 잘못한 사람입니다.

성공한 결혼과 실패한 결혼의 차이점은 어떤 걸까요?

첫째, 결혼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너무 즉흥적으로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만 보고 급한 마음에 결혼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급해도 서두르면 안 됩니다.

둘째, 결혼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너무 모르고 합니다. 결혼이란 게 남녀가 만나 둘이 함께 살면 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결혼은 사실 직업 선택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직장은 정년퇴직이 있지만 결혼에는 없습니다. 직업에는 정년이라도 있지만 결혼에는 정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직업을 선택할 때보다 더 신중히 결혼해야 합니다. 결혼이 무엇인지 알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남녀가 여름과 겨울을 함께 지내보지 않고 결혼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여름은 더울 대 옷을 벗었을 때입니다 겨울은 추울 때 옷을 껴입었을 때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뜨겁게 사랑할 때와 사랑이 식어서 정말 꼴도 보기 싫어졌을 때를 견딜 수 있으면 결혼하라는 말입니다.

넷째, 결혼 전에는 신중하게 고르고 결혼 후에는 참고 견뎌서 절대로 이혼하지 않아야 합니다. 결혼은 참는 거에요. 인내의 연속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참 똑똑합니다. 풍부한 지식은 부모 세대에 비할 것이 못 됩니다. 그런데 왜 이혼율은 더 높아져만 갈까요? 서로에 대해 참을 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참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젊은 부부들은 대개 그러면 재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재미를 언제 아는 줄 아십니까? 지나고 나야 압니다. 인간은 어리석어서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것입니다.

그럼, 결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결혼은 철든 사람하고 해야 합니다. 됨됨이가 원숙까지는 아니더라도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철부지하고 결혼하니까 결혼생활이 어려운 것입니다.

둘째, 결혼 전까지 자기를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얼굴이 예쁜 사람이 하는 행동도 예쁘고 마음 씀씀이도 예쁘다면 얼마나 더 아름답겠어요? 그러니 좋은 남자를 만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신을 지키고 순결하게 있으면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상당수의 이혼한 사람들이 혼전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셋째, 부모가 너무 반대하는 결혼은 하지 마세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은 인생 경험이 풍부한 부모의 눈이 정확합니다.

넷째, 투자해야 할 사람한테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이 사람이다’하는 확신이 있으면 투자하세요. 그리고 부모들은 사위와 며느리를 고르는 것만 신경 쓰지 말고 내 잔가 정말 준비되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일단 자기 자녀를 똑바로 키워 놓고 거기에 맞는 사위와 며느리를 찾아야 수준이 맞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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