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카니발에 참가한 업체와 참가자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위클리블록체인

[위클리블록체인=임정빈 기자] 글로벌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가 지난 2일부터 3일 양일에 걸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블록체인 컨퍼런스 후오비 카니발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여러 블록체인업체와 업계 유명인사들의 강연과 다양한 프로젝트와 이벤트로 암호화폐는 물론 블록체인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36개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의 부스가 차려졌고, 다양한 미션을 통한 암호화폐 에어드롭이 펼쳐져 현장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후오비 코리아는 후오비 카니발 행사를 하면서 리워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사전심사 기준을 통과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표를 받는 팀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이벤트다. 기준을 통과한 팀은 애스톤(Aston), 모스랜드(Mossland), 피블(Pibble), 유니버셜랩스(ULABS), 아모랩스(AMOlabs), 큐포라(Qfora) 등 6곳이다. 각 팀은 행사장에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참석자들은 가장 좋은 프로젝트에 투표를 한다. 투표 결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3곳은 후오비로부터 공식적으로 지원을 받는다.

투표는 행사 시작일인 지난 2일 오후 1시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인원당 투표권 10개가 부여됐고, 투표권은 이용자 본인만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 중 피블은 유저들에게 직접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자동차 데이터 거래 마켓을 만들고 운영하는 AMO Labs가 오전까지 가장 많은 득표를 얻으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애스톤은 전자문서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현황과 향후 에스톤의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하면서 생태계 확장 로드맵을 제시하고 개인건강정보관리 블록체인 플랫폼을 최초 공개했다.

하지만 투표 열기가 과열되면서 프로젝트 간에 불화가 생기면서 문제가 생겼다. 앞서 소개한 여러 이벤트(에어드랍, 상품 등을 제공)로 팀을 알리겠다는 홍보가 지나치면서 투표권 양도, 과도한 청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 프로젝트 담당자는 “어떤 프로젝트 팀이 자신들의 채널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투표를 권유하는 등 행사와 무관한 인원을 끌어들여 득표 수를 높였다”며 “상위권 프로젝트와 하위권 간의 편차가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프로젝트 참여자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도 많다”며 “좋은 프로젝트를 소개하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논란이 확산 되자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커뮤니티 및 SNS 채널을 통해 잘못된 정보들이 퍼지고 있어 이를 방지하고자 안내한다”며 “후오비 카니발에서 예정됐던 시상식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이어 “투표 과열 양상이 오히려 해당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 달라”며 “투자자분들께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 행사장에 비치된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던 투표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

후오비가 새롭게 만든 하닥스(HADAX) 상장을 기대했던 프로젝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시상식 취소에 대해 “리워드와 관련해 확실한 가이드 라인이 부족했다”며 해당 투표에 이상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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